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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캐디들이 말하는 좋은 골퍼◆
“좋은 골퍼”거나 “나쁜 골퍼”거나, 경기보조원(캐디)들에게 골퍼들은 이 두 가지로 구분된다. 어중간한 “보통 골퍼”는 없다. 5시간을 동고동락(?)하다 보면 캐디 눈에는 어느 쪽인지 선명하게 들어온다.
우선 나쁜 골퍼, 캐디들은 그들은 “진상 골퍼”로 부른다. 잘했을 때는 “내 탓”잘못했을 때는 “캐디 탓”을 하는 골퍼는 눈 밖에 난다. 그린 앞까지 몇 번이나 거리를 물어 보는 골퍼도 환영받지 못한다.
다음은 캐디의 글에서 인용한 진상 골퍼 이야기,
“언니, 여기 몇 m야? ”50m 인데요,“ 샷을 했더니 그린을 훌쩍 벗어난다. ”틀렸잖아,“ 다음 홀에서 또 물어본다. 캐디의 답은 50m, 이번에는 그린에 턱없이 짧다. ”또 틀렸잖아,“ 마구 화를 낸다. 또다시 그린을 놓친 다음 홀, 이번에는 대충 5.5m로 대답하는 캐디, 어쩐 일인지 이번에는 핀에 공이 붙는다.
진상 골퍼 하는 말, “언니, 거봐, 내가 10m 더 계산해서 쳤더니 붙잖아,” 중요한 퍼팅을 실수한 골퍼가 잘못을 캐디에게 돌리며 째려볼 때가 가장 난감하다. 마치 자신의 스트로크는 정확했는데 캐디가 라인을 잘못 읽었다는 듯이,
007작전을 방불케 하듯 “내 볼을 찾아라”라고 명령하는 골퍼도 싫기는 마찬가지,
어처구니없는 곳에 공을 보내놓고 악착 같이 공을 찾으라고 특명을 내린다. 이런 골퍼들 때문에 머리 좋은(?) 골프장은 “뱀 출몰 지역”이라는 팻말을 여기저기 세워두기도 한다.
캐디들의 은어에는 “섰다맨”이란 게 있다. 꼼짝하지 않고 멀리 서서 클럽을 가져오라고 다그치는 골퍼들이다. 조금이라도 다가와서 골프채를 건네받으면 좋으련만 이들 부류는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피아노맨”도 있다. 애인을 데리고 와서 동반자는 물론 캐디가 옆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애정행각(?)을 벌이는 골퍼들이다.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듯 왜 그리 서로 만지기는 많이 하는지,
슬로플레이어를 좋아할 캐디도 없다. 이런 골퍼는 더욱 싫다. 가뜩이나 자기 때문에 플레이가 늦어지고 있는데 순서가 왔음에도 천하태평으로 전화를 받는 골퍼,
도박성 골퍼를 하는 이들도 기피하게 된다. 이건 숫제 공포영화를 보는 것 같다. 스릴러쯤이면 어찌 견뎌볼 만한데 샷 때마다 캐디들의 등에는 진땀이 난다. 손에 밴 땀은 흥건할 정도,
이 밖에도 ▲야한 농담을 과도하게 하는 골퍼 ▲클럽이나 볼을 던지는 골퍼 ▲반말은 물론 명령이나 욕도 서슴지 않는 골퍼 ▲캐디를 하녀 부리듯 하는 골퍼도 캐디들이 싫어하는 유령의 골퍼들이다.
그렇다면 캐디들이 좋아하는 “짱 골퍼”들은? 배려 깊은 골퍼들은 누구에게나 환영받는다.
디보트 자국을 직접 수리하고 그린에서는 피치마크를 보수하는 골퍼들을 캐디들은 좋아한다. 캐디들이 해야 할 일을 조금이라도 도와주니 얼마나 예뻐보이겠는가, 클럽을 알아서 챙기는 골퍼들도 마음에 드는 유형이다. 심지어 두세 개씩 클럽을 들고가는 골퍼도 있다.
주머니에 꼭 여분의 공을 갖고 다니는 골퍼도 “짱”이다. 공이 0B나 해저드에 빠졌을 때 이런 골퍼들 때문에 경기가 지연되지 않는다.
더불어 진행이 빠른 골퍼도 캐디들이 두 손 두 발을 들어 환영한다. 진행이 늦을 때 알아서 샷 지점까지 뛰어주는 골퍼는 더욱 반갑다. 숲으로 들어간 동료의 공을 같이 찾아주는 골퍼도 “매너 굿”이다.
기사출처/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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