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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민스트 신앙고백의 특징과 신학적 비판
1. 성경론
웨스트 민스트 신앙고백은 성경 고백에서 시작한다. 물론, 개혁주의 신앙고백의 대부분이 성경 고백에서 시작한다. 하이델 베르그 신앙문답이 성경론에 대하여 그렇게 많이 할애하지 않은 문제점에 대하여, 우리가 여기서 언급할 수는 없지만, 제네바 신앙고백(1536)은 첫항에서, 「성경은 신앙과 종교의 기준」(rule of faith and religion)으로 고백하고 있다. 또한, 제1스위스 신앙고백과 제2 스위스 신앙고백 역시, 성경고백으로 시작하고 있다. 프랑스 신앙고백과 벨직 신앙고백은 일차적으로 신론을 고백하고, 2차적으로 성경에 대한 고백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배열에서 오는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다 .
웨스트민스트 신앙고백이 성경론에서 시작한다는 의미는, 아주 중요하다. 성경론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모든 신앙과 신학의 근원(source)를 여기에 둔다는 의미로, 개혁주의 교회 신앙 고백의 필수 불가결한 형태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종교개혁 신학이 처음부터 내 걸었던 종교개혁의 원리중의 원리였기 때문이다. 종교개혁 신앙의 케치 프레이즈인 sola fide, sola gratia, solus Christus라는 것은, 우리가 믿는 복음의 본질을 요약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sola Scriptura란 모든 복음적 신앙과 신학의 유일한 근거, 출발, 또는 원리을 말하는 것이다. 개혁자들에게 있어 성경은 모든 것에서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며, 모든 것의 원리가 되었다. 따라서, 모든 신학적 논쟁의 시작과 그 결론은 성경에서 시작되고 성경에서 도출된다(WCF 1/8). 특히, 개혁주의 교회는 이러한 오직 성경만으로, 라는 신앙의 출발점을 중요시 한 것이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고백하고, 따라서 그것이 가지는 절대적 권위를 신학의 출발점으로 고백함으로서, 성경을 그리스도교 신앙과 신학의 모든 인식적 근거(congito principia)와 존재적 근거(essendi principia)로서 고백한 것이다. 더욱이, 16세기와 17세기의 개혁주의, 또는 개혁파 정통주의 신학의 특징을 프로테스탄트 스콜라주의라고 한다면, 개혁파 스콜라주의 신학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서 출발하는 신학임을 가르쳐 주는 좋은 예가 된다.
신학의 인식적 근거로서 성경을 모든 신앙과 신학의 본질적 근원(source)으로 간주하는 웨스트민스트 신앙고백 신학은, 성경을 정확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인간의 구원과 믿음과 생활」에 관한 모든 것의 기준이 되며, 모든 판단에서 그 권위를 가진다고 고백한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직접」기록한 책으로, 천상의 형태를 가진「완전」한 말씀이기 때문에, 그 곳에 인간의 조그마한 실수가 조금이라도 있다는 주장을 간접적으로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웨스트민스트 신앙고백의 신학이 가진 성경이해가, 많은 학자들의 도전을 받아 왔다. 특히, 20세기 초 부터, 종교개혁자들의 신학과 후기 종교개혁자들의 신학과 사이에 신학적 비연속성을 주장하는 논문들이 신정통주의 영향을 받은 신학자들 사이에 대두되면서, 웨스트 민스트 신앙고백도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그들의 비 연속성 논리는, 웨스트민스트 신앙고백을 포함한 개혁파 정통주의, 또는 개혁파 스콜라주의는 개혁자들의 신학, 특히 칼빈의 신학에서 심하게 왜곡된 신학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성경론에 대한 공격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들의 주장을 최종적으로 정리 대표하는 프레이즈를「로저스-맥킴 프로포즐」(Rogers/McKim Proposal) 이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이 프레이즈는 우드브릿지 박사가, 젝 로저스와 도널드 맥킴에 의한 『성경의 권위와 해석: 역사적 접근』(The Authority and Interpretation of the Bible: An Historical Approach)이라는 책을 비판하면서 , 자신의 주장을 전개한 『성경의 권위: 로저스/맥킴 프로포즐』(Biblical Authority: A Critique of the Rogers/McKim Proposal)에서 유래한 것이다 .
로저스는 네덜란드에서 벨카우어 (Berkouwer) 박사의 지도아래서, 「웨스트민스트 신앙고백의 성경론」(Scripture in the Westminster Confession, 1967)이라는 박사 학위 연구를 통해서 스승의 이해를 습득하고, 이어서 벨카우어의 조직 신학「성경론」(De Heilige Schrift, 1966-67)을 영어로(1975) 번역하면서, 스승의 이론을 더욱 발전시켜 보다 구체화 시켰다.
벨카우어가 이 주제에 관하여 문제시하는 것은, 성경에 나타나는 많은 개념들이, 성경 시대와 그 이후의 계속 되는 시대속에서 그 정당성을 가질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성경이 써여진 시대와 지금 시대는 여러면에서 그 개념들이 발전하고 전개되어,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경의 권위는 모든 시대를 막론하고 그 권위를 가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 즉, 「성경의 영감성」과 그것의 시대적 「계속성」의 문제이다. 따라서, 그는 이 두 가지를 서로 만족시키는 견해로서, 성경의 무오성(Inerrancy)을, 「기능적」(functional) 견해와「정식적」(formal) 견해를 서로 구분했다. 벨카우어에 의하면, 성경의 무오성이란, 사람들을 그리스도안에서 하나님으로 이끈다는 일차적 목적의 그 「기능성」에 있어서는 인정되지만, 그러나, 성경 그 자체의 모든 것들을 그 「정식적」 (formal) 의미에서, 인에런시를 주장한다는 것은 부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식적 의미에서 성경의 무오성을 주장하는 것은, 프로테스탄트 스콜라주의적 사고이다, 라고 주장한다. 이와같은 벨카우어적 해석을 그대로 답습한 주장이, 「로저스-맥킴 프로포즐」이다.사실, 이 문제는 특히 아메리카의 교회사적으로 볼때, 특히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C. A. Briggs의 성경론에서 시작하여 미국 교회에서 일어난 「현대주의와 근본주의 논쟁」, 또는 「inerrancy 와 infallibility논쟁」의 재점화라고 볼 수도 있다. 예를들면, 샌딘(Sandeen)은, 이러한 성경의 「정식적」formal inerrancy의 계념은, 스콜라주의적 소산으로 프린스톤 신학의 알렉산드 핫지, 워필드의 심각한 오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
여기서,「로저스-맥킴 프로포즐」에 대한 비판이나, 또는 「현대주의와 근본주의 논쟁」을 상세히 논할 수는 없다 .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한 문제점은, 이러한 논쟁과 이해들이, 그것들을 주장한 저자들의 신학적 기획을 정당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논리라는 것이다. 즉, 원전이 말하고자 하는 콘텍스트를 중요시하기 보다, 자신들의 현재의 콘텍스트를 원전에서 합리화 할려고 하는 시대착오적 시도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폐해를 없애기 위해, 우리는 연구의 근본 원리를, 원전에서 원전을 해석하고, 그 원전의 콘텍스트 속에서 그 본문을 해석하기로 한다.
웨스트 민스트 신앙고백은 앞서 말한대로, 성경론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제1장을 면밀히 검토하여 보면, 성경 고백으로 곧 바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필연성에 관한 도입부분에서 시작됨을 알 수 있다. 대략적으로 말하자면, 개혁교회의 신앙고백이나 신학체계의 도입부분은 크게 두 형태로 나눌수 있다. 하나는, 바로 성경론 그 자체에서 시작하는 구조이며, 또 하나는 신학에 대한 정의와 하나님에 대한 참지식을 언급한 후에 성경 계시로 옮겨가는 구조이다. 따라서, 웨스트 민스트 신앙고백은 후자에 속한다.
제1장에 의하면,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에게「자연의 빛, 그리고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 사역」(naturae lumen, operaque Dei cum Creationist um Providentiae)을 허락하시고 보여 주셨지만, 이러한 것 만으로는 참된 구원의 지식으로서의 하나님 지식에 이르지 못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그 분은 자기 자신을 나타내시고, 자신의 뜻을 교회에 선포하기 위하여, 모든 구원에 필연적인 진리를 문서에 계시하시기로 하였다. 이것이 성경 계시이다. 즉, 로저스와 맥킴의 주장과는 엄연히 다르게, 명확히 웨스트 민스트 신앙고백은 인간에게 나타난「계시의 두 형태」를 제공하고 있다 . 자연의 빛, 또는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만으로는 하나님의 참된 지식을 얻지 못하는 인간의 무능은, 하나님의 특별적 자기 계시를 필요로 한다. 즉, 웨스트 민스트신학은 자연신학을 전적으로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는 신학이다.웨스트 민스트 신앙고백이 자연신학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있다는 로저스와 맥킴의 견해는, 그들이 신정통주의적 영향을 통해서 웨스트 민스트 신앙고백을 이해하고 있다는 전형적인 예가 된다. 사실, 웨스트 민스트 신앙고백의 신학은 자연신학조차도 일차적으로 성경에 의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제1장 성경론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성경, 써여진 하나님의 말씀」(Sacrae Scriputrae nomine, seu Verbi Dei scripti, 제1장2절,) 은 66권으로서「이 모든 써여진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된 것으로 신앙과 삶의 기준이 된다」(Qui omnes divina inspitatione dati in Fidei vitaeque regulam). 따라서, 이 외의 것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되지 않은 것으로, 인간의 권위에 의한「인간의 책」(humana scripta)일 뿐이다. 따라서, 신앙고백은 성경의 「저자」(authore, 제1장4절 )가 하나님이 되심을 분명히 증거하고 있으며, 「그 분에 의해 직접 영감된」(immediate a Deo inspirata, 제1장8절) 것이라고 고백한다. 따라서, 「성경」은 「천상의 책」(materies insuper eius coelestis)이며, 「전체적으로 완전한」(perfectionem summam) 책이며, 따라서 「무류의 진리」(infallibili veritate) 이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서, 먼저 이슈화 될 수 있는 것은, 성경의 권위 문제이다. 웨스트 민스트 신앙고백은 성경이 써여진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 자신이 그것의 「저자」이며, 또한 그 분이 저자이기에 「성경」(Sacra Scriptura)은 써여진 하나님 말씀(Verbum Dei scripti)으로 그 권위를 가진다. 웨스트 민스트 신앙고백은 성경의 영감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하여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것은, 영감의 형식이나 형태에 관심을 가지기 보다, 하나님께서 성경의 저자임을 강조함과 동시에, 그 성경의 형태와 내용이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헤페에서 발견되는 것과 같이, 하나님의 영감은 기록의 형태가 아니라, 그 내용이라는 주장이 신정통주의적 신학의 성향으로 나타난다. 헤페는, 하나님이 성경의 「저자」(author)라기 보다는, 그 분 자신이 선포하신 교리(내용)의 저자라고 한다 . 즉, 어떤 형식을 영감한 것이 아니라, 어떤 내용을 영감했다고 주장한다. 하나님에 의해 영감된 내용들이, 많은 시대를 거쳐서,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구전되고 전승되고 전수되어, 「결국」 이러한 역사의 「계속되는 진보에 의해서 진실된 교리는 존속되어」(by a continuous advancement) 왔고, 기록되게 된 것이다 . 따라서, 그 형태보다, 그 내용이 영감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성경의 권위는 기록된 형태(the form of its recording)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내용(content), 즉 기록된 형태속에 증거되는 계시된 사실들 위에 존재한다.
그런데, 이러한 개혁자들의 성경 권위 이해가, 개혁파 정통주의 신학에 의해서 왜곡되었다고, 헤페는 주장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전자는 하나님의 실제적 계시 행위에 성경의 권의의 근거를 두고자 한 반면, 후자는 성경의 권위가 하나님의 직접 영감이란는 그 방법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마치 「말씀」, 「권위」, 그리고 「영감」이 서로 분리될 수 있는 계념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이다. 「권위」란 「영감」에서 추론되어지는 결론이라기 보다, 「영감의 직접적 당연한 결과」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 「권위」란, 저자의 정체성속에 존재하는 것이며, 성경의 경우에 있어서는 영감이란 저자가 사역하는 방법이다. 신적 증거는, 믿음의 체험적 근거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신앙으로 말미암아 인식되는 하나님의 사역에 의한 당연한 결과이다. 따라서, 헤페의 주장과는 다르게, 웨스트 민스트 신앙고백이 말하는 성경의 권위는, 전적으로 그것의 저자인 하나님께 있다(Authoritas Scripturae Sacrae…… sed a solo ejus authore D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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