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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 토요일 저녁 자영 직장의 아들에게 -어제밤에 말야, 내가 희야 목을 잡았지 뭐야, 지금도 마음이 착잡해. -아니, 목을요? 여태 해오시던대로 하지 어찌 그랬어요? (여태까지 해온 건 손주들을 한 번도 손찌검 안 한 것) -이 넘들이 한 밤중에 마구 쫓고 쫓기며 소리소리지르는데 아무리 그러지 말라고 쫓아다닐래도...(내 힘이 닿냐?) -엄만 희야한테만 그러잖아요? -희야 소리가 너무 더 큰데다 내 손에 잡혔으니 그랬지. 그러잖아 저한테만 그런다고 삐쳐서 문 쾅 닫고 들어갔을 때 말야, 준이도 붙잡고 앞 목을 쥐면서 희야 보여줄라고 하는데, 이 녀석이 태권도 방어자세를 취하잖아. -그래도 그게 아닌데...종아리를 치던지 해야죠. -종아리 칠 새가 어딨냐? 우선 입부터 틀어막고 봐야겠는데. 준이한테도 설명 잘 하고 목을 쥐어 공평한 모습 보여 주려는데 희야가 제 방에서 나가달라는 거야. 좀 있다가 두 놈 앉혀놓고 앞으로도 또 그러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어. 사람이 물에 빠져 허우적일 땐 머리채라도 휘어잡고 끌어내야 하는거잖아. -아니, 아니, 그건 경우가 다르죠. 그건 안돼요. --- 집에 있는며느리에게 -오늘은 집에 있구나, 맘 놓이네. -네. -내가 글쎄, 희야 목을 잡았는데... -왜요? -둘이 또 막 싸우고 뛰어다니며 소리소리 지르잖아. -저하고 있으면 안 그러잖아요. 종아리를 때려주니까요. 지금도 방학숙제 다 마치고 학원 숙제, 눈높이 숙제... 언제 그렇게 싸울 새가 있어요? -그러니까, 부모가 밤엔 같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정 잘 아시잖아요? -오늘 낮에 희야가 전화했어. -뭐라고요? -할머니 언제 오냐고... -오시고 싶을 때 오세요. -두시간 반 걸리는 데 이젠 힘들어서 못 다니겠다. -그러시지요, 뭐. 근데 저는 사무실 비우면 안되니까 애들끼리 집에 있어야 해요. -그러게 말이야.
좀 있다 아들은 다시 전화를 걸어서 그건 절대 안된다고 질책다짐하였다. 나도 어느정도 동의하면서 퉁명스레 "알았어" 하고 수화기를 놓았다. 불안한 마음. 애써 블로깅과 책읽기에 빠져들었다.
딸네 손주 둘을 길러내며 이날까지 학생신분으로 공부하고 그림그리며 이번엔 특선작까지 탄생시킨 오늘 만난 미국의 친구가 혀를 내두를만치 존경스러웠다. 그 친구는 애들에게 제재를 가할 땐 공을 집어던지라고 했다. 공으로 머릴 맞아봤자 다치지는 않는다고. 애고! 내 솜씨로 명중시킬 수나 있겠으며 유리창은 어떡허고!
둘은 받아 안고 좋아라 더 뛰고 난리칠 걸? 아랫층 네살박이 엄마는 가만 있을까? 그리고 더 중요한 건 한밤중에 그리 비명소리가 오래 나면 신고가 들어갈꺼다. 부모가 아동학대하거나 집비우고 방치해두었다고. 그리고 더 더 중요한 건 버스 지나간 후 손들듯이 일을 낸 후에 종아리를 쳐서 맷자국을 달고 다니게 하면 다른 아이들이나 교사들도 일단 손주들을 불량하게 볼 것이다. 그때가 문제이다. 이건 부모의 아동학대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들아, 너희들은 매 한 대도 안 맞고 자라서 매맞는 괴로움을 모르는가봐.
그런데! 손녀는 왜 그리 비명을 질러대며 힘으로 못 당할 오빠에게 덤벼댈까? 내가 믿는 구석이 되어 줘서 그럴까? 다신 가지 말까? 교회가 사람들이 모여서 공식적으로 소리지르는 시간을 주는 건 이런 경우때문일까? 웃을 일인가? 울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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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arella 2009.09.0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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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구절이 정말 재미있어요. 아..죄송. 하여님은 심각하게 쓰신 것 같은데요.
채벌은 정말 어려워요. 전 자유방임주의로 가기로 했어요. 너희들 일이니까 알아서 하라고. 딸아이는 알아서 잘 하는데 아들은 그게 잘 안되는군요. 그래도 억지로 안시킬려고해요. 손주들이 몇살인가요? 알아들을 나이라면 한번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해보심 어떨 지...그래도 맞으면서 드는 정이 각별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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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네 2009.09.02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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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우선 웃고 나서....
우리 형제들도 어렸을 때 많이 싸우면서 자랐습니다.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 하지만 하여님께서 힘에 부치겠습니다.
전에 들은 바로는 개성이 강하거나 자의식이 강한 아이들이 지기 싫어서
잘 싸운다고 합니다만 부모님의 사랑은 그 싸움과 비명소릴 줄일 수 있을겁니다.
아드님 내외 중 어느 한 쪽이 집에 있어야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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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2009.09.04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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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가 일주일 전에 있던 감기기운이 여태 있다고,
할머니와 같이 간 후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오빠가 머리를 만져보고 뜨겁다 했다고,
오늘 밤도 둘이 견디면서 전화받았어요.
내 손이 필요한 것 같아 다시 가보아야겠어요.
렐라님, 고은네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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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arella 2009.09.04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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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들이 잘 크면 그게 모두 할머님 덕이에요. 지금 저희가 잘 사는 것도 모두 조상님의 은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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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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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손주들이 할머니 복이 많으네요.
울 집은 넘 먼데로만 이사 다니고,, 양가 할머니들이 모두 바쁜 관계로,,,
딴 세상 일이랍니다.
아이들에게는 할머니를 비롯한 친척들과의 가까움과 살가움도 인성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봐요.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말이 맞는 건지,,, 울 집 애들도 크면 클 수록 어째
더 씨끄럽네요 ㅎ
멋진 주말 보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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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2009.11.0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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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훈이 엄마 반가와요.
이넘들이 요샌 좀 철이 들었어요.
할머니 못 가는 날은 꼭 전화를 해달라고 그래요.
훈이 은이는 엄마가 같이 있으니까 좋고 말고지요.
제가 블로그는 놓지 않고 붙잡고 있어 블로거 친구들 만나는 재미로 살지요.
훈은님, 아빠 생각 많이 나지요? 저는 엄마와 같이 살다 놓쳐서 더 죄스럽고 생각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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