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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만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 하시길 바랍니다.
1. 쿠엔틴 타란티노 ( Quentin Tarantino ) 감독의 8번째 영화입니다.
제가 타란티노 감독을 좋아하는 이유는 많습니다. 그러나 많은 장점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면
영화광 출신의 감독이라는 점입니다. 선배 장르 영화의 대가들이 이루한 어마어마한 영양분을 토대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쳐보이는
이 감독은 정말 제가 장철감독, 존 카펜터 감독과 더불어 제일 좋아하는 감독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예술영화감독들은 제가 보기에는 거품과 예술적 지향점이 뚜렷한 편이어서, 대중들의 취향과는 괴리되거나 앞서가거나
지루하거나 ...........등등 일반 대중관객들과는 상당히 간극이 있는 영화들을 많이 보였습니다. 물론 영화제 수상작들을 폄하하는 것
은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의 영화제 수상작들은 따분하기 그지 없는 영화가 많았습니다.
바로 이 점에서 수많은 감독들과 차별과되는 지점입니다. 예술을 가져오면서 재미는 가져오지 못하는 선배감독들의 영화들을 보면서,
아니면 재미는 가져오면서 예술은 가져오지 못하는 꺼꾸로의 영화들의 틈새에서 타란티노의 영화들은 단연 빛을 발하는 듯 합니다.
예술과 재미를 동시에 가져오면서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껏 뽑내는 이 감독의 재기에는 언제나 고개가 숙여지며, 엄지가 올
라갑니다.
저의 영화적 취향은 홍콩영화로 시작하여, b급 장르(호러)영화들을 거쳐 장철과 호금전의 영화에 원점회귀한 경우입니다.
그러한 취향의 방향에서 타란티노의 존재와 영화는 저의 취향의 진로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오우삼으로 부터 시작하여, 서극을 거쳐서, 존 카펜터, 폴 베호벤, 스티븐 스필버그, 존 랜디스, 샘 레이미, 브라이언 드 팔머, 호금전,
장철로 오는 동안 타란티노의 영화들은 그 훌륭한 경유지가 되었으며, 그 타란티노의 영화들은 영화적 취향의 방향을 훌륭하게 제시
하여 주었습니다.
<저수지의 개들 (Reservoir Dogs, 1992)>에서는 임영동의 영화들을 재발견하는 기회를 주었으며,
<펄프 픽션 (Pulp Fiction, 1994)>에서는 브라이언 드 팔머와 알렉스 드라 이글레시아 감독을,
<재키 브라운 (Jackie Brown, 1997)>에서는 코엔 형제와 마틴 스콜세지을 발견할수 있었으며,
<킬 빌 (Kill Bill: Vol. 1, 2003)>에서는 장철, 호금전, 미즈미 켄지, 후카사쿠 긴지를 발견할수 있었으며,(아마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킬 빌 2 (Kill Bill: Vol. 2, 2004)>에서는 세르지오 레오네와 샘 페킨파를 재발견 할수가 있었으며,
<데쓰 프루프 (Quentin Tarantino's Death Proof, 2007)>에서는 존 카펜터와 존 랜디스 감독을 재발견할수가 있었고,
이번 영화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Inglourious Basterds, 2009)>에서는 장철과 호금전과 존 카펜터와 샘 페킨파,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을 다시금 볼수 있는 훌륭한 계기가 될 듯 싶습니다.
이렇듯 타란티노의 영화들은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묘한 힘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타란티노의 영화들 좋아할수 밖에 없는 중요한 이유의 또다른 하나는 그가 이제 중견감독과 스타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사나 제작사로부터 휘둘리는 일이 없이 여전히 자기가 하고 싶은 영화들 찍어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부분은 존 카펜터와 더불어 제가 타란티노를 좋아하는 대목입니다.
다른이로 부터 휘둘리지 않고 영화를 찍는 다는 것은, 정말 큰 용기가 아닐수 없을 뿐더러, 선배 감독의 영화들에 대한 오마쥬와 더불
어 그 원작들을 뛰어넘어(능가하는 것이 아닌 다른 쪽의 시선이나 우회해버리는)버리는 독특함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번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의 기본틀은 이탈리아의 동명제목을 가지고 있는 <엘리트 특공대 (Quel maledetto treno blindato),197
8>
의 기본틀을 가져오면서도 타란티노 자신만의 서명, 수다스러운 의미심장한 수많은 대사들을 새겨넣어버리고, 존 카펜터와 장철감
독, 샘 페킨파,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정서를 동시에 가져오는 무모한 시도를 합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그 시도는 꽤나 휼륭한 편입
니다. 생각보다는 여전히 수다스럽고, 의외로 액션씬이 적은 편이지만, 그 적은 액션씬은 감히 샘 페킨파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장
철, 호금전의 경탄할만한 액션의 경지에 근접해 있습니다. 가까이는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에서의 경탄한 만한 경
지의 액션씬을 보여준다고 봅니다.
그것은 전작에서도 봐왔던 것이지만, 정말 액션의 장인스러운 리듬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스펜스를 자아내는 연출의 솜씨와 예의 천의무봉의 경지인 선곡과 더불어 짦지만 강렬할 액션을 보여줍니다.
마치 장철 감독의 액션스타일을 보여주는 듯한 선불집에서의 액션동선은 이상하리만치 장철 감독과 닮아있습니다.
정적이다가 갑가기 핸드헬드로 넘어가는 절묘한 타이밍은 경탄할 만한 경지의 것입니다.
2. 알토 레인 중위역의 브래드 피트 ( Brad Pitt )는 전작인 <번 애프터 리딩>과 더불어 자신이 가진 이미지의 정반대의 이미지의 역할
을 휼륭하게 소화해 냅니다. 그 연기의 결과는 꽤나 훌륭한 것이어서 마치 제임스 코번에 근접하는 경지의 아우라는 보여주기도 합니
다.
브리짓 본 해머스마크 역의 다이앤 크루거 ( Diane Kruger ) 도 그동안의 이미지를 부수고 새로운 영역의 연기를 선보입니다.
아마도 이영화의 발견은 한스 란다 대령역의 크리스토프 왈츠 ( Christoph Waltz)입니다. 그는 마치 전성기 때의 로버트 드 니로나
하비 케이틀, 크리스토퍼 워켄의 연기에 근접할 정도의 명연기를 선보입니다. 이 영화의 절반의 성공은 크리스토프 왈츠의 공일 것입
니다.
쇼사나 역의 멜라니 로랑 ( Mélanie Laurent ) 도 꽤나 괜찮은 연기를 보여줍니다만, 그녀의 복수의 역할이 조금은 변질되거나 퇴색하
거나 후퇴한 느낌이 있어서 묘한 캐릭터입니다. (왜나하면 정작 복수의 대상인 한스 란다 대령에 대한 직접적인 복수는 시도하지도 못
하기 때문입니다. 의외로 이대목이 이 영화의 눈길을 끄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쇼사나의 복수극이 되는 셈인데,
묘하게도 그 복수는 일부 성공을 하지만, 정작 복수의 대상은 살아남고, 정작 자신은 순교하는 듯한 대목이 나오는 장면에서
죽음에 이르는 고단한 여정에 대한 안따까움을 잘 표현한 캐릭터라고 보여집니다. 더군다나 일반적인 영화의 주인공이 살아남고 복수
에 성공한다는 점을 상기해 볼때 이 캐릭터는 더욱 오묘한 느낌을 주게 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킬빌>의 키도와 같은 복수를
원합니다.^^)
도니 상사역의 일라이 로스 감독은 영화를 살벌하게 또는 코믹하게 만드는 훌륭한 캐릭터입니다.
휴고 역의 틸 슈바이거 ( Til Schweiger ) 는 캐릭터는 존재감만으로도 훌륭한 배역이되겠고,
다소 비중이 적은 듯한 마이크 마이어스의 출연도 상당히 반가운 편입니다.
물론 졸러 일병역의 다니엘 브륄역도 인상깊습니다. 히콕스 역의 마이클 패스 벤더 등등 거의 모든 배우의 호연이 돋보이는 영화입니
다.^^
극중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더욱 정이 가는 이유는 선과 악의 경계가 없는 인물들이며, 배우가 가지고 있는 기존 이미지를 뛰어넘어
새로운 캐릭터를 훌륭하게 만들어 내었다는 데에 있습니다.
3. 결론을 내려본다면, 이 영화는 여전히 타란티노의 영화광취향과 심미안이 녹록치 않음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샘 페킨파와 존 카펜터와 세르지오 레오네, 장철, 호금전 감독을 경유하며 새로운 경지의 전쟁영화들 만들어 냅니다.
이제는 더이상 새로운 영화가 없다고 죽었가고 외치는 이들에 대한 영화광 출신감독의 진중한 외침이 될 것입니다.
비록 액션은 적지만 짦고 강렬하며, 그 만듬새의 경지는 이미 대가들에 근접해 있습니다.
언제나 처럼 타란티노의 영화들 극장에서 챙겨본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멀티플렉스 극장의 소상영관에서 상영되는 것이 아닌
스타리움이나 메인관에서 상영되기를 기원하며 이글을 마칩니다.
사족) <킬빌>시리즈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엔니오 모리꼬네 할아버지의 음악은 그 자체로 울림이 있으며, 타란티노의 선곡은 언제나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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