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머물던 자리가 참 크네요. 아찔한 소식을 들은지 몇날이 지났건만, 여전히 뉴스란을 채우는 관련기사들. 최진실씨 당신이 떠나간 그 빈자리가 몹시 허전합니다...
그리고보니 벌써 삼우제.
아마도 오래토록 당신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이제 고통 없는 세상에서 편히 쉬세요...
故 최진실 삼우제, 모친 "아이들 엄마가 잘 키울게...걱정 마"
[스포츠조선] 2008년 10월 06일(월) 오후 02:16
지난 2일 세상을 등진 국민배우 고 최진실의 삼우제(三虞祭)가 유가족과 동료 연예인, 소속사 가족 등이 함께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6일 정오 경기도 양수리 양평 소재 갑산공원에서 유가족들과 지인 등이 모여 첫 성묘 예배를 했다.
이날 예배는 강남중앙침례교회 이병리 목사의 집도 하에 고인의 어머니와 동생 최진영, 이모 등 유가족을 비롯해 이영자, 정선희, 이소라, 조현우 등 동료연예인 소속사 서상욱 대표와 매니저들, 교인들, 조성민과 그의 부모님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조성민은 유가족에 앞서 최진실의 봉안묘가 자리하고 있는 갑산공원 마므레 동산에 가장먼저 도착했다. 뒤이어 도착한 정선희, 이영자는 고인의 봉안묘에 큰 꽃다발을 놓고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소라는 MP3를 가져와 고인의 유작인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주제곡 가수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를 틀었다.
뒤이어 도착한 고인의 어머니는 도착해 딸의 봉안묘를 어루만지고 정성스럽게 닦았고, 최진영 역시 누나의 묘 주변에 물을 뿌리며 성묘 예배를 준비했다.
고인의 어머니는 약 30여분에 걸쳐 진행된 예배가 끝나자 봉안묘 앞에 주저않아 오열했다. 그는 "진실아, 엄마 왔다. 미안하다. 그동안 엄마에게 말 한마디 못하고 얼마나 힘들었니"라며 "엄마가 잘 키울게. 아이들은 엄마가 잘 키울게"라고 목놓아 울었다. 최진영은 오열하는 어머니를 옆에서 지키며 쉴새 없이 눈물을 흘렸다.
삼우제가 끝나자 고인의 어머니는 멀리 서있는 조성민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자리한 조씨의 부모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조씨의 부모는 최진실의 어머니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고 최진실은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친채 발견됐다. 경찰은 최진실의 사망 사건에 대해 자살 동기와 25억 사채설에 대해 추가 조사를 펼칠 예정이다.
지난 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탤런트 최진실이 목숨을 끊기 전날 촬영한 광고 사진 3장이 공개됐다.
최진실은 지난 1일 오후 1시부터 4시 사이에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일동제약의 아로나민골드의 지면 광고용 사진을 찍었다. 흰색 블라우스에 베이지색 치마를 입은 최진실은 이날 자살을 몇 시간 앞둔 사람이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밝은 미소로 촬영에 임했다.
최진실은 하지만 이날 얼굴 상태가 좋지 않다며 촬영을 중단했었다. 광고 촬영 전날인 지난달 30일 인터넷에 악성 루머를 올린 모 증권사 여직원이 선처를 호소하며 전화를 걸어왔고, 이 과정에서 최진실은 격분해 밤새 울먹이며 잠을 자지 못한 탓에 얼굴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일여자실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최진실은 1988년 MBC TV 드라마 '조선왕조 오백년-한중록'으로 연예계에 뛰어들었다. 1991년 대종상 신인상·춘사상 신인상·백상예술대상 인기상 등을 거머쥔 그는 1992년 최수종과 호흡을 맞춘 MBC TV 드라마 '질투'로 일약 청춘 스타로 떠올랐다.
최진실은 일찌감치 유명세를 얻었다. 1990년대 초반 모 가전제품 CF에서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예요'란 광고 카피로 국민적인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드라마 뿐만 아니라 CF에서도 그의 활약은 돋보였다. "지금도 수제비는 먹기 싫다"고 말할 정도로 어려웠던 가정 환경에도 불구하고 항상 밝은 웃음으로 '최진실 신드롬'을 만들어 갈 정도였다.
또한 손을 댄 영화마다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90년 영화 '남부군'을 시발점으로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년)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1991) '미스터 맘마'(1992) '마누라 죽이기'(1994) '편지'(1997년) 등으로 1990년대 후반까지 스크린에서도 맹활약했다. 특히 1994년 박중훈과 호흡을 맞춘 코믹 영화 '마누라 죽이기'로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영화 배우로도 완전히 성공했다. 또한 1997년 크게 성공한 MBC TV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와 '별은 내 가슴에'로 푸근한 이미지를 추가하며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최진실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배우로서는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2000년 야구 선수 조성민과 결혼하며 행복한 모습을 보였지만 3년 9개월 만인 2004년 9월 협의 이혼하는 아픔을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비난에 시달리며 마음 고생도 했고, 연기 활동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최진실은 2006년 KBS 2TV '장밋빛 인생'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암에 걸린 억척 주부 맹순이로 연기한 이 드라마에서 안방 극장의 주부들을 울리는 감동적인 연기로 모든 아픔을 털어냈다. 최진실 과연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겠는가라는 우려도 완전히 씻어냈다. 또한 이영자·최화정·홍진경·정선희 등 절친한 동료들도 최진실의 주변을 지켰다. '장밋빛 인생'은 그에게 명예도 가져다 주었다. 2005년 KBS 연기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네티즌상·베스트커플상, 2006년 백상예술대상 방송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 등으로 최고의 연말을 보냈다.
최진실은 조성민과의 아픈 기억에서도 벗어나는 듯 했다. 올 2월에는 조성민과의 사이에서 얻은 환희와 수민의 성을 변경하는 신청을 법원에 내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가정을 탄탄하게 꾸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들의 성은 현재 최씨다.
'장밋빛 인생'으로 더욱 노련해진 연기력을 선보인 최진실은 올 3월 끝난 MBC TV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며 최고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혀 갔다. 정준호와 호흡을 이루며 중년 여성들의 로망스를 대신했다. 방송에서 최진실의 영역은 더욱 넓어졌다. 경인방송의 토크쇼 '최진실의 진실과 구라'를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올 8월까지 개그맨 김구라와 함께 진행했다. 측근들에 따르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최진실은 최근까지도 연기에 대한 강한 의욕을 불태웠다.
그러나 그는 최근 안재환 자살 사건과 관련해 연일 '사채업설' 소문으로 심적으로 힘든 상황에 봉착해 하면서 힘든 속내를 주변에 털어놓기도 했다. 숨지기 하루 전인 1일에는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모 제약회사의 CF 촬영 중 몸이 안 좋아 도중에 촬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자살한 그는 배우로서 누구보다도 화려하면서도 굴곡진 삶을 마감했다.
안씨가 숨진 뒤 인터넷에는 “안재환이 쓴 사채 40억원 가운데 25억원이 최진실 돈이며, 최진실은 바지사장을 내세워 사채장사를 해왔다”는 소문이 떠돌았고, 최씨는 숨지기 직전까지 이 소문에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채설과 관련해 안씨의 자살 동기를 수사 중인 서울 노원경찰서는 2일 “수사 과정에서 최진실씨와 관련된 내용은 전혀 없었다. 최씨의 ‘최’자도 안 나왔다”고 밝혔다. 노원서 관계자는 “안씨의 채권자 등을 조사할 때도 최씨와의 연관성은 전혀 없었고, 그래서 최씨를 참고인으로도 부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씨의 노트북에 채권자들에 대한 내용이 들어 있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안씨의 노트북을 생산 회사에까지 들고 가 확인했으나 (안씨가 제작하려 한 영화인) <아이싱> 대본만 들어 있을 뿐 다른 것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애초 증권가에서 떠돌던 사채설은 ㅇ증권사에 다니는 백아무개(25ㆍ여)씨가 지난달 19일 증권 관련 카페 게시판에 이를 올리면서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소문에는 ‘청와대에서 나온 얘기다’,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는 식으로 신빙성을 보장하는 듯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인터넷을 통해 소문이 확산되자 최씨는 지난달 22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소문의 출처를 밝혀달라며 직접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29일 백씨를 조사해 최씨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린 혐의(명예훼손 등)로 불구속 입건했다. 서초서 관계자는 “백씨가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돼 입건했고, 백씨에게 메일을 보낸 동료 직원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배우 최진실(40·여) 씨의 충격적인 사망 소식을 계기로 생전에 그를 괴롭혔던 '악플'에 대한 자성론이 커지고 있다.
2일 서울시 잠원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최 씨의 사망 원인은 현재까지는 자살로 추정되고 있으며 최근 탤런트 안재환 씨의 자살과 관련이 있다는 내용의 악성 루머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정신적인 고통을 겪어왔다는 점 때문에 '악플'로 인한 고통이 자살의 한 원인으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최 씨를 괴롭힌 악성 루머는 '최 씨가 사채업을 하면서 안 씨에게 빌려준 25억원을 받아내기 위해 안 씨를 협박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내용으로, 최근 서초경찰서는 이 같은 루머를 퍼뜨린 혐의로 모 증권사 여직원 1명을 지난달말 불구속 입건했다.
실제로 안 씨가 숨진 뒤 주요 인터넷포털의 관련 기사마다 이 같은 루머를 바탕으로 한 악플이 끊이지 않았으며, 네이버는 관련 기사의 댓글 서비스를 차단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각종 게시판 서비스 등을 통해 이 같은 루머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최 씨가 숨진 뒤에도 '악성 루머가 사실로 확인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자살한 것 아니냐'는 2차 악성 루머까지 떠도는 등 한번 퍼진 루머는 악플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형편이다.
악플로 인한 치명적인 피해 사례는 이미 수년전부터 사회문제가 돼 왔다.
본격적으로 악플이 사회적 문제로 이슈화된 것은 지난 2005년 임수경 씨 아들이 필리핀에서 사고로 숨진 뒤 일부 누리꾼이 집중적인 악플 공세를 벌이면서부터다.
당시 일부 누리꾼은 관련 기사에 임씨를 '빨갱이'라고 묘사하는 등 임 씨를 비하하고 아들의 죽음을 조롱하는 글을 남겼고, 결국 검찰이 이들을 형사 기소하는 등 사회적 파문이 일어났다.
지난해 1, 2월 잇따라 자살한 가수 유니와 탤런트 정다빈 역시 성형 및 연기력 논란 등에 대한 악플로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악플의 위험성은 대중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큰 것이 사실이다.
'커밍아웃' 배우로 유명한 홍석천 씨는 "유니와 다빈이가 지금 이 세상에 없는 것은 연예인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힌 악플러들 때문이었다"며 "왜 이들이 세상의 편견 때문에 죽음애까지 이르러야 했느냐"고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이밖에 수많은 인기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이 악플을 다는 누리꾼을 고소하는 등 피해 사례가 끝없이 이어지며 악플로 인한 피해는 이미 개인 차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심지어 '공인'이 아닌 일반 대중이나 범죄 피해자가 악플로 정신적 충격을 입는 사례도 늘고 있는 등 악플에는 이제 '안전지대'도 사라졌다.
지난해 6월에는 다이어트 성공 사례로 SBS TV 프로그램인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했던 한 여고생이 악플에 시달리다 자살한 사례도 있었다.
이 여고생은 TV 출연 이후 인기 그룹의 한 멤버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그룹 팬클럽 회원의 무차별적인 비방과 모욕 등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2004년 밀양 집단 성폭력 사건 당시에는 피해자 신상정보가 유출되면서 이들이 일부 누리꾼의 악플 공세에 심각한 2차 피해를 입기까지 했다.
인터넷포털 업계에서는 법제도적 대책 마련이 우선시돼야 하지만, 근본적으로 인터넷 문화 전반에 대한 이용자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악플이 일부 극소수의 문제가 아니라 상당수 누리꾼에 의해 별다른 의식 없이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한 설문조사 결과 대학생 응답자의 30% 상당이 특정인을 비하하거나 공격하는 악플을 올린 적이 있다고 답했을 정도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아무리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처벌을 강화해도 모든 악플을 일일이 단속하기란 불가능하다"며 "지속적으로 인터넷 문화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누리꾼 스스로 자정활동을 벌이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