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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9/29
 

▣ : 초대석
살다 보면 외로움이 깊어지는 시간이 있다
2008/06/25 오후 1:43 | ▣ : 초대석



살다 보면 외로움이 깊어지는 시간이 있다.

불어오는 바람 한 줄기, 흔들리는 나뭇잎, 가로등의 어슴푸레한 불빛,

사랑하는 사람의 전화 목소리조차

마음의 물살 위에 파문을 일으킨다.


외로움이 깊어질 때 사람들은

그 외로움을 표현하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다.

어떤 사람은 밤새워 술을 마시고 어떤 사람은 빈 술병을 보며 운다.


지나간 시절의 유행가를 몽땅 끄집어 내 부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래 전에 연락이 끊긴 이의 집에 전화를 걸어

혼곤히 잠든 그의 꿈을 흔들어 놓기도 한다.


아예 길가의 전신주를 동무 삼아 밤새워 씨름하다

새벽녘에 한움큼의 오물덩이를 남기고 어디론가 떠나는 이도 있다.


나는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우리들 삶의 골목골목에

예정도 없이 찾아오는 외로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외로울 때가 좋은 것이다.

물론 외로움이 찾아올 때

그것을 충분히 견뎌내며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다들 아파하고 방황한다.

이 점 사랑이 찾아올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사랑이 찾아올 때......

그 순간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사람들은 행복해진다.


길을 걷다 까닭 없이 웃고,

하늘을 보면 한없이 푸른빛에 가슴 설레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난 모르는 이에게도 '안녕' 하고 따뜻한 인사를 한다.

사랑이 찾아올 때, 사람들은 호젓이 기뻐하며

자신에게 찾아온 삶의 시간들을 충분히 의미 깊은 것으로 받아들인다.


외로움이 찾아올 때,

사실은 그 순간이 인생에 있어 사랑이 찾아올 때보다 귀한 시간이다.


쓴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한 인간의 삶의 깊이,

삶의 우아한 형상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곽재구의 포구기행 中에서..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너무도 쓸쓸한 일이다

가슴속까지 뻔히 들여다보고 물살처럼 빠져나가는 외로움을

작은 가슴하나로 받아내는 일은

때론 눈물에 겨운 일이다


하염없이 흐드러지며

눈앞을 내뒹구는 햇살 몇줄기에도 그림자 길게 늘어뜨리고

무심코 불어오는 찬 바람에도 몸서리 치게 추운 것이기에

어쩌면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무모한 오만인지도 모른다.


그리워할 수 있을 때 그리워 해야 한다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해야 한다


다하지 못한 말 언저리 깊게 배어내어 주절주절 뱉어도 내어야 한다


가슴 시리도록 허전해 오면 목놓아 이름도 불러보고

못견디게 보고픈 사람은 찾아도 보아야 한다


가끔은 무작정 달려가 부등켜 안아도 보고

그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느껴도 보아야 한다


이준호 / 문득 그리운 사람이 있거든..





웁시다

슬프면 슬픈 만큼

아프면 아픈 만큼

힘들면 힘든 만큼 웁시다


하늘도 우는 날이 있는데

바다도 폭풍이 부는 날이 있는데

가진 것 하나 없는 우리가

어떻게 기쁜 일만 생기는 삶을 살 수 있겠습니까


펑펑 웁시다

슬프면 슬픔이 다하도록

아프면 아픔이 다하도록

힘들면 괴로움이 다하도록

펑펑 웁시다


그러고 나서 다시 웃읍시다

비 갠 하늘이 더욱 더 맑고 푸른 것처럼

폭풍이 지나간 바다가 더욱 더 깨끗하고 투명한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삶에 감사하며 서로를 위해 웃읍시다

이제 다시 울지 않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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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가 약간 짧은듯 해서 가사를 전달하는데는
약간 어려움 있어 보이나, 감정전달은 탁월하다.
그가 이렇게 노래를 잘 할줄이야..

추성훈이 부른 <하나의 사랑>

가슴속에 차오르는 그대
이렇게 외면하지만
나는 이미 알고 있잖아
그댈 원하고 있어
날 바라보는 그대 눈빛속에
영원히 머물고 싶어
함께 할 수 없는 사랑은
이젠 견딜 수가 없어
다가 갈 수록 멀어지는
그대 뒷모습 바라보고 있어
돌아서서 젖어 오는 슬픔을
그댄 알 수 없을 꺼야..
08/07/21 (월) 오후 1:49   포틴브라스
물론 호흡도 약간은 거칠게 느껴진다...
다른 이야기지만,
우연히 얼마 전에 오승근이 불렀던 2003년에 출반했었던 노래
<몽>을 들었던 적이 있다.
일단 가창력으로만 본다면, 추성훈이 불렀던 이 노래처럼
뭔지 몇군데 부족함을 느꼈지만 곡의 의미전달에서는 탁월했다.

무엇이 잘 부른 노래인가?
가수가 가창력이 좋아야 한다는 것도 중요요소지만
그 이외의 부분도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느꼈다.
08/07/21 (월) 오후 1:56   포틴브라스
기억도 이젠 흐린 오래 전에 읽었던 글에서
어슴푸레 한부분만 기억나는 이야기..

조선시대에 어느 선비가 새벽에 기상한 수탉 그림을 그렸는데
막상 그림을 다 그려놓고 보니 마음에 안들었다고 한다.
어느 해 그 선비가 관리가 되어 중국에 사신으로 갔는데 어떤 연회석에서
중국의 관리가 자랑스럽게 자신이 소장한 그림 한 점을 내놓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는데....
08/07/21 (월) 오후 2:13   포틴브라스
자세히 보니 그 그림은 오래 전 젊은 날 자신이 그린 그림이였다고..
말인즉슨.. 새벽에 일어난 수탉이 기운이 넘칠 리가 없다는 평.

옛날에 그린 수탉은 횃대 위에서 꼬리가 쳐진 모습을 그렸는데..
작품을 그린 선비는 자신이 그려놓고도 이 부분에서 마음이 안들었는데
중국 관원은 이 부분이 마음에 들어서 애지중지 소장했다는 점....
08/07/21 (월) 오후 2:13   포틴브라스
맘에 안들어 버렸던 그 그림이 어쩌다 중국에 전래되어
당대의 최고작품으로 평가받는것이 기이했지만..
조선의 선비는 그 그림의 사연을 밝히고 새로 잘 그려주겠다고 하면서
즉석에서 필을 들어 다시 수탉 그림을 그려 그 중국관원에게 줬는데...
08/07/21 (월) 오후 2:14   포틴브라스
새로 그린 수탉을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작품품평을 하던 그 중국 관원은 새로 그렸던 그 작품도 훌륭하지만
그러나 예전 작품이 몇배는 더 낫다고 하더란 이야기..

새벽에 막 일어난 수탉은 꼬리가 쳐진 모습으로 그려져야
제 맛이다란 최종 평을 내리면서.
08/07/21 (월) 오후 2:19   포틴브라스
창작과 품평은 이래서 주관적이기도..
좋은 작가가 반드시 좋은 평론가가 되는 것이 아니란 점이다.

이래서 추성훈이나 오승근의 노래는 가창력 이외의 부분을 봐야할 이유다.
마치 어느 중국관원의 조선선비의 작품평론처럼 말이다.
08/07/21 (월) 오후 2:20   포틴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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