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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틴브라스 (fortinbra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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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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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채 눈 감고...


무덤의 겨울 지나고
꽃의 봄이 찾아왔듯이

당신과 내가
사랑하고 이별하는 사이에
없던 길이 생겨나기도 하고
없던 사람이 태어나기도 하고

나무는
그 자리에 서서 숲을 이루었고
냇물은
흘러가면서 강을 이루었다

당신과 내가
다시 한 번
이별하고 사랑하는 사이에
봄이 지나가고
혹독한 겨울이 또 오겠지

있던 길이 사라지기도 하겠고
있던 사람이 죽기도 하겠지
나무는 날카롭게 허리 베어지고
강은 단단하게 몸 메워지고

버려진 숲 같은 당신과
쓸모없는 강 같은 나와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 것도 모르는 채
눈 감고 입 다물고 있는 것도 있겠다

겨울 지나고 봄이 왔듯이
비에 젖고 바람에 깎이고
햇빛에 마르면서
더 아름다워지는 것들도 있겠다
당신과 내가
사랑하고 이별하는 사이에




시: 사랑하고 이별하는 사이에 / 김종제
흐르는 곡: Stradivarius / Kurt Bes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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