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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루 (fish2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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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6/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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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카프 영화『流浪』

   카프 영화 『流浪』은 李鐘鳴의 원작소설을 金幽影이 메가폰을 잡고 영화화한 작품이다.  
   1928년 1월 22일자 조선일보 석간 3면에는 이런 기사가 실린다.

   [撮影中의

    『流浪』不日公開

      文士와 絶代佳人이 出演


   그동안 복잡한 문뎨로 촬영중이였던 『일히 떼』를 내여던지고 불시에 리종명씨(李鐘鳴)의 원작 (原作) 류랑(流浪)을 새로히 촬영중이였든 바 불일래로 시내 상설관에 개봉되리라는데 더욱이 출연자 전부가 상당히 교양(敎養)을 바든 사람뿐인 그 우에 방금 문단에서 일흠을 떨치고 잇는 이도 잇으며 녀배우로는 아즉 그만한 소질과 미모를 가진 녀배우가 업섯다고 할만한 신진 녀배우도 잇서서 저윽이 세상의 주목을 끌고 잇는 터이라는데 그 내용을 대개 소개하고자 하면- 한 어엽뿐 두메 처녀를 중심으로 여러가지 욕심을 가지고 덤비는 사람이 잇섯스니 그런 자 중에는 기름떵이 가튼 어떤 디주의 거문 손이 들어오는 때도 잇스며 또한 그의 지배인인 색마의 긴- 손가락이 그 어엽분 처녀의 순결한 마음과 간열핀 몸둥이를 어루만지랴고 하는 - 이러한 가운대에 어떠한 새로운 사상과 새로운 긔운을 가진 젊은 사나희가 나타남으로 말미암아 어지러운 싸흠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라는 바 자세한『스토리』는 다음 긔회에 소개하겟거니와 그 영화에술협회의 주용한 간부와 출연 제씨는 알에와 갓드라.

    原作   李鐘鳴
   脚色   金永八
   監督   金幽影
   撮影   韓昌蕣
   出演   林   和  
            趙敬姬
            徐光齊
            車   坤
            秋容鎬  ]
   
   위 기사의 '자세한『스토리』'는 그해 4월 1일 같은 신문 석간 3면 <演藝와 映畵>에 실리는데,

   [ 農村哀話

  
『流浪』

    四月一日 團成社에서

  
原作-----------李鐘鳴
    脚色-----------金永八
    監督-----------金幽影
    配役-李英鎭-----林   和
          -金順伊-----趙敬姬
          -順伊의 夫---車南坤
          -康丙朝-----姜慶熙
    基他數十人出演



   [梗槪]

 고향을 등지고 칠팔 년 동안이나 방랑의 길을 갓든 리영진(李英鎭)이라는 청년이 다시금 녯마을을 차저왓다.
   그러나 고향에 녯집은 페허(廢墟)가 되고 친척은 북간도로 떠나버렸다. 그는 할일업시 또다시 뎡처업는 길을 떠나랴 할 때에 우연히 녯날에 갓갑던 로인을 만나자 가게 되엇다. 로인의 집에는 열닐곱 살 되는 순이(順伊)라는 어엽분 그의 딸도 맛낫다. 그 뒤에 영진이와 순이는 서로 사모하는 사이가 되엇다.
   영진이와 순이는 날이 갈수록 사랑은 깁허저서 영진이는 이 곳을 떠나랴 하야도 떠나지 못하엿다.
   그러다가 농부들을 모아노코 야학을 시작하게 되엇다. 물론 그러면 리해 업는 자들의 비방과 랭소가 적지 안엇스나 영진이는 그것을 귀담어 들을 사람은 아니엇다.

   그러는 가운대 돌연히 큰 문뎨가 생기엿스니 그것은 이 동리에 잇는 부호 강병조(康丙朝)가 그의 차인 박춘식을 식혀서 순이의 집에 준 빗 대신에 자긔의 외아들인 바보 윤길(潤吉)이와 순이와의 결혼을 강청하게 되엇다. 영진이와 순이의 놀라움은 물론이어니와 순이의 부친까지도 여긔에는 크게 분개하엿다. 그러나 더러운 돈의 힘은 순이로 하여금 강병조의 밋며누리로 그 자의 집 골방 속에 꾸러박엇다.
   그러나 혼인날도 하로를 격한 밤이엇다. 순이는 모든 것을 한낫 죽엄으로 대신하랴  하고 깁흔 밤에 빼처 달 밝고 눈 싸인 산성(山城)에 다다러 수백 척 절벽 우에서 떨어져 죽을랴고 하는 찰나 - 그 때에 순이의 팔을 움켜쥐는 한 개의 손이 잇섯다. 그 손은 천만의 외에도 영진이에 손이엇다. 그리하야 순이의 아버지와 더부러 세 사람은 밤길을 도아 뎡처업는 길을 재촉하야 거러갓다.(끗) ]

   1928년 4월 1일 단성사에서 개봉했던 이 영화는 제작사가 조선영화예술협회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프로 영화로 카프(KAPF/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 제 1호 작품이었다. 
   줄거리는 신파극을 닮아있지만 그 바닥에는 계급투쟁이라는 명제가 깔려있어 난해한 편이라 자연히 흥행에는 실패하게 된다.
   주연은 카프의 서기장을 역임한 임화(林和)가 리영진 역으로 분했는데, 영화 평론가들은 주인공이 서양인처럼 하얀 얼굴이라 화면에 창백한 모습으로 비쳐 농촌 무대에는 어울리지 않았다고 했다.
   당시 경성의 개봉영화 메카인 단성사에서 흥행에 실패했다는 것은 관객의 수준이 예전처럼 '사랑에 속고 돈에 우는' 신파극의 한계를 벗어났다는 것으로, 제작진이 이 점을 간과하고 프로 영화의 슬로건만을 내건 탓이었다. 관객들은 사회주의 이론이 무지하여 계급투쟁 영화를 이해할 만큼 사상적 무장이 되지 않았다.
   개봉관 단성사는 각 신문사와 제휴하여 4월 5일부터 이틀 간 독자우대라는 명목으로 입장료 할인행사를 벌였는데, 1928년 4월 6일자 조선일보 석간 3면에 그 기사가 실린다.


      
   대인과 학생의 입장료 차이는 이해가 되는데, 상층과 하층의 입장료가 20전씩이나 차이가 나는 것이 특이하다. 1, 2 층을 階上과 階下로 구분한 것도 희화적인데, 21세기에 접하는 20세기 초 경성의 단상이 눈에 잡힐 듯하다.   


***by Deili./강나루. 2009. 6. 17/교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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