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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09/26
 

ch 3. 모욕의 실전 3편 (식당에서 모욕당했을 때)

2007.07.10 15:32 | 모욕의 기술 | yadda

http://kr.blog.yahoo.com/fastidio4/1248169 주소복사

전 직장에 있던 동료가 직접 당한 일입니다.

새로 오픈한 식당에서 쿠폰을 발행한 모양입니다. 마침 장인장모님이 집에 오셨길래 쿠폰을 들고 식당에 다 함께 찾아갔죠.

이 친구, 식당 종업원한테 기세 좋게 쿠폰을 내밀었더니,

이 종업원, 손님 얼굴은 쳐다보지도 않고 "날짜 지났는데요" 라며 쿠폰을 박박 찢어 버리더랍니다.

'이런 캐싸가지???' 피가 꺼꾸로 솟았지만 차마 장인장모 앞에서 난동을 부릴 수가 없어 분기탱천한 마음 부여잡고 조용히 그냥 나왔답니다. (조용히 그 자리에 앉아 밥 먹었다던가? 암튼)



위 사례 역시 꽤나 난감한 상황이죠. 남자들끼리 있었으면 (하다못해 아내하고만 있었어도) 바로 "이런 썅년을 봤나!!!"부터 시작해서 점장까지 자리로 끌어내 홀라당 뒤집어 엎고도 분이 안풀려 식당 바닥에 똥이라도 싸고 나왔을 겁니다. (진짜? ㅋㅋ)

그런데 장인장모 앞에서 그런 사회적 일탈 행위하는건 본능적인 금기 사항입니다. 그래서 모욕의 기술이 필요한 겁니다.



사실 선택은 자유입니다.

1. 그냥 허허 웃고 나오는 것도 좋습니다. 다시 안볼 인간이니 뭐, 더 유복하고 교양있는 내가 웃으며 넘어가는게 맞지. 이렇게 생각하면 위 같은 상황이 한없이 작아 보이고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갈 수 있는 겁니다.

2. 하지만 도를 넘은 무례한 식당 종업원은 그 자리에서 박살내는 것이 공익을 위해서, 식당의 장래를 위해서, 혹은 내 정신 건강을 위해서 좋다고 생각하시면 다음의 모욕의 기술을 발휘해 주시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방법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똑같이 해준다: 근처에 아무 종이를 집어들고, 똑같이 박박 찢어서 종업원 얼굴에 뿌려줍니다. 되도록 안면에 미소를 가득 띄면서 해주는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멋지게 일어나서 나갑니다.

2. 인상 쓰고 욕한다: (물론 주변에 들리게 해선 안됩니다) 눈을 부릅뜨고 무섭게 노려보면서 얼굴을 가까이 들이민 채로 속삭입니다. "이런 XX년아 어디서 배워 쳐먹은 버릇이냐?" 그리고 약 10초에서 15초 동안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이 정도면 자기가 잘못했구나 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곤 돌아서 나갑니다.

3. 상황을 널리 알린다: 그냥 허허 웃고 나갈 의도이긴 한데 최소한 종업원이 잘못했다는 사실은 알게 하는 겁니다. 큰 소리로 상황을 희화화 합니다. "하하하! 이 친구 쿠폰이 날짜 지났고 그냥 찢어 발기네! 하하하 아이고 손님 기분 찢어지게 좋네 그냥! 하하하!"

어떤 방법을 쓰건 모욕을 주고 나온다고 생각을 하면 1분 이내의 긴장감을 유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옆에 계신 장인장모님에게도 말이죠.

따라서, 모든 행동은 짧고 가볍고 유쾌하게 해줘야 합니다. (2번은 유쾌하게 하긴 곤란할테니 그냥 짧게)

ch 3. 모욕의 실전 2편 (대중교통 수단에서 모욕당했을 때)

2007.05.29 16:03 | 모욕의 기술 | yadda

http://kr.blog.yahoo.com/fastidio4/1248165 주소복사

지하철 여성 폭행 사건 기억 하십니까? 지하철에서 폭언과 폭행을 당하고 4년 만에 범인을 심판대(?)에 세웠다는 여성의 이야기. 이 링크에 내용이 있습니다.

신씨 성을 가진 여성이고요, 이 여성은 4년 만에 사건이 해결(?)되자 인터넷에 글을 올렸습니다.

사실 우린 사건이 어떻게 해결됐는지도 아직 모르고, 양측의 말을 들어보기까지는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난 건지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분명해 보이는 건 신씨는 4년전 지하철에서 굉장히 억울하고 모욕적인 상황을 겪었고, 이로 인해 4년 내내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는 점입니다. 위 기사에 답글을 단 네이버 사용자들은 4년 내내 그 사건을 곰씹으며 자신을 학대한 신씨의 정신적 허약함을 탓하기도 하더군요.

일단 그런 악플을 단 사람들은 당시 상황이 얼마나 억울하고 기막혔는지 잘 모르니 그런 말 할 자격이 없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할 수 있는 말은, 신씨가 그때 그 남정네에게, 그 자리에서, 복수를 했다면 4년간의 고통은 없었을거라는 사실입니다.



신씨는 그 상황에서 복수를 어떻게 했어야 할까요?

사건을 재구성해 봅시다.

지금까지 제가 수집한 정보들에 따르면, 신씨는 당시 지하철에서 남친(?)으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들고 있었고, 그걸 본 저편의 남자 2명이 수근수근 놀리고 있었더랍니다. (한명은 거의 듣고 있었고, 다른 한명이 주로 떠들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다참다 못한 신씨는 벌떡 일어나 그 떠드는 남자에게 다가가 사과하라고 윽박질렀겠죠. 그랬더니 이 남자는 (당연히) 한술 더 뜬거죠. 이 남자는 지하철에 탈 때부터 신씨는 인간으로 보지 않았을테니까요. 그러자 신씨는 열이 끝까지 올라 손에 들고 있던 꽃다발로 남자를 후려쳤고, 남자도 확 열받아 (아마도 짐승에게 맞은 기분이었겠죠) 무력 사용. 얼마나 무력을 사용했는지는 자세히 나와있지 않습니다. 단지, 남자가 신씨를 확 밀치고 열차 문이 열릴 때 도망치듯 내렸다고 나와 있습니다.

사실, 이 정도만 돼도 신씨는 남자에게 어느 정도 복수한 겁니다. 그때 모욕을 줬던 남자는, 왠만한 강심장 아니라면, 다시는 지하철에서 못생긴 여성을 대상으로 객기 부리지 않았을 겁니다. 더 심하게 쪽팔린 일을 예상할 수도 있을테니. 그리고 지하철에서 못생긴 여성을 볼때마다 그때 공공장소에서 수많은 사람 앞에서 쌩난리 친게 기억나 기분 참 더러웠겠죠.  

물론 이 정도로는 안됩니다. 자신이 쪽팔린 건 알면서 타인 쪽팔린 건 모르는 이런 후안무치는 4년이 아니라 평생 잊지 못할 모욕에 몸서리치다 죽게 해야 합니다.



신씨는 너무 순진하게 살았습니다. 몇년이나 살았는지 모르겠으나, 못생긴 여성에 대한 무차별적인 적개심을 가진 남자에게 다가가 "사과하세요"라고 하면 사과할 것 같았을까요?

모욕의 실전 두번째 기술은 절대 '욱'해서 대들지 말라는 겁니다. 모욕의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입을 열거나 몸을 움직이기 전에 먼저 머리로 계산하는 겁니다.

'뭐야 저 새끼, 어떻게 조져주지? 가만 생각 좀 해 보고...'

모욕의 기술 수강자 분들께선 자신에게 닥친 당혹스러운 상황에서 먼저 이런 프로세스를 밟아야 합니다. 부글부글 끓다가 분기탱천하면 나만 다치거나 운 좋아도 둘다 다치고 마는 겁니다.

신씨의 경우는 겉보기엔 운신의 폭이 좁은 어려운 경우입니다. 여자이니 위협이나 협박도 통하지 않을테고, 범행을 당한 것도 아니니 법적인 조치를 들먹일 여지도 없습니다. 게다가 지하철이라는 밀폐된 공공장소라 소란을 피우기도 참 곤혹스럽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역으로 생각하면 모욕의 기술이 먹히기 너무 쉬운 상황입니다. 자기는 여자이고, 교양없는 낯선 남성들로부터 부당한 피해를 받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겁니다. 관객들도 있으니 최상의 조건입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저 사람이 지금 잘못하고 있고, 유치하게 굴고 있고, 공공장소에서 해선 안 될 짓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걸 일깨워 주는 겁니다. 쉽고 나긋나긋하게, 사무적인 말투가 가장 좋습니다. 마치 제3자의 얘기를 하듯이.

여자: "저기요, 나한테 뭐라고 하는 겁니까?"

남자: 짐승이 말도 하네 or 아니 너 말고 니 에미 or 입닥쳐 or 죄송합니다 ㅋㅋㅋ or 기타 등등

예상되는 답변들은 뻔하긴 한데, 어떤 답변이 들어오든 상관없습니다. 그대로 진술합니다.

여자: "공공장소에서 그렇게 사람 모욕주면 좋습니까? 그렇게 개념이 없습니까? 초등학생도 아니고. 아주 시끄럽고 불쾌하네요. 당장 그만 두세요."

이 대사는 일종의 미끼입니다. 이 미끼를 물지 않고 무례한 짓을 그만두면 된거고(좀 실망스럽겠지만), 미끼를 물고 몸부림치면 아주 제대로 걸린 겁니다.

남자: 그만둘수가 없어 니가 너무 시끄럽고 불쾌하게 생겨서 or 그만 두지 않으면 어쩔래? or 너나 조용히 해 이 못생긴 년아 or 기타 등등

이제 모욕을 발휘할 때가 온 겁니다. 아래 3연타 콤보가 있습니다. 다음 중 한개만 골라 써먹어도 되고, 2개만 써도 되고, 3개 다 써도 됩니다. 순서는 별 상관없습니다만, 아래로 갈수록 강도가 세지니 참고하시길.

1타
여자: "나이살이나 쳐먹어서 노는 꼬락서니가 기껏 지하철에서 못생긴 여자 희롱하기인가? 수준이 아주 (미친)개 수준이구만. 나도 나 못생긴 거 알거든? 근데 넌 니가 얼마나 개같이 저질스럽게 놀고 있는 줄 모르지? 지하철 다른 손님들 보기 쪽팔리지도 않냐? (미친)개라서 쪽팔린거 잘 모르나?"

2타
"그리고, 너 여친은 있냐? 불쌍한 새끼... (있다고 하면) 그 여자도 너처럼 공공장소에서 그렇게 무개념이냐? 하긴 끼리끼리 놀테니, 미친개 커플 같으니."

3타
"집에서 공중도덕은 가르쳐 줬냐? 집에서 작정하고 너같은 무개념 인간을 만든 거냐? 아니면 너네 애비도 지하철에서 아녀자 희롱하고 다녀서 그렇게 배워 먹은거냐? 아니면 그냥 유전자 결함이냐? 저질스러운 새끼."

이만하면 상황 종료입니다. 여기엔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남자가 잘못한 거고, 여자는 잘못한 걸 지적해 준 겁니다. 남자는 미친듯이 욕을 하거나, 잘하면 폭력을 행사할 겁니다. 말 그대로 미친개로 만들어 버린거죠. 때리면 급소에 맞지 않도록 잘 감싸서 맞으시고, 욕을 하면 귀를 막은 뒤 (음악 이어폰이 가장 효과적) 고개를 젓고 혀를 끌끌 차면서 병신 어쩌고 욕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나서 경찰에 신고한 뒤, 합의는 해주건 말건 상관없습니다.


위 모욕의 기술을 보시면 몇가지 패턴이 있습니다.

1. 테마를 활용한다.
여기서 테마는 "개"입니다. 하는 짓이 매우 저질스러우니 개에 비유를 한 거죠. 위처럼 한번 사용한 비유는 틈나는대로 반복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불쾌감과 모욕감이 배가될 겁니다.

2. 유대 관계가 깊은 이를 끌어들인다.
여기서는 "여친"과 "애비"를 끌어들였습니다. 가족을 들먹이며 모욕을 주는 건 상당히 비열한 방법이긴 한데, 첫번째 대사에서 그만 두지 않았다면 상대방은 상식 이하 수준 이하의 사람인거고, 같은 비열한 수준으로 처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부모 등을 끌어들이는 것은 삼가하기 바랍니다. 이 인간은 인간 이하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통한다 싶을 때만 부모를 들먹이기 바랍니다. 잘못하면 다칩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더 자세히 설명합니다.)

초보자들은 위처럼 당혹스러운 상황에선 모욕의 기술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평소에 잘 숙지하고 다녀야 합니다.



신씨는 처음부터 모욕을 주기에 너무나 유리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상대방은 공공장소에서 너무나 명백한 잘못을 저지르고 있었고 신씨는 잘못한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신씨는 전혀 모욕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리곤 4년 내내 모욕을 받은 상처를 부여잡고 괴로워했죠. 모욕의 기술을 접해보지 못한채 허약하게 자라서 그런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 그랬던 겁니다.

내가 못생겼으면 못생겼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내게 장애가 있으면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아무 이의없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심지어 남이 전혀 사실이 아닌 비유를 하거나 뒤집어 씌우더라도 '아 그래'하고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처음 말씀드린대로, 자신을 철저하게 성찰하고 철저하게 비하하는 건 모든 모욕의 기본입니다. 이게 되지 않은 상태라면 저 위에 모욕은 어느 것도 하나 제대로 쓸 수가 없습니다. 단지 앵무새마냥 더듬더듬 대사를 외우는게 전부겠죠. 이건 모욕을 주는게 아니라 웃음거리가 되는 겁니다.

드디어, 모욕의 실전 첫단계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다음의 말을 듣는다면 어떻게 반응할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넌 왜 그거 밖에 못하니?"


1. "그러는 너는?"

2. "내가 원래 그렇지 뭐."

3. "지랄이냐 미친 새끼."

3. 무시한다.


아마 요즘 사회 생활하면서 "만만하게 보이면 안 된다"는 말을 여러번 들었을 겁니다.

그래서, 자기를 조금만 물로 보는 발언을 접하면 바로 이빨을 보이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는데, 이 사람은 모욕의 세계에서 최하급 대접을 받게 됩니다.

(물론 만만하게 보여서 좋을 거 하나도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무차별적으로 여기저기 들이박았다간 자기만 병신됩니다.)


모욕의 실전 첫번째 법칙은 "결코 상대보다 먼저 칼을 뽑지 않는다"는 겁니다.


"넌 왜 그거 밖에 못하니?" <-- 이건 제가 볼 때 모욕이 아닙니다. 나 하는 일이 아쉬워서, 안타까운 마음에 하는 소리일 가능성이 다분한데 여기에 대고 "지랄이냐 미친 새끼" 내뱉으면 바로 피해의식 다분한 쪼다됩니다.

진짜 문제는 이런 생각없는 말이 무시무시한 역공을 부른다는 점입니다.

상대방이 모욕의 기술을 조금이라도 익혔다면, 바로 이 사람의 피해의식을 전광석화처럼 공격해 몇 분만에 병신 만들어 놓을 수 있습니다.

"이봐, 그런 말을 들으면 변명을 하거나 내가 뭘 잘못했나 생각해 보는게 정상이야. 꼭 당신처럼 열등감에 찌든 인간들이 그렇게 다짜고짜 과민반응하거든?"

칼 싸움을 하는데 가까이 붙어 크게 헛손질 하고 옆구리를 시원하게 드러내 보인 거나 다름없습니다. 그 옆구리에 바로 칼침 수백방 맞는 거죠.


모욕을 들이대려면 먼저 상대방이 나에게 악감정이 있는지부터 세심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특별히 나를 나쁘게 보는 것 같지 않다면, 좋게좋게 대꾸해서 넘어가시고,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나를 모욕 주려는 것이 분명하다 싶으면, 그 자리에서 눈물이 찔끔 나도록 박살을 내야 합니다. 그냥 '꺼져라' 이런 식으로 '무난하게' 대응하지 마시고, 이후 약 24시간 동안 상대방이 나에 대한 것만 떠올려도 열등감에 두 손이 발발 떨리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모욕의 기술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칼을 일찍 뽑는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선 안 됩니다.

그리고 모욕의 기술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더 쉽게 모욕을 느끼고 더 쉽게 '다짜고짜' 반응을 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됩니다.

그래서, 더 쉽게 공격당하고 더 세게 상처를 받은 뒤에 속으로 심하게 곪는다는 사실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모욕을 주기 전에,

남들과 대화를 하면서 항상 "그럴 수도 있지"라고 되뇌이시기 바랍니다.

그랬는데도, "이건 정말 그럴 수가 없는데"라는 판단이 들면 그때 칼을 뽑으시기 바랍니다.

그 칼을 어떻게 휘둘러야 하는지는 차차 설명해 드립니다.



실전 대화 복습

"넌 왜 그거 밖에 못하니?"

--> "제가 뭐 잘못했나요? (알려주시면 다음부턴 주의하죠.)"

본격적인 실습 강좌에 들어가기에 앞서,

몇 가지 꼭 필요한 사항들을 언급해 보겠습니다.

모욕의 기술을 더욱 깊이 이해하기 위한 이야기이니 꼭 읽고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공격보다 방어가 먼저다

모든 동양 무술은 방어에서 시작됩니다.

무예의 최초 동작은 항상 방어 자세죠. 세상 어디에도 공격 먼저 가르치는 무예는 없습니다. 만일 그런 무예가 있다면 사이비입니다.

모욕의 기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남에게 모욕을 주기에 앞서 먼저 자신이 받을 모욕을 감내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역지사지.

전 시간에 모욕은 상대방의 약점을 세심히 파악해 파고 드는 기술이라고 했습니다.

그럼 상대방이 내 약점을 세심히 파악해 파고 들면 어쩌나?

모욕의 대가가 되려면 이 점을 먼저 염려해야 합니다.

모욕의 기술은 철저히 '이타적'이라고 했지만,

그렇게 '이타적'이 되기 위해선 먼저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합니다.

남에게 모욕을 주기 전에 먼저 자신이 모욕을 받는다면 어떻게 받을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 약점이 뭔지, 내가 뭐가 부족하고 어떤 면에서 남들에게 혐오감을 주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적의 공격 경로가 환히 보입니다. 

이 공격 경로를 어떻게 막아야 할까요?

뭐, 막는 것도 방법도 있긴 하겠지만, 제일 효과적인 건 그냥 공격하게 내버려 두는 겁니다.

아무리 내게 모욕을 줘도 내가 아무렇지 않으면 상대방은 지는 겁니다.

얼굴이 추하다? --> 응 맞어. 다들 알어.
머리가 나쁘다? --> 원래 우리 집안이 다 머리가 안 좋아.
친구나 애인이 없다? --> 내가 인간성이 구리거든.
가난하고 돈 벌이가 시원치 않다? --> 내가 무능해서 그래. 이 다음에 노숙자나 하려고.


이렇게 되면 적의 공격은 완전 무력화 되고,

이제 엄청난 위력의 카운터 펀치를 날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쿨하고 온화한' 상태에서,

못 생기고 머리 나쁘고 인간성 구리고 무능한 장래희망 노숙자인 놈이 잔혹한 모욕 한 방 먹이면 상대방은 죽습니다.


상대에게 모욕을 주려면 아래 사항을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1. 자기 성찰을 심하게 한다: 특히 못나고 아픈 부분을 계속 떠올려 아무렇지도 않게 만들어야 합니다.

2. 철저하게 자신을 비하한다: 모욕을 줄 때 자신은 그냥 쓰레기라고 생각하십시오. 쓰레기 중에서도 가장 더럽고 냄새나는 정화조 오물 쓰레기. 자신이 더 더럽고 냄새나는 쓰레기일수록 모욕 당하는 상대는 더 심한 상처를 입습니다.

3. 자신에 대한 동정심을 버렸듯, 상대방에 대한 동정심도 버린다: 공격을 받을 땐 쿨하다가도 되려 공격을 줄 때 흥분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거 아주 위험합니다. 애들이 막대기로 개구리 갖고 놀 듯 아무 감정없이 상대방을 철저하게 농락해야 합니다.

(위 사항을 지키기 버거운 분들은 더 이상 강좌를 듣지 마시기 바랍니다. 괜히 다치기 싫으시면.)


뭐 이렇게만 하면 이제 끝난 거 아니냐?

아니죠.

모욕은 못생겼다 머리나쁘다 인간성구리다 등의 인신공격이 주가 아닙니다. 이런 소재는 아주 하급 모욕 기술에나 이용되는 거고요,

중상급 모욕은 모두 그때 그때 주어진 상황을 간파, 사시미처럼 불쑥 찌르고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모욕의 세계에 빠져 들다 보면 정말 평소에 전혀 상상도 못했던 자신의 약점이 민들레 홀씨 알러지에 걸린 봄처녀 등짝에 피어오른 무수히 쪽팔린 뾰로지 마냥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이건 평소 끊임없이 언어 생활을 하기 때문입니다. 언어 생활을 하면 어쩔 수 없이 약점이 드러나기 마련이고 그걸 다 미리 커버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앞으로 진행될 모욕의 기술에선 바로 이 '시츄에이셔널 인설트'를 집중적으로 다루게 됩니다. 

stay tuned.  

"이 기린 냄새 나는 놈아."

이건 욕입니다.


동물원에서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동물 중에 가장 심한 냄새를 풍기는 건 기린입니다.

제일 냄새 나는 동물로 스컹크를 꼽습니다만, 스컹크는 궁뎅이에서 액체를 발사해야 냄새가 나는 거고, 평소에 냄새를 뭍히고 다니진 않습니다.

기린보다 태즈매니안 데블이라는 호주산 육식 동물 냄새가 더 지독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동물원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맡아본 경험도 없고요.


저는 어릴 때 동물원에서 기린 냄새를 맡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정말 불쾌하기 짝이 없는 구역질 나는 냄새죠.

"이 기린 냄새 나는 놈아" 했을 때 제가 모욕감을 느끼는 건 기린 냄새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평소 그리 청결한 냄새를 풍기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기린 냄새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이런 말을 아무리 진지하게 날린다고 하더라도 그건 그냥 농담이나 유머가 되고 맙니다.

당사자에겐 현실감이 없기 때문이죠.


기린 냄새가 주는 교훈

모욕의 기본은 상대방이 제일 잘 아는 소재를 활용하는 겁니다.

기린, 스컹크, 태즈매니안 데블... 내가 아무리 이들 생물들이 얼마나 가공할 냄새를 풍기는지 잘 알아도, 또 그걸 상대방에게 밤새 열심히 설명을 해도, 

당사자가 직접 느끼지 못하면 모욕의 소재로 쓸 수 없습니다.

모욕의 기술은 철저하게 타인 중심적입니다.

모욕을 줄 땐 내가 어떤 사람이고 내가 뭘 아는지 전혀 중요치 않습니다. 모욕을 줄 때 중요한 건 오직 상대방입니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고 상대방이 뭘 아는지. 이는 모욕의 기술에서 핵심입니다. 따라서 모욕의 소재를 찾으려면 상대방이 제일 잘 아는 걸 찾아야 합니다.

상대방이 제일 잘 아는 소재.

뭘까요? 

바로 상대방 자신입니다.


단순히 상대방이 '아는 것'을 활용하는 건 효과가 떨어집니다.

그게 자신에게 직접 관련이 있어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상대방이 기린의 구린 냄새에 대해 알고 있어도 그게 자신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면 별다른 모욕을 느끼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기린처럼 구린내가 난다고 하면 얘기가 달라지겠죠.


저 놈이 내 얘기를 하는구나.

상대방 머리 속에 먼저 이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은 모욕을 위한 성공적인 첫걸음입니다.



따라서, 모욕을 주려면 먼저 상대방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날카로운 통찰이 필요합니다.

모욕을 주려면 먼저 모욕을 받을 대상에 대해 생각하세요. 저 놈이 어디가 모자르고 어디에 컴플렉스를 느낄지. 

마치 이성을 꼬실 때처럼 세심하고 자상하게.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모욕은 타인 중심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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