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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연안의 오징어의 한 부류는 매우 특이한 교미 습성을 갖는다.
다른 오징어들처럼 수컷과 암컷이 직접 엉겨 붙는 것이 아니라,
이들은 일년 중 특정 시기, 특정 장소(대개 얕은 연안 대륙붕)에 먼저 수컷들이 구름 떼처럼 모인다.
이들 수컷들은 이 곳에서 모인지 얼마 되지 않아 그대로 바다에 가라 앉아 죽어 버린다.
자신의 '분신'인 정자 주머니를 길다랗게 꺼내 문 채.
수컷들이 해저 바닥에 모두 가라 앉은 다음 수시간이 지나면, 암컷들이 몰려와 유유자적 수컷들의 시체를 뒤지고 다닌다.
암컷들은 죽은 수컷들이 꺼내 문 정자 주머니를 하나씩 하나씩 자신의 자궁 안에 넣어 어떤 것이 우수한 종자인지 판단하고,
자신이 품을 정자를 선택해 저 멀리 바다의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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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방영된 모든 동물들의 교미 장면 중 가장 멋진 장관으로 꼽힌다.
대륙붕을 새하얗게 덮은 수컷 오징어들의 시체,
그리고 그 위를, 마치 전사한 영웅의 혼을 구원해 가는 발퀴리처럼, 천천히 맴도는 푸르스름한 암컷들의 모습.
단순히 멋진 장관일 뿐만 아니라, 이 장면은 암컷과 수컷, 이 서로 다른 성의 역할이 어떻게 부여되는지 설명하는 매우 시적인 비주얼이기도 하다.
이 비주얼의 핵심은 유전자의 선택 권한은 암컷에게 있다는 것이다.
암컷이 수컷으로부터 유전자를 선택해 종의 진화를 이끌 다음 세대를 결정하는 것. 이것이 바로, 모든 진화의 주체는 암컷이고 수컷은 소모품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유전 이론의 근간.
이 같은 관점에서 볼 때 남자가 여자를 강간하는 것은 동성간의 성 관계만큼이나 부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사람 이외의 대부분의 동물들은 암컷이 원치 않을 경우엔 절대 성관계를 갖지 못한다. (물론, 신체 구조 상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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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 Of Sex [돌연변이 연구소] 2004.04.1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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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nn Margulis: 섹스의 기원에 대해 역사상 가장 창의적인 이론을 발표한 걸출한 생물학자. 남편과 아들 모두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자임.] MIT의 저명한 생물학자인 린 마굴리스의 주장에 따르면, 섹스의 기원은 환형동물의 자웅동체 번식보다 더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구상에서 처음 박테리아 라는 유기체가 탄생했을 때, 이 새로 나온 변종 세포는 태양빛보다 좀더 강렬한 에너지 원을 필요로 했고, 결국 다른 세포를 잡아먹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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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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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옷,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시작하셨군요!!!
종종 들러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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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ye 2004.04.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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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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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1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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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지만 인간의 섹스가 가장 변태군요.
변태 라는 게 번식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함 이라는걸 어슴프레 짐작케도 합니다. 이 시리즈를 읽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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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DERK 2009.01.19 22:47 [165.194.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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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본거지만 상어의 경우에는 숫놈들이 암놈 한 놈을 강간하는 방법을 쓰는 경우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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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까치 2009.07.16 17:56 [222.101.17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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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다큐에서 본적이 있는데 침팬치가 암놈을 강간하는 장면을 본적이 있어요.. 어디에나 예외란 있는 법인가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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