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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르지만, 몇 년전에 세상을 놀라게 할 가수가 한 명 있었어.
"하나의 목소리에서 두 개의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경이적인 재능의 가수였지.
"마치 목소리라는 악기하고 관악기를 함께 연주하는 것처럼 들렸어. 분명 사람 하나가 혼자 노래를 부르는 건데.
"언청이였기 때문에 가능한 재능이었지. 폐에서 나오는 공기가 성대 울리고, 동시에 갈라진 윗입술 사이를 지나면서 관악기 소리를 내는.
"웬만하면 서커스 구경거리나 될 만한 재능이었지만, 이 여자 보통이 아니었어.
"기본적으로 음악적 소질이 뛰어났어. 성대에서 나는 음하고 입술에서 나는 음 사이에 화음이 흐트러지는 법이 없었어. 두 개의 음이 항상 아름다운 복선율을 이뤄 믿을 수 없을만큼 신비로운 소리를 냈지.
"게다가, 숨을 내쉴 때 뿐만 아니라 들이쉴 때도 입술 사이로 공기를 통과시키기 때문에 노래를 한번 부르기 시작하면, 마치 현악기처럼, 단 한번도 음이 끊기지 않고 지속적인 연주가 가능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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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어느 음반 제작자가 이 여자의 경이적인 재능을 발견하고 가수로 데뷔시켜 준다고 했지.
"장사하는 놈들은 원래 다 똑같은 법. 이 양반이 대충 짱구를 굴려보니까 이 여자가 평생 언청이 병신으로 숨어서 노래를 부르는 것보단 좀 뜯어고쳐서 TV에 출연해 춤도 추고 그러는게 더 빨리 돈을 벌 수 있겠더라고. 윗입술이 터져 있어 그렇지 여자가 다른 데 생긴 건 멀쩡했고, 게다가 워낙 선천적으로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으니까.
"처음엔 그냥 생긴대로 살래요 하던 여자도 공짜로 얼굴 고쳐주겠네, TV에 출연시켜서 돈도 벌어 주겠네 하니까 넘어가 버린거야. 평소 워낙 그 모양 그 꼴로 밖에 외출하기도 힘들었던데다, 자기네 집 살림으로 병원가기도 빡빡했으니까.
"결국 여자는 갈라진 입술도 붙이고 얼굴도 여기저기 손 좀 보고 새출발을 하게 됐지.
"근데 문제가... 한 20년 동안 갈라진 입술 사이로 숨을 내쉬고 들이쉬면서 노래를 불러 왔는데, 하루 아침에 거기가 막혀 버리니까 여자가 도무지 적응을 하지 못하는 거야. 목소리, 음정, 박자 모두 엉망이 돼 버렸지. 음반 녹음은 들어가지도 못했고.
"완전히 시화호-새만금 꼴 난 거지. 전에 밖에서 병신 소리를 듣던 여자가 이젠 진짜 안으로 병신이 돼 버린 거야.
"결국 제작사는 '바뀐 구강구조에 적응되면 연락하라'는 말만 남기고 여자를 버렸고,
"여자는 누구도 갖지 못했던 신비로운 재능을 잃고 여기저기 꿀꿀한 직장만 전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더 있는데 힘들어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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