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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09/26
 




토마스 모런(thomas moran).

19세기 영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풍경 화가입니다. 당시 이런 류의 풍경화가들이 워낙 많이 활동해서 묻힌 탓도 있지만, 어찌됐든, 19세기 미국 미술 시장을 주름잡던 풍경 화가 중 최고의 테크닉을 자랑했던 양반입니다.



뭐 그림이 대충 이래.



현대 하이퍼리얼리즘 테크니션들과 비교해도 별루 뒤지지 않는다능.



전형적인 이발소 그림이라 할만하지만, 한때 그림의 테크닉에 열중했던 미술학도들에겐 나름 자극적.



미국의 자연은 예나 지금이나 축복받은 자원.



내가 이 양반 그림 중 처음 본 건 이것. 그래서 난 인상주의 끝물 화가인 줄 알았음. 아무튼, 테크닉으로 따지면 지금 봐도 참 혀를 내두를 지경. 


요지는 이 정도 (엄청난) 테크닉을 지닌 애들이 요샌 너무 많다는 겁니다. 제가 따로 정리하겠지만, 인간의 예술적 테크닉은 세월이 흐를수록 발전합니다.

예전에 잉베이 맘스틴인가? 엄청난 속주 기타를 치는 양반이 있었죠. 세계에서 손이 제일 빠른 기타리스트라고 해서 흥행 깨나 했는데, 요샌 푹 죽었죠. 왜냐면 그 양반보다 더 빨리 치는 애들이 자꾸 생산되니까. (대신 "slow hand"라는 별명의 손 느리기로 소문난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은 여전히 공연 한번 하면 5만명 기본으로 모으고, 앨범 내면 10만장 기본으로 팔죠.)

예전에 모짜르트 음악 서주 중에 목관 악기 속주 부분이 자주 나오는데, 모짜르트 살아 생전엔 모짜르트가 생각한 속도로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답니다. 지금에야 그 스피드의 연주가 가능해졌죠. 챠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도 처음 작곡했을땐 아무도 그 속도로 연주를 하지 못했습니다. 요샌 16살짜리 장영주 양도 자유자재로 연주하는 소재가 됐고요.

그림도 마찬가지입니다. 옛날에나 베르메르 같은 테크니션들이 방귀 뿡뿡 뀌고 다녔지 지금은 그렇게 그려봐야 따라한다고 욕만 먹습니다. 왜냐면 다들 그 정도는 그리니까.

암튼, 그래서 그림은 테크닉이 중요한게 아니란 겁니다. 테크닉으로 경쟁하려다간 나이 어린 애들한테 금방 따라잡힙니다. 인간이 유전적으로 계속 우수해진다는 건 결국 테크닉입니다. 그러니까 테크닉 말고 다른 걸로 승부해야 한단 거죠. 담 시간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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