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즐겨찾기 | 블로그홈 | 바로가기 바로가기 | 로그인
세헤라자데 내사랑
블로그  |  사진갤러리  |  동영상갤러리 방명록  |   즐겨찾기 추가
yadda (fastidio4)
프로필     
전체 글보기(1357)
난잡일기
음악 이야기
돌연변이 관찰기
문학 관찰기
Origin of Sex
컴퓨팅의 역사
인터넷의 역사
모욕의 기술
습작 중
최근 댓글 전체보기
이 글 보니깐 얼굴에 ..
악독하다기보다 그냥 미..
진짜 엤날 선생님들이 ..
공감
이런 글보다는 스탠포드..
최근 참조글 전체보기
Xanax.
민노씨의 생각
음모론의 속내
T*옴니아에서 원숭이섬..
세상에는 답이 없는 것..
오늘 전체
방문자 207 4291899
구독자 0 381
댓글 0 10018
참조글 0 841
HanRSS 로 구독하기Fish 로 구독하기
개설일 : 2003/09/26
 

재능있는 예술가들의 밥벌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돌연변이 연구소의 매우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그런데 아래 같은 경우는 좀 충격이군요.

http://kameoka.tistory.com/

좋게 말하면 후원이고, 있는 그대로 말하자면 구걸입니다. 예 그렇습니다. 웹툰 작가가 이젠 스스로 적극적인 구걸 활동에 나섰습니다.

재능있는 작가에 대한 금전적인 '후원(patronage)'은 19세기 이후 사라진 줄 알았는데 근 200여년만에 부활했군요. 실제로 이분에게 실제로 돈을 입금해 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분의 필명은 마사토끼라고 하는데 언더그라운드 웹툰계에선 꽤 잘 알려진 사람입니다. "kill the king"이라는 작품이 유명하죠. 아래 블로그에 연재 중.

http://blog.naver.com/masaruchi/

이와 비슷한, 굉장히 유명한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오마이뉴스 10만인 앵벌 프로젝트.

http://www.ringblog.net/1640?category=1

오마이뉴스 문제의 핵심은 이겁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에 적응하지 못하니까 마지막 수단으로 앵벌이를 들고 나왔다. 앵벌이만한 초간단 돈벌이는 없으니까.

물론 마사토끼와 오마이뉴스를 똑같다고 비난할 순 없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사실 구걸이 사기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태도가 매우 불량합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정부 광고가 한푼도 집행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2억원 이상 집행된 것 하며, 이명박 정부 때문에 망한 것처럼 위장해 놓고 사실 진짜 위기는 노무현 때 자신들이 조장해 놓은 것 하며.

아무리 그렇다 해도 마사토끼의 문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 하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음에도 구걸을 선택했다는 점. 이것 하나만으로도 대단히 시대착오적입니다.

수많은 웹툰 작가들이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생계의 위협을 감수하며 인터넷에 무료 만화를 연재합니다. 하지만 이들 중 구걸을 택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출판으로 돈을 벌 수 있으니까.

콘텐트 생산자의 수익 수단은 결국 출판입니다. 책 출간, 온라인/오프라인 연재, 영화 제작, 음반 제작, 음원 판매, 전부 출판이죠. 마사토끼 본인이 블로그 출판(애드센스 수익), 잡지 연재 등으로 성실히 출판 활동을 하고 있으면서도 굳이 앵벌이를 요구한 건 한국 출판 시장에 대한 불신 때문일까요?

한국 출판 시장이 못 미더우면 외국어를 배워 다른 나라에서 활동을 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만들거나 하면 될 일입니다. 이런 앵벌이식 모금 활동은 대체 뭐하자는 겁니까? 항의 시위인가?

강풀이란 만화가가 있는데요. 이 사람 만화가라는데 그림 진짜 존나게 못 그립니다. 원래 그림을 못 그렸는데, 더 큰 문제는 아무리 그려도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런 사람 많죠. 미대에 가도 있습니다. 아무리 그림을 그려도 절대 늘지 않는 애들.) 그런데 강풀은 현재 온라인에서 일주일 두어번 연재하는데 한달 1000만원에서 1500만원에 달하는 원고료를 받습니다.

강풀은 자신이 뎃생으로서는 재능이 없지만 만화가로서는 재능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늘지도 않는 그림을 죽어라 그려 자기 홈피에 올렸고, 그게 입소문이 나서 일간지에 출판되고, 포털에 출판되고, 책으로 출판되고, 심지어 영화에까지 출판됐습니다. 그래서 이제 강풀하면 대한민국 오리지널 콘텐트 시장의 희망이 됐습니다. 강풀 한번 모시려면 억대의 예산을 끌어와야 합니다.

마사토끼와 강풀을 비교해 봅시다. 마사토끼의 뎃생 보면 깜짝 놀라죠. 현역 웹툰 작가들 중 이보다 뎃생력이 뛰어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다만 무성의할 뿐입니다. 하나같이 스토리보드에 들어가는 삽화 수준으로 그리다 맙니다. 강풀 같은 사람도 혼자 끝까지 다 그리는데 이 사람은 대체 뭣 때매 이정도만 그리고 손을 놓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스토리 구성력도 대단합니다. 강풀 처음 활동할 때랑 비교하면 수준차 심하게 난다 싶을 정도죠. 근데 억대 연봉은커녕 블로그로 구걸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적응력의 차이라는 겁니다. 강풀은 한국의 출판 시장에 별다른 의문이 없었습니다. 웹에서 좋은 작품을 쓰면 결국 팔린다는 생각으로 멋지게 성공했습니다. 마사토끼는 존나게 의심이 많더군요. 출판 시장 메커니즘에 관심은 존나게 많은데 정작 본인은 출판 시장에 별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대단한 재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마이너 중의 마이너 작가일 뿐입니다.

그래서 항상 얘기하지만, 재능보다는 적응력입니다.

저작자 표시비영리 사용비영리 사용변경금지변경금지
  추천(0) 스크랩 (0) 인쇄
마스크ed로그 2009.10.05  13:22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시간과 장소를 잘 못 선택했다는 면도 있는것 같습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것이 완전경쟁보다는 독과점에 가까울 수밖에 없는 한국의 시장구조하에서는 몇 안되는 기회를 이미 기성작가들이 장악하고 진입의 장벽을 쳐놓은 상태에서 후발작가들이 살아남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았겠나 생각을 해봅니다. 더구나 환원과 기부라는 수단을 통해 자연스러운 구조개편을 쳬계화한 사회적 지혜와 양심을 배우지 못한 우리 현실에서는 시장을 확장하는것도 작가들이 짊어지기에는 버거운 일이었을테고, 만화산업 하나만의 장벽을 제거하는것도 전체 균형에 어긋나는 것이었을테니, 본인들만의 탓으로 돌리는것은 문제해결에 별 실익이 없지않을까 생각이 되는군요

답글쓰기
rb 2009.10.05  18:14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구걸이라는 표현은 조금 잘못된 것 같은데요.
구걸은 어디까지나 주는 것 없이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받아내기만 하는 건데
마사토끼님은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을 시간을 쪼개어 만화를 그리고, 그걸 공개하는 거니까요.
웹툰이나 예시로 드신 출판만화 같은 경우에도 어짜피 주는 돈은 다 소비자가 만화 보고 낸 돈인데
마사토끼님은 그 출판사나 아니면 포탈 사이트 같은 중간 다리를 건너뛰고,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만화를 파는거죠.
이건 구걸이라기보단 새로운 시장이라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요?

답글쓰기
yadda 2009.10.05  21:13

그래서 제가 중간에 언급을 했듯이, 출판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후원을 받는다는게 굉장히 볼썽사납다는 말입니다. 말씀하신대로 "난 웹 상의 독자들에게 직접 만화를 팔겠다"고 선언을 했다면 좋은 겁니다. 그런데, 이 친구 어디 출판에 들어간 작품 하나는 아예 전에 올렸던 것까지 웹에서 삭제해 버렸습니다. 즉, 자기도 출판을 우선시 하고 웹 독자는 있으나 없으나 뭐 이런 태도인 건데, 그 와중에 웹 독자들에게 돈을 달라고 구걸을 하고 있으니 이런 포스트가 올라가는 것이죠. 그냥 사람이 좀 개념이 없는 것 같습니다.

SECRET 2009.10.06  10:28

yadda님, 마사토끼님이 웹에서 내린것은 잡지사와의 계약때문에 그렇습니다.
잡지사측에서 마사토끼님께서 웹상에 올리셨던 만화를 돈을 주고 사서 만화잡지에 투고하고
그 원고료,스토리료를 마사님께 드리는 대신 일부 저작권이 출판사,잡지사쪽으로 넘어간게 되기 때문에
웹상에서 만화를 내릴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그리고 마사토끼님은 애초에 잡지에 만화를 내보시는게 소원이셨기에 스토리만이라도 지면위로 올린것 뿐입니다.
그리고 만화잡지사측에서 끽해야 단편내는데 돈을 얼마나 줄거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그것도 스토리뿐인데.....
고료는 쥐똥만하고 인세로 들어오는돈도 그닥 크지않습니다.
마사토끼님은 자신이 처한 위치와 상황을 절절이 생각하셔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았고
또 여러가지 시도를 하시는것 뿐입니다.
마사토끼님 만화가 정말 재미가 있으니까 사람들이 투자하고 몰려드는겁니다.

SpunkyZoe 2009.10.06  05:04

만화보다도 더 극심하게 배곯이를 할 수 밖에 없는 바닥이 또 제가 발담그고 얼쩡대고 있는 순수미술계쪽이겠죠.^^;;...
저는 지난해 작업판매로 간신히 재료값을 때웠습니다만 올해는 그것도 없네요^^;;..갤러리들은 초대전이니 기획전이니 하고 개인전 해주고는 작업이 일정액 팔리지 않으면 작품 하나 두고 가주라..합니다^^;...작업 내내하고, 텅빈 전시장에 작업 걸어놔도 누가 그림 잘 봤다고, 전시 잘했다고 동전고리 하나 안주죠.^^;;..그래서 전 사이드잡..ㅡ.ㅡ 을 뜁니다. 이럴줄 알고 유학시절 학창시절부터 갈고닦아서..ㅡ.ㅡ;;익힌 잔재주로 밥은먹고, 재료는 사고 삽니다 간신히나마. 야다님 말씀대로 열심히 그리다 보면

답글쓰기
SpunkyZoe 2009.10.06  05:07

언젠가는 타인이 아까워 하지 않으며 값을 치뤄줄만큼의 작업을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믿기에 두려움없이 버티고 사는것이죠. 어차피 자본주의의 시장에서의 소비자의 지갑의 열리고 닫힘의 원리는 누군가의 애타는 절규로 인하여 돌아가는것이 아니니..앵벌이나 구걸은 부질없죠. 내가 안팔리는것..의 문제는 결국 "나"에게 있는것일테죠. 선택의 문제겠죠. 대중의 입맛에 당장 맞춰서 당장 팔려나가길 택할것인가, 내가 대중의 입맛을 나에게로 당겨 길들일 것인가. 후자는 모래톨만큼의 가능성을 가진 모험이겠지만 그래서 더 달지 않으련가 합니다^^..

답글쓰기
yadda 2009.10.06  10:40

저도 그 바닥에 한발쯤 담그고 있는지라 참 작품활동하는 작가들 보고 있으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사실 제가 잘은 모르겠지만) 스펑키님은 사정이 괜찮다 할 정도로 비참한 지경인 환쟁이들 참 많습니다. 저같은 사람들은 옆에서 왜 팔리는 그림은 안그리고 그러냐고 얘기하지만 참 전나게 한가한 소리죠. 팔리는 그림 그리기 시작하면 자기 그림은 더 이상 안 그리게 되거든요. 국내 미술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게 가장 치명적입니다. 다양한 취향과 안목을 가진 소비자가 모인 미술 시장이 있어야 하는데 이건 맨날 장물애비들이 이발소 그림이나 팔고 있으니 참.

SpunkyZoe 2009.10.10  17:23

우리나라의 미술시장은 대부분..자본은 있되 식성은 갖지 못한/안한 이들의 축적의 수단이거나, 그들만의 과시의 수단..
또 수많은 '개미'들의 따라쟁이질을 위한 수단..이상이 아니죠 뭐^^;..그러다보니 자신의 식성을 가진 구입과 수집이 없고 우루루..몰려 다니며 "누가 잘나간다더라아~"..그러다보면 첫단추만 잘 끼우면..ㅡ.ㅡ 그걸로 일생 먹고살고. 어차피 대중/관객들이 자신의 다양한 취향도 안 갖고 있고, 시장은 비좁은대다가 정형화되어 있고..최근보면 거의 "시장"의 유행이 3년을 안 넘기고 막 휙휙 바뀌는것이.저도 궁금해요. 그런 작가들은 그럼 유해바뀔때마다 자신의 작업스타일도 확확 바꾸는지..팝아트-하이퍼 리얼리즘 이런식의 변화는 어쩔건데^^;;...

답글쓰기

댓글쓰기

댓글쓰기 입력폼

포스트 목록 닫기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