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kr.blog.yahoo.com/fastidio4/1248742
제 지인들이 한결같이 동의하는 바입니다만, 제가 옷 입는 건 구리다 못해 처참할 지경입니다. 완곡하게 표현해 패션 안목이 제로라는거죠. 하지만 패션은 좋아합니다. 패션은 조또 모르지만 패션은 좋아할 수 있는 겁니다. 왜냐면 20-21세기의 미술은 패션이라는 장르로 재탄생을 했으니까요. 보그 잡지 표지만 쭉 보고 있어도 패션이라는 장르가 얼마나 전통적인 fine art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는지 담박에 알 수 있습니다. 이 표지는 아예 르네상스 시대 회화를 갖다 베꼈습니다. 이 사진은 로트렉 그림을 차용했습니다. 로트렉 그림의 실사 버전인데 조금도 베낀 티가 나질 않습니다. 네덜란드 화가들의 정물화를 보는 것 같죠? 저같은 사람들은 이런 사진에게서 미술의 전통을 보겠지만 일반인들은 패션의 창의성을 볼 겁니다. 과거를 베꼈지만 새로운 창작이라는 겁니다. 이것도 참 전형적이죠. 전형적인 19세기 인물화를 보는 듯 합니다. 패션을 홍보하기 위한 단순한 사진인데 이 사진을 만든 작가는 미술에 대해 참으로 많은 기억을 담고 있군요. 이런 놀라운 모더니즘까지 소화합니다. 패션 업계 종사자들은 베끼기만 하는게 아닙니다. 과거의 전통을 소화해 꽤나 뜻밖의 것을 창조해 내기도 합니다. 이 사진은 참... 놀랍군요. 이런 사진은 천박하다고 볼수도 있겠지만 (포샵질이니까), 제가 볼땐 너무나 창의적입니다. 패션이 옷 팔아먹기 위한 상업적 행위이긴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예술적입니다. 같은 모델입니다. 참 아름답군요. 모델의 얼굴과 머리카락과 옷이 보는 사람을 압도합니다. 이런 사진을 하나 찍어도 어마어마한 미술적 역량이 철철 흘러 넘칩니다. 붓을 잡지 않았을 뿐. 옷이랑 헤어스타일 참 아름답군요. 근데 모델은 살 좀 쪄야겠습니다. 미술적으론 참으로 멋진 소품이지만, 인간으로썬 애 하나 제대로 못 낳겠군요. 암튼, 쁘레따뽀르떼 등의 패션쇼는 여성들과 게이들의 위한 허영의 쇼가 아니란 겁니다. 미술 전시의 새로운 형태라는 거죠. 사람과 직물이 소재가 된 것 뿐. 게다가 엔간한 미술 시장보다 더 많은 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아주 부유한 미술 행위이기도 하고요.
저 아름다운 모델의 이름은 데본 아오키죠^^ D.E.B.S라는 영화와 신시티에도 등장했죠^^ 정말 그로데스크 하고 전위적인 외모를 지녔죠. 정말 아름다운 얼굴이죠..^^ 저는 유니폼처럼 입고다니는 사람이지만 패션은 역시 좋아한답니다. 한동안 코트디자이너가 될까..를 무척 진지하게 고민한적이 있었을 만큼요^^...패션과 미술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죠^^
예리한 안목을 가지셨군요 ㅎㅎ 님의 평에서도 창의성이 넘쳐 흐르고 있군요 22세기의 ..ㅋ발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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