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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예술,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이 사람들은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천박하다고 말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웃기게도 이들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떠나 살 수 없습니다.
아이러니죠.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 수많은 지식인들이 주장한 바와 같이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 하에서 문화와 예술은 끝도 없이 밑바닥으로 추락해야 정상입니다. 안 그런가요. 자본주의 시장경제 하에선 거의 대부분의 문화 예술 생산자들이 무식하고 교양없고 유치한 삼류 취향의 대중들을 위해 일을 해야 하니까 말이죠.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잖겠습니까.
그러나 결과는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는 인류 역사상 가장 다양하고 고결하고 방대한 문화 예술 아이템을 생산한 시대를 만들었습니다. 인류 역사상 자본주의 시장경제만큼 막대한 양과 경이적인 수준의 문화를 만들어낸 체제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만큼 저질 쓰레기 문화도 많이 생산됐지만 말이죠.)
자본주의 시장경제 하에 사람들이 가장 많으니 당연한 거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20세기 초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유럽의 기라성 같은 예술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했는지 한번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이 데이터를 본 초보자들은 대부분 당황하죠. 도대체 왜??? 유럽처럼 어마어마한 문화적 토양과 정갈한 사회 체제, 높은 시민 의식을 갖춘 곳이 또 어디 있다고 타락과 범죄의 나라 미국으로 이주를 하는 걸까??? 도대체 왜???
바로 자본주의 시장경제 때문에 그랬습니다. 본질적으로, 유럽은 상대적으로 미국보다 시장경제 체제가 덜한 곳이라서 그렇습니다.
물론 이 예술인들은 자본주의가 뭐고 시장경제가 뭐고 이딴 거 조또 모르고 그냥 미국으로 간 겁니다. 뭐냐면, 미국에선 예술하기에 더 자유로와서 그런 겁니다. 무책임하고, 거칠고, 막나가고, 나쁜 생각을 품어도 (행동에 옮기지만 않는 한) 아무렇지 않은 자유. 이런게 재밌는 겁니다. 이런게 더 좋다는 겁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극점이란게 그런 겁니다. 자유. 방종. 타락. 모럴 해저드.
서브 프라임 아작내고 세계 금융 질서 뽀작을 내긴 했어도 여전히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그런 겁니다. 자유. 방종. 타락. 모럴 해저드. 이런 체제의 분위기에 '무질서한 재미'를 추구하는 예술인들이 나방처럼 몰려드는 거죠. 독일이나 스위스 같은 깨끗하기만 한, 지랄같이 심심한 사회 분위기와 비교해 생각해 보시길.
물론 예술인들 인터뷰에서 시장경제를 선호하냐고 하면 절대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죄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살고 있거나 살고 싶어 합니다. 아이러니죠.
'무질서한 재미' <-- 이런 사회적 분위기 외에도 예술가들이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선호하는 이유는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작품을 만들면 팔린다는 점이죠.
자본주의 시장경제 하에서 수많은, 다양한, 고급스런 문화 예술이 망하지 않고 번성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바로 여자.
왜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문화 예술이 (그 모든 지식인들의 예상을 물리치고) 이렇게 꽃을 피우게 됐냐.
바로 여자 때문입니다.
여자들이 문화 예술 상품을 사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덜 알려진 비주류 취향 예술품이라도 여자들은 끝끝내 찾아서 삽니다. 남자들은 도저히 이해못할 소비 행태를 보이죠. 저걸 왜 뭐하러 돈 내고 사. 그러나 여자들은 돈내고 삽니다. 그 돈이 오늘날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문화 예술을 이처럼 흐드러지게 만들었습니다.
주변의 경우만 살펴 보더라도 금방 인지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주변에 책 누가 사나요? 여자가 삽니다.
베스트셀러 책 전부 누구 취향인가요? 여자 취향입니다.
시청률 1위 드라마는 누구 보라고 만들었나요? 아줌마 보라고 만들었습니다.
뮤지컬/연극 공연장 가면 객석엔 누가 앉아 있나요? 100% 여자가 앉아 있습니다.
음악 콘서트 장에 남자는 왜 가나요? 여자가 끌고 가니까 갑니다.
미술, 디자인 상품 누구에게 마케팅 하나요? 여자에게 합니다.
기타 등등.
다음 시간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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