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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헤라자데 내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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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dda (fastidi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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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09/26
 

"이 기린 냄새 나는 놈아."

이건 욕입니다.


동물원에서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동물 중에 가장 심한 냄새를 풍기는 건 기린입니다.

제일 냄새 나는 동물로 스컹크를 꼽습니다만, 스컹크는 궁뎅이에서 액체를 발사해야 냄새가 나는 거고, 평소에 냄새를 뭍히고 다니진 않습니다.

기린보다 태즈매니안 데블이라는 호주산 육식 동물 냄새가 더 지독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동물원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맡아본 경험도 없고요.


저는 어릴 때 동물원에서 기린 냄새를 맡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정말 불쾌하기 짝이 없는 구역질 나는 냄새죠.

"이 기린 냄새 나는 놈아" 했을 때 제가 모욕감을 느끼는 건 기린 냄새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평소 그리 청결한 냄새를 풍기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기린 냄새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이런 말을 아무리 진지하게 날린다고 하더라도 그건 그냥 농담이나 유머가 되고 맙니다.

당사자에겐 현실감이 없기 때문이죠.


기린 냄새가 주는 교훈

모욕의 기본은 상대방이 제일 잘 아는 소재를 활용하는 겁니다.

기린, 스컹크, 태즈매니안 데블... 내가 아무리 이들 생물들이 얼마나 가공할 냄새를 풍기는지 잘 알아도, 또 그걸 상대방에게 밤새 열심히 설명을 해도, 

당사자가 직접 느끼지 못하면 모욕의 소재로 쓸 수 없습니다.

모욕의 기술은 철저하게 타인 중심적입니다.

모욕을 줄 땐 내가 어떤 사람이고 내가 뭘 아는지 전혀 중요치 않습니다. 모욕을 줄 때 중요한 건 오직 상대방입니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고 상대방이 뭘 아는지. 이는 모욕의 기술에서 핵심입니다. 따라서 모욕의 소재를 찾으려면 상대방이 제일 잘 아는 걸 찾아야 합니다.

상대방이 제일 잘 아는 소재.

뭘까요? 

바로 상대방 자신입니다.


단순히 상대방이 '아는 것'을 활용하는 건 효과가 떨어집니다.

그게 자신에게 직접 관련이 있어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상대방이 기린의 구린 냄새에 대해 알고 있어도 그게 자신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면 별다른 모욕을 느끼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기린처럼 구린내가 난다고 하면 얘기가 달라지겠죠.


저 놈이 내 얘기를 하는구나.

상대방 머리 속에 먼저 이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은 모욕을 위한 성공적인 첫걸음입니다.



따라서, 모욕을 주려면 먼저 상대방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날카로운 통찰이 필요합니다.

모욕을 주려면 먼저 모욕을 받을 대상에 대해 생각하세요. 저 놈이 어디가 모자르고 어디에 컴플렉스를 느낄지. 

마치 이성을 꼬실 때처럼 세심하고 자상하게.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모욕은 타인 중심적입니다.

RomanticPirate 2005.05.03  16:18

오~~~~ 너무 치명적이네요. "저 놈이 내 얘기를 하는구나." 이 구절을 지나는 순간, 왠지 모를 짜증이... ㅋㅋㅋㅋㅋ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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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스타킹 2005.05.03  16:18

소싯적 내가 괴롭히던 범생이 하나 있었는데 욕도 하나도 못하고 잘난척과 깐죽대기로 정말 왕짜증 인 애! 그애를 어떻해서든 욕을 하게끔 해보려고 괴롭힌적이 있었다.
결국 울음을 터트리며 한다는첫마디 욕이"이 순대 같은 년아."나 원~그뒤론 게 안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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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2005.05.03  16:38

오.....주옥같은 말씀이십니다..
그...그런데 응용이 안돼요...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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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김씨 2005.05.03  17:28

음... 역시 관찰이 중요하군요...
직관해서 바로 쏘아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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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워커 2005.05.04  09:56

음...
야다님은 뭐랄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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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밭 2005.05.04  11:19

스크랩 했습니다.
미리 말씀 못드려 죄송합니다.
삭제 원하신다면 말씀해주세요. 그럼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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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슬0424 2005.05.04  11:22

야다님이 무서워~~^^;;
그래도 실생활에 상당한 필요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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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dda 2005.05.04  11:22

전 스크랩 하면 안 되는 글은 전부 비공개로 올립니다. 공개된 글을 스크랩하지 말라고 하는 건 좀 그렇죠.

딸기밭님 글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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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새의부러진날개 2005.05.04  12:38

으음... 그렇구나... 정말 그렇네요. 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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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밭 2005.05.04  19:25

아~! 그랬군요. 다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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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angmoo 2005.05.08  03:20

상대를 잘 알게되면...이해하게 되면....온난전선이 형성되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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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네딸 2005.08.07  16:43  [222.105.22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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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2005.08.07  21:52  [203.240.150.31]

그렇게 되는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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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hat 2007.02.15  21:09

저의 경우엔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면 화를 안내게 되는데......이러면 난 결국 말쌈하는것하고는 거리가 멀다는 소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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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ngo2002kr 2007.06.30  17:06

건축쪽일하는 친구... 그쪽 왠만한 욕으로는 꿈쩍도 안하는 집단이죠...
목수에게 일제대로 안한다고 대*리에 못박아버린다는 말을 했다던데.. ~~
충격먹고 결근을 했다죠... 이 글보니 그얘기가 생각나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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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살인 목격형사 2007.09.16  14:36  [59.4.169.136]

경거망동 의모욕은 살인사건 을 부릅니다.이성 의 작용을 성인군자 처럼 구가 하는 사람이몇이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칭찬을 하십시오. 모욕같은것은 무생물 을 대상삼아 반어법 으로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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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ky 2007.12.30  10:29

잘됫다 내가 개롭히고 시픈놈 있는데 이 법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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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 2007.12.30  13:30  [219.250.201.124]

너무너무 재밌어요, 오랜만에 지적인분의 방을 발견해서 즐겁게 놀고 있어요
근데 좀 안타까워요, 넘 세상의 쓴곳만 보고 대비하시지 마시구요
빨랑 연애하세요, 사랑코너도 기대해봅니다. 세헤라자데수준만 생각지마시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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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dda 2007.12.30  14:44

ㅎㅎㅎ 예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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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쥐주인 2007.12.30  19:46  [121.134.208.171]

알겠습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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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욕살앙 2008.03.30  01:42  [202.213.133.188]

아주~심한컴플렉스를모시고살아가는부니대부분모욕을연구하는것같지요?딱한거죠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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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31  00:02  [122.36.107.219]

요즘 이 곳을 발견하고 읽는 재미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재미있으면서도 한번 생각해 볼 만한 글들 올리시느라 수고 많으십니다. .. 욕은 할 수록 늘고 저질이 된다는 것이 제 경험입니다. 다른 분들도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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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비 2008.03.31  00:06  [203.243.200.184]

날 모욕했을때.....강하게 대들지 못해서......아직껏 병이 깊습니다..그때 상황엔 무난한게 넘어갔지만..무난함에 결과는 지린내뿐..........언젠가 솔직하게 성내고 싶은데..솔직하게 터트리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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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 2008.09.16  20:06

그게 긍정적인 감정이든 혹은 부정적인 감정이든, 멋지게 표출하는 방법을 아는 건 나름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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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신사 2009.06.19  13:18

모욕을 모욕으로 맞대응할 수도 있겠지만, "예수님 말씀에 왼뺨을 맞으면 오른뺨을 내밀어주라"고 하셨지요.

세상이 갈 수록 상대방의 입장보다는 내입장 중심으로 강하게 변하고 있네요.

그래도 내 정신상태를 보호하고 위로하기 마음 먹었다면, 이러한 말은 어떨까요!

"야 이 ㄱㅅㄲ야! 쇠지팡이 다 닳도록 빌어 처먹고, 그래도 닳지않으면 네 후대까지 물려주어 다 닳도록 빌어먹게 해라. 이 ㅅㄲ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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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人 2009.08.28  10:13  [220.120.185.150]

넘 재밌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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