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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돌연변이 관찰기는 과학적 fact에 근거한 이야기보다는 가짜 사실주의(pseudo reality) 기법을 이용한 fiction을 제공합니다.
앞으로 이곳에 올려진 돌연변이 이야기는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닌 모두 상상력에 의해 지어낸 것임을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데 가서 실제 일어난 일처럼 얘기하고 그러면 바보된다 이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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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아르헨티나의 남부, 꼰스띠뚜시온 역으로부터 북서쪽으로 22km 떨어진 황야에서 고대 청동기 시대의 작은 유적지가 발견됐다.
흥미로운 것은 이 유적지에서 발견된 유물 가운데에는 마을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일을 꼼꼼히 기록한 진흙판이 있었다는 점.
이 진흙판에 새겨진 문자는 마치 과라니어 (파라과이 강 동쪽에 사는 원주민들이 쓰는 언어)의 모태가 된 듯한 상형과 표음의 중간적 형태를 띠고 있었다.
과라니어의 언어 시스템에 기초해 해독한 이 진흙판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았다.
"...거대한 홍수가 지고 난 뒤 마을에는 우리와 다른 짐승이 함께 살기 시작했다... 마치 하늘에서 비가 내리듯... 살인과 약탈을 저지르고 다니는 이 짐승은 단단한 가죽을 갖고 있었다... 화살, 창, 도끼, 칼... 어떤 무기도 그 짐승의 가죽을 해할 수 없었으며, 그 짐승에 도전했던 사람들과 친구, 가족들은 모두 무참히 살해당했다..."
이 기록을 남긴 이는 마을의 주술사 계급으로 추정된다. 오늘날 과학자 내지는 교수, 연구원 같은 역할을 수행했던 청동기 시대의 주술사는 그 짐승, 특히 그의 가죽에 관해 정말 오늘날의 생물학자의 보고서 못지 않은 자세한 묘사를 남겼다.
"...가죽에는 까마귀의 깃털보다 빳빳한 털이 머리카락 하나 들어갈 틈도 없이 두겹 세겹 빽빽히 나 있으며, 엄청나게 많은 빛을 반사해 낯에는 눈이 부셔 똑바로 쳐다 볼 수가 없었으며, 밤에는 마치 주변의 모든 달빛을 빨아 들인 듯 매우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가죽은 이상하게도 모든 빠르게 부딪치는 것들을 튕겨냈다. 아무리 무거운 돌을 머리 위에 떨어뜨려도, 아무리 날카로운 화살과 창을 던져도, 아무리 세게 도끼와 칼을 박아도 그의 가죽은 아무런 해를 입지 않았다..."
"그의 가죽은 일정 속도 이상으로 날아오는 모든 물체에 저항을 갖고 있었다... 그가 그런 가죽을 입고 있는 한, 그는 아무리 용맹한 무사와 격투를 벌인다 하더라도, 아무리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무언가를 떨어뜨려도'가 더 가까운 번역으로 보임), 아무리 강력한 신무기를 개발해 낸다 하더라도 죽일 수가 없다... 그의 가죽에 해를 주려면 아주 날카로운 칼을 천천히 배에 밀어 넣거나, 아니면 매우 무거운 바위 아래에 넣어 깔려 죽게 해야 한다..."
흙판의 기록은 이 기이한 가죽의 괴물에 대한 이야기로 한동안 계속되다가, 어느새 새로운 농지와 족장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아마도 흙판의 저자가 바뀐 모양이었다.
그리곤 몇 개월 후에 마을을 괴롭히던 괴물의 죽음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하지만 그 괴물이 정확히 어떻게 누구의 손에 의해 죽었는지는 나타나질 않고, 어느 '용사'의 손에 의해 제압당해 산 채로 가죽이 벗겨졌다고만 기록돼 있었다.
그 용사가 누구였는지, 그리고 괴물의 가죽에 대한 연구 기록을 남긴 주술사는 어떻게 됐는지는 도무지 알길이 없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기록자는 괴물의 가죽과 제압 방법에만 지나치게 주목하느라 정확히 어떻게 생긴 돌연변이 생명체인지도 알 수가 없었다.
마을에서 인간들과 함께 살고, 이들을 죽인 것을 '살인, 범죄'로 묘사한 것으로 보아 분명 인간과 비슷한 형상을 갖고 있었거나, 인간과 대등한 지능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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