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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둘째날은 조금 늦게 출발해서, 차를 타고 꽤 갔다. 대략 2시가 정도?? 그러고 나서 밥을 식당에서 먹었는데, 음 꽤나 맛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감자볶음이랑 마파두부랑 토마토 계란 볶음이랑 또 한가지 있었는데 생각안나니까 패스. 우리가 점심을 먹은 곳은 치아오토우라는 지역인데, 이 곳에서부터 우리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호도협 트래킹이 시작된다고 한다. 호도협은 호랑이가 건너뛰었다는 것으로 유명한데, 옥룡설산과 하바설산, 이 2개의 설산의 줄기로서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위치에서 생겨난 협곡이다. 물살이 매우 거세고 좁은 협곡으로 유명하다. 우리는 우리의 체력도 약간 걱정이 되고, 이번 코스에 포함되기도 하고, 또한 말을 타보는 경험을 하기 위해서 치아오토우에서부터 말을 타고 28밴드(28번의 고개를 돈다..)정상까지 가기로 했다. 우리의 산악가이드로 나선 홍xx분께서 마부를 데리고 왔다.나는 어떤 30대 아줌마의 말을 탔고, 각자 말을 골라서 탔다. 그러나, 나는 말을 처음 타보는 거라서 그런지 말이 상당히 무서웠다. 말이 꼬리를 흔드는 것도 무섭고 고개를 쑥이는 것도 무섭고, 풀 먹으려고 돌아다닌 것도 무섭고. 그래서 처음에는 정말로 말 안장을 있는 힘껏 잡고 긴장을 하면서 탔다. 더욱이 내가 탄 말은 배가 고픈지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자꾸 벼랑 끝에 있는 풀을 먹으로 슬금슬금 걸어가고는 하여서 나는 정말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말을 타고 올라가니 자연 친화적인 느낌이나, 산을 오르고 있다는 느낌은 안 들었지만, 경치를 보기에는 정말 안성맞춤이었다. 솔직히 걸어 올라가면 경치를 볼려고 해도 바닥을 제일 먼저 보게 된다. 걸어가야 하니깐, 그렇지만 말을 타게 되면 말위에 앉아 있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나는 고개를 두리번 거리면서 주위의 멋있는 웅장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더욱이나, 말을 타고 있으면 눈높이가 높아지기 때문에 나무 때문에 시야가 가려지는 일이 없이 아주 시원하게 탁 트인 광경을 볼수 있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말을 타는데 온 정신이 팔려서, 말이 무서워서, 사실 주위 풍경을 제대로 못 보았기 때문에 사실 어떤 풍경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말을 타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는데, 아빠가 탔던 말에 관한 것이다. 우리 아빠가 몸무게가 조금 많이 나가시는데, 하필 또 아빠가 탄 말은 18살의 매우 늙은 곧 땅속으로 파 묻힐 그런 늙은 말이었던 것이다. 기운이 없는지 어쩐지, 다른 말들 보다 곱절은 늦게 오고, 듣자 하니 방구를 계속 꾸고, 나무에 부비면서 올라가지 않으려고 하고 그랬다고 한다. 결국은 내가 타고 있던 말과 바꾸어서 탔는데, 내가 아빠말을 타고 가면서 역시나 웃겨 쓰러지는 줄 알았다. 비록 그렇게 늦게 가지는 않았지만, 정말 듣던데로 가면서 방구 노래를 부르고, 가만히 서서 쉬나 하면 똥싸고 오줌싸고, 난리도 아니었다. 처음에는 긴장해서 말 타는게 되려 무지 힘들었는데, 나중에는 말 타는 것에 익숙해져서 타고 갈만했다. 28밴드에 올라서, 그 다음은 산장까지 마구 걸어 갔다. 평평한 길이었는데, 오랜만에 걸어서 그런지, 아주 날라 다녔다. 내가 그 산을 날라다니면서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실미도… 실미도의 실제 주인공들은 정말 산으로 날라서 다녔다고 하는데, 지금의 나처럼(?) 걸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에는 맛있는 오골계 닭 백숙을 먹었고, 덤으로 닭 국물로 만든 죽도 참 맛있게 먹었다. 우리가 묵은 산장의 이름이 차마객잔이었는데, 차마객잔에서 흥미로운 사람을 적지 않게 만났다. 제일 먼저 1년 세계배낭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었던 31살 여자분. 그 여자분은 동남아에서 시작해서 지금 4개월째인가 그렇다고 하였다. 조금은 잘난척끼가 있는 이 여자분한테 여러가지로 여행에 관해서 물어보고 싶었으나, 자리고 너무 멀리 있고 하여서 그만두었다. 듣자하니 씨네21에서 칼럼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에 연애 관련 에세이를 출간했다는데.. 그 에세이 나중에 찾아봤는데, 좀 많이 민망하겠더라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이 야햐고 그런게 아니라, 내용이 너무 너무 없다. 왠지 그 책 발간하고 쪽팔리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은 왕수다쟁이 교수 2분. 우연찮게도 교수 중 한 분은 북경대 1회 졸업생이라고 한다. 정부관리 학부를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는 서강대 교수로 있으면서 올해 상해 복단대의 교환교수로 와 있다고 한다. 우리 자매와 인연이 나름(?) 깊었다. 그래서 이것 저것 물어볼려고 하였는데, 그 교수는 우리 산아가이드한테 메리 설산 자랑을 하느라고 정신이 없으셔서, 포기하였다. 다른 한 교수도 정말 왕 수다쟁이였는데, 누구의 말대로 그날 밤 지구 한 바퀴 돌 것 같았다. 자기가 여행을 좋아하는데, 어디를 갔고 부터 시작해서, 아들이야기에다가 정말 끊이 없더라. 나는 중간에 일찍 들어와서 그냥 잠을 잤다. 아, 참고로 내가 걸었던 이러한 호도협등의 길이 옛날 중국사람들이 차를 해외로 나르던 길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북쪽 신장 쪽이 실크를 나르던 실크로드였다면, 이쪽은 차를 나른던 그런 길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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