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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7/13
 

빨간기와 검은 기와는 성장소설이며, 학생이 주인공인 소설이다.
하지만 이런 소설이 늘 그렇듯 이 책도 여러가지 면에서 다른 수많은 성장 소설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예를 들면, 성장 소설에는 항상 몇명의 때를 지어다니는 친구들과 주인공이 있고, 다 같이 싸우기도 하고 다 같이 특별한 연극을 준비하기도 하고(하늘을 나는 교실) 아이들을 괴롭히는 선생이 등장하고(선생님 죽이기), 가슴 따뜻하고 순수한 청소년들의 사랑이 등장하고(소나기) 결국 여러가지 청소년기의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고 성공의 혹은 안정된 길로 접어 들게 된다(??죽은 시인의 사회).
그러나 빨간기와 검은 기와(以后简称-홍와)는조금 다르다.
무엇이 그렇게 이 책을 다른 책과 다르게 하였을까?
먼저 책의 줄거리는 여느 다른 성장소설과 다르지 않다. 이야기의 주 내용은 주인공 린빙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빨간 기와로 뒤 덮이 중학교를 거쳐 검은 기와로 덮힌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주인공이 느끼고 보고 체험했던 일들은 훗날 다시 회고하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홍와는 중국의 5~60년대라는 시대상과 맞물려 조금은 색다를 느낌을 전달해준다.
그 당시 중국에는 교육환경이 그 다지 좋지 않았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것도 별로 흔하지 않고,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것은 그야말로 극 소수였던 시절이였다. 당연히 초등학교까지 다니다가 혹은 고등학교까지 다니다가 혹은 학교를 다니다가 돈이 모자라서, 집안 형편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고 노동에 참가해야 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었다.
린빙의 한 학년 아래의 후배 조일량은 중학교때 매우 교만하고 뛰어난 해금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학생이었다. 더군다나 집안에서 노동일이라거나 공장일이라고는 거의 해본적이 없는 염색 공장 아들이었다. 그러나 고등학교를 들어가지 못한 후 조일량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가냘픈 몸으로 논밭에 나가서 일을 하고 염색 공장에서 아버지 일을 돕고, 매일 매일 한티의 더러움도 없이 깨끗하던 그의 옷은 매일 여러가지 진흙과 염색약에 더러워지고 그렇게 곱던 손은 점점 두꺼워져만 갔다. 린빙은 조일량을 찾아갔을때 마다 몇개월 사이에 조일량의 자신보다 갑자기 늙어버린 느낌을 받았다. 조일량은 손이 두툼해지고 둔해져서 더 이상 예전처럼 해금을 칠수도 없었다.
당시에는 학업을 하지 않으면 아주 어린나이에 빨리 결혼을 하였으므로 조일량도 혼인을 준비하였다. 그러나 하필 조일량의 염색공장에 불이 나서 모든 재산도 잃었고 혼인도 취소됐다. 절망적인 조일량은 다시 집을 세워야겠다는 강박관념에 시의 나무 토막을 훔쳤다. 그 사실이 밝혀진 후, 그는 경찰에 끌려갔다.
또 다른 씨에바이싼이라는 린빙의 친구도 고등학교때 학업을 중단하였다. 어느날 린빙이 씨에바이싼을 만났을때 씨에바이싼은 페인트 칠 하는 기술을 배워서 돈을 벌고 있었다. 씨에바이싼 역시 그 사이에 농촌 수수한 총각으로 변해 있었다.
작가는 이러한 아이들을 통해서 "공부하는 자" 와 "노동하는 자"를 비교한다.
노동은 친구들과 어울리고 사상을 넓힐 기회를 잃어 버리게 만들었다. 노동에 뛰어든 학생들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부러워 한다. 실패 했다는 느낌, 그 전의 꿈과 목표를 포기하고 생활에 급급해하면서 노동을 하는 생활, 그 모든 것들이 지치게 만들고 활력을 잃게 만든다. 어린 아이들에게 이러한 현저한 변화는 견디기 쉽지 않다.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이 정말 작은 일 하나에도 정말 180도로 바뀌고, 그전에 자신이 쌓아올린 평판도 한순간에 바뀔수 있다는 것.. 그런것이 무서운것 같다.
그리고 그런 것이 여느 성장 소설과 다르다. 모든 성장소설은 항상 해피 엔딩이다. 자신도, 주위의 사람들도 모두 힘든 고난을 헤쳐나가서 성공한다. 한편 이 학생들에게는 결코 큰 고난이 있었던것은 아니다. 그저 고등학교 시험에서 떨어졌다는 것 하나일뿐이다. 고등학교시험에 떨어지고도 계속 삶은 이어진다. 하지만 더 이상 전교생 앞에서 해금을 켜던 그런 생활이 아니라는 것, 다른 친구들과 비교되는 그런 생활들인것이다.

물론 이 시대의 아이들만 노동과 학업의 갈림길에 섰던것은 아니다. 현재에도 공고 일반고 혹은 명문 대학교인지 전문대인지 고졸인지 이런 것들이 우리의 인생길을 바꾸어 놓는 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래서 더 이 사실들이 찹착하다.

그리고 주인공은 고등학교를 졸업 할때까지도 책이 끝날때까지도 무엇을 할것인지 어떻게 살아갈것인지 잘 알지 못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성장소설은 확고한 신념으로 유명한 발레리나가 되기도 하고 의사가 되기도 한다. 이 소설은 그런 점에서 조금 더 솔직하게 우리들의 성장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홍와가 청소년기를 우리가 골똘히 생각하고 조금의 낭만도 없는 것 처럼 묘사하는 것은 아니다. 학교를 떠난 일상은 매우 힘들지만, 학교를 떠난자들이 학교를 그리워한다는 것, 그것에서부터 우리는 학교에서의 친구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알수있다. 책에서도 마수청의 딩젼에게 연애편지를 쓰거나, 주인공 린빙의 타오후이에 대한 수줍은 감정(?)도 학창시절에서의 유일한 특권이다.

다만 아쉬운점은 내가 본 책이 아동판이라서 그런지 중국 내에서 검열을 당한건지, 다른 성장소설과 더욱 다르게 할수 있었던 문화대혁명 관련 내용이 삭제되었다는 것이다.

빨간기와 검은기와를 종합하자면, 표현도 매우 잔잔하며 아름답고, 내용도 아름다운 한편의 성장소설이다.

ㅌㅌ 2009.08.27  20:55  [118.42.73.30]

그런대 중요한건요 제가 빨간기와를 보고나서 후속편으로 검정기와가 잇다는것을 듣고 예스24등 찾아봣는대 이상하게 없더라구요? 그런대 알고보니 책에는 후속편 검은기와로 나와잇는게 도서사이트 등록엔 까만기와로 되잇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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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2009.09.16  00:31

ㅋㅋ 그렇군요,, 저는 중국어 책으로 봐서,,,^^;;; 검은기와로 스스로 번역을 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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