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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 블로그에 다녀왔다.
한국에서 기자생활 할 때 옆자리에 앉아 종교를 담당하던 친구다. 그간 그가 쓴 글을 보니 행복한
교회 목사들 숨은 영성가 은둔의 선사 국내외 유명 공동체 등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좋은 곳도
많이 다녀온 걸 알 수 있었다.
비록 사진이었지만 티 하나 없이 환히 웃는 그의 온화한 얼굴을 보면서 내 얼굴에도 덩달아 미소가 떠올랐다. 부럽다 잘살고 있구나 좋은 사람 만나고 좋은 곳 다니면서 마음공부도 많이 했겠지….
한국에서는 휴가철이 되면 전국의 산사에서 템플 스테이를 한다. 아니 꼭 휴가철 산사가 아니라도
주말을 이용해 쉬면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종교관련 명상센터들이 많이 있다.
평일엔 직장일에 쫓기고 주말엔 아이들 뒷바라지를 하느라 바쁘게 지내다보면 어디론가 떠나서
단 하루만이라도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대개는 마음뿐이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기 위해 꼭 어딘가로 떠나야한다는 건 핑게일지도 모르겠다. 왜 그런 말 있잖은가. 어떤 사람은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지만 어떤 사람은 똑같은 바다에서 수영을 즐긴다고. 그리고 바람이 불고 파도가 세면 파도타기를 한다고.
차이가 뭘까. 수영이나 파도타기를 할 줄 아느냐 못하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겠지만 그것이 인생의 바다라면 풍랑이는 바다를 대하는 마음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바다가 아무리 거칠고 파도가 거세도 그보다 더 심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할 줄 알고 신은 우리
에게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시련을 준다고 믿으면서 살아날 길을 궁리하는 마음자세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살면서 나름대로 폭풍이 몰아칠 때를 대비한다. 그래서 좋은 대학을 가려하고 저축을 하고
보험을 들어놓는다. 물론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만반의 준비를 했다해도 앞으로 벌어질 세상 모든 일을 대비해놓을 수는 없다.
자식만큼은 험한 세파 겪지 말라고 부모가 있는 힘을 다해 이곳저곳에 방파제를 세워 놓아도 오는
파도를 다 막아낼 수는 없다. 결국은 어떤 파도를 만나도 빠져 죽지 않고 살아나올 수 있는 아니
단지 살아남는 것 만이 아니라 그 파도를 기꺼이 즐기면서 맞닥뜨릴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길러주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주변에서도 가끔 만난다. 시련과 고통에 빠져 허물어지면서 자신을 파괴하고 남도 파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면서 안으로는 단단한 내공을 쌓고 밖으로는 향기로운 꽃을
피워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민자의 삶이 외롭고 척박하다고 하루 편히 쉴 날이 없다고 징징거리는
내가 갑자기 부끄러워진다.
두 아이 기르면서 실수하고 고민하고 그러면서는 좋은 엄마 되는 법을 배울 수 있고 누군가에게
부당한 대접을 받으면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반면교사를 삼을 수 있고 뜻이 안맞는 사람을 만나면
아직도 내가 내고집을 세우면서 나를 낮출 줄 모르는구나 반성하면 되고….
살면서 부딪치는 모든 것이 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마음공부 거리인데 좋은 사람 못만나고 좋은 곳 못갔다고 아쉬워할 게 뭐가 있을까.
하지만 종교기자를 하는 그 친구에게 그럼에도 부러웠던 것이 하나 있다.
책상 옆에 늘 찻상과 녹차가 있어 사람들이 지나가다 잠깐 멈춰 차 한잔 하고 간다는 얘기였다.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줄 수 있는 좋은 친구이자 이웃 그건 참 부러웠다.
~~여기자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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