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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는 1년생 우리 집 요크셔 테리어 강아지 이름이다.
대학생인 딸아이가 키우려 했다가 사정이 생겨 집으로 데려온 것이다. 그때 4개월쯤 됐을 것이다.
개를 좋아하지만 집안에서 키운 건 처음이다.
강아지를 데려올 때 머리가 복잡했다. 일을 하고 있었기에 어떻게 관리할까 걱정이었다.
청소도 만만치 않고 집안에 냄새도 난다는데 그리고 빠듯한 살림에 아프면 그냥 놔둘 수도 없고….
나는 그런 생각 때문에 목숨(?) 걸고 반대했다. 정들기 전에 다른 좋은 가정 찾아주자고도 했다.
죽어도 못키운다고 남편과 많이 싸웠다. 그러다가 합의를 봤다. 터보에 관한 모든 일은 남편이 다
하겠다고.
처음엔 터보를 쳐다보지도 않고 관심도 주지 않았다. 그냥 밉기만 했다.
지금 생각하면 터보한테 너무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리고 후회도 된다.
어릴 때 재롱 피우는 걸 보지도 못하고 미워만 했으니 말이다.
어느 날 남편이 산책을 하다 날 불렀다. 나가 보니 터보가 집에 들어오기 싫다고 다리를 뻗대고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싫었기 때문이었다.
또 한번은 남편이 외출한 날이었다. 한참 집안 일을 하다 터보를 찾으니 보이지 않았다.
집안 구석구석을 찾다 터보가 있는 곳을 발견하고서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사람 손이 닿지 않는 TV 뒤쪽 먼지 구덩이 속에서 쪼그리고 앉아 불안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얼마나 무서웠으면 내 눈에 띄지 않게 꼭꼭 숨었을까. 터보야 정말 미안해 정말….
얼마 전부터는 예상치 못한 심각한 사태가 발생했다. 터보에게 남편을 빼앗겨(?) 버린 것이다.
그동안 남편만 졸졸 따라 다니더니(화장실을 가도 문 앞에서 남편이 나올 때까지 앉아 기다린다)
내가 남편 곁에만 가면 으르렁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남편에게 뽀뽀도 나 보다 더 많이 하는 것이 아닌가.
남편도 변심(?)하기는 마찬가지다.
마켓에 가면 터보에게 줄 장난감이나 먹이를 찾느라 정신을 다 쏟는다.
이제는 아예 남편 옆자리에 터보의 소파가 자리를 잡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 자리였는데…. 나로선 너무도 충격적(?)이고 질투나는(?) 현실이 돼버렸는데 어떡하겠나 자업자득인데….
터보는 아직까지도 날 미워하는 것 같다.
터보야 사랑해 건강하고 아프지 말고 밥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하고 사랑해.
그런데 터보야. 아빠 좀 양보하면 안되겠니? 아니 여보 당신은 터보가 나보다 더 좋아?
꿀단지 허니 터보보다 요만큼만 더 나를 사랑해 주세요.
~~독자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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