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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계절은 딱 이맘때였지요. 무더운 여름철만 되면 하던 전통적인 작업인 제초작업을 한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 날 일과 종료 후 씻고 밥먹고 하니 어느새 일석점호(밤에 취하는 점호: 인원수 및 총기현황 파악) 할 시간이 되어 점호를 취하고 나서 바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하필이면 그날 새벽엔 제 불침번근무가 있었거든요,

한 두어 시간 자다가 후임병의 '공손한 깨움(당시 전 병장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에 비몽사몽간에 깨어 일어났더랬습니다.
천천히 전투복(군복)을 입고서 당직사관님 면전에서 '근무교대의 예'를 갖추고나서 바로 불침번경계근무에 투입되었죠.
이때부터 서서히 느껴지기 시작하는 강렬한 목마름... 아 정말 못 참겠더군요.
그래서!

고작(?) 찾은 것이 아래와 같았다는...ㅡㅡ::
헉~ 한눈에 보기에도 기름병! 기름 맞습니다. 예초기 기름이지요. 그런데 그 당시엔 그러니까 군대 행정실 책상 위에 놓여있던 게 분명히 포도음료수로 보이지 뭡니까... 색깔만(아래사진은 녹색이지만) 보라색이었거든요. 전 확인할 것도 없이 바로 들이켰지요... 포도맛탄산음료 로 착각한 것도 모른체 말입니다..ㅠ..

그 뒤의 상황은 여러분들께서 상상하시는 것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는...
마치 목 안에서 꼭 무슨 칼날이 도는 것 같이 반사적으로 (기름이)입밖으로 확 치솟아 오르는데 아 정말 형언할 수 없는 기름의 역한 냄새로 인한 고통이 그때부터 시작되었었죠...
솔직히 죽는 줄 알았습니다. 당직부사관이 라이터를 소지하고 있었고 만약 가지고 논다고 옆에서 불을 피웠더라면(라이터 켰다면).... 그 이후의 상황은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극히 소량을 들이마신 기억은 분명히 납니다. 다행히 많이는 들이마시지 않았었죠. 쓰러진 후 위 세척을 하게 되는 상황에까지 치닫지 않게된건 천만다행스런일이었습니다. 이후 불침번근무고 뭐고 간에.. 근무 교대 시간전까지 거의 50분 가량을,
화장실에서 미치도록 토하고 수돗물 음음하고.. 또 구역질나도록 토하고 수돗물 음음하고.. 여기에 전력을 기울어야했습니다.
한밤중의 강렬한 목마름에 오직 머릿속의 포도맛 탄산음료수만을 떠올리고선 실제 기름이 들어 있는 이 페트병을 들이켰던 군대의 어이없는 추억,.
참 지금 회고해봐도 과연 섬찟할 뿐입니다. 솔직히 무섭고요... 웃음도 나오지 않더군요. 그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는 후문입니다.

-일병때 내무반안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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