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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5/09/02
 

상병 말호봉(2005.8.1.월~2005.8.31.수)

2006.03.26 07:55 | ☰ 상병 짬밥³ | 훈이대사

http://kr.blog.yahoo.com/eom_yonghoon/146 주소복사


상병 말호봉
(2005.8.1.월~2005.8.31.수)


2005.8.1.월(비)
항상 오늘을 생각해왔다.   ------님께서 병장을 다시고 나와 동기가 상말이 되는 그 날을
말이다.
----님께서 어서 병장을 다셔야 한 달 후에 내가 병장이 되기에 빨리 다셨으면 하는
그 바램 간절했는데 이제 그것이 마침내 이루어졌다. 기쁨이 너무 크다.
이제 꼭 한달 후면 내가 병장계급장을 다는 역사적인 날이 온다. 가슴 떨린다.
상병정기휴가도 그때 병장 달때쯤 떠나지 않던가. 이제 착착 모든게 순조롭게 내 계획
대로 되어가고 있다. 병장만 달아라.
오늘 ---병장님의 ------근무가 있었다.
후임을 배려할 줄 아는 크고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병장님께 머리를 조아려 존경을
표한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병장님.

2005.8.2.화(흐림)   병장진급 D-30
한달 뒤면 오대장성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으.. 떨려,..
그토록 기다리고 고대하던 병장 계급!  병장은 사병 최고 계급이다.
이제야 전반적인 것이 순리에 맞게 돌아가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잘 참아왔다. 이제 병장만 달면 내 군생활에도 찬란한 봄날이 오게 되는 것이다.
그 봄날에 그토록 염원하던 상병정기휴가도 가게 된다. 기쁨 두배다. 

2005.8.3.수(비)
금일은 동기 ---상병이 상병정기휴가가는 날이기도 했다.
-상병의 휴가출발일이 나보다 늦고 휴가복귀일(도)이 나보다 늦었다면 지금처럼
난 벼텨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동기가 휴가 복귀해야 내가 휴가를 간다.
바꿔말해 그가 휴가 가지 않을때 나는 휴가간다. 이말이다.^^
9월에 대망의 병장을 다는데..
8월 말에 상병정기휴가를 잡기를 정말 잘했단 생각이 든다. 쿠헬헬..
휴가가 너무 기다려진다.

2005.8.4.목(비)
나의 금일 ---- ---근무성적은 훌륭했다는 본인의 평가다.
당직사관님을 이렇게 잘 보좌할 수가 있는가.
아침에 상쾌한 ---중대장님 육성도 군 전화로 듣고.. 근무서고 보람 크게 느끼고.
이 맛에 군생활 하는 것이리라.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정기휴가 출발하는 날인 이달 29일이 -소대
---병장님 말년휴가출발일과 같다는 진성현병장님의 전언이 있었다.
정말 큰 위안이 된다.
나만 그 날을 기다리는게 아니었구나.
-병장님께서도 같이 기다리고 계신다. 혼자보단 둘이 낫지. 암!^^

2005.8.5.금(비)
금일로 예정되어 있던 -- --- --이 어처구니없이 취소된 마당에
다른 소대 후임병인 ---상병을 데리고 무더위 속에서 주간 말뚝 근무를 서야했다.
게다가 -시~시 남들 다 자는데도 나는 근무나가야 했다.
누구에게 원망할 것인가. 금일 운수가 불리함을 탓해야지.
이게 무언가. 한 주 잘 보내나 했는데 금요일날 덫에 보기좋게 걸릴 줄이야. ㅋ..

2005.8.6.토(무더위)
어제 일,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전역D-200대가 깨지는 '찰나'를 맞이하여 그런 불쾌한 일은 어서 망각해버려야지.
훠이훠이~
이달 --까지 -----을 한다는 청천벽력같은 비보에 나의 가슴은 또 한없이 무너졌다.
역시 휴가는 기본, 전역하고 봐야한다니까.
군대 일은 한치앞도 짐작할래야 할 수가 없다.
 
2005.8.7.일(흐림)   전역D-199(마의 200대가 깨지다)
전역 디데이가 마침내 100대에 진입했다.
참 지겹게 느껴지던 마의 200대가 드디어 깨어지는 순간 나의 영혼은 한결 자유로워졌다.
이제 더 이상 움츠러들지 말아야지. 군인이란 신분을 마음껏 즐겨야지.
군인이란 신분에 내재된 태생적인 한계를 내가 전군 유일하게 극복해보리라.
그것이 현실이 되리라.

2005.8.8.비(흐림)
상병정기휴가 출발까지 3주 남았다.
22일이후부터는 어차피 정기휴가와 붙어있으니 짬시키도록한다.
실제적으로 휴가까지 2주. 금주와 내 주만 어찌 하던간에 보내버리면 그토록 가고싶어하던
집에 드디어 가게 된다.
아 진짜 현 시점에서 다른 자질구레한거 다 필요없다.
정기휴가만 갔다오고 병장 계급만 달자. 그러면 그리고 나서 전역하자.
어서 전역해야지. 더 이상 이건 아니다 싶다.
금월 기본원칙을 정했다.
'일단 상.정휴가가고 병장진급하고 보자'이다.
 
2005.8.9.화(비)
전우들이 슬리퍼,군화를 질질 끄는 행동을 흔히 보곤하는데 참 보기가 안 좋다.
의식적으로하든 무의식적으로 하든 발 좀 들고다녔으면 좋겠다.
도로상에서는 타이어가루 마시는걸로 족하다. 군대에와서까지
땀냄새가 잔뜩 벤 신발가루는 좀 아니다싶다.

2005.8.10.수(비)
이건 군대에 와서 느낀건데 독특하면서도 불가피한 문화에 관한 것이다.
선,후임병들이 똑같이 한번에 몰아서 세탁/건조하는 모습을 매일 혹은 주말마다
보곤한다. 세탁기와 건조기 사용료가 도합 2,000원.
세탁을 하면 보통 건조기까지 이용하므로 통상2,000원이 들게되어있다.
내가 못마땅하게 여기는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겨울철은 이해를 한다.
그러나 여름철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여름철에 멀쩡한 햇볕을 놔두고 돈을 2,000원이나 쓰니 이것이 돈낭비가 아니고 무엇인가.
무료세탁기가 존재하지만 무료 건조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귀찮음에 자연을 경시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2005.8.11.목(비)
연일 비가 내리고 있다. 파주 날씨의 농간이 실로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맑다가도 비오고 오락가락하는 신출귀몰한 이놈의 날씨.
이런 비오는 날엔 찌짐(전)이 최고인데.. 먹고싶다.
곧 휴가 가니까 상상 속의 일만은 아니다. 바라던 바다.
집에 전화연락을 드리니 다행히 비 피해는 없으시단다. 다행이다.
휴가출발일인 이달 29일에 비행기 탑승시간이 오후 2:30, 복귀일인 9.5일에 오후 1시로
예매해놓으셨다고 한다. 그 소리에 내 귀는 행복했다.
부모님의 말씀에 나의 기분은 하늘가득히 좋았다.
정기휴가비가 포함된 봉급 ------원까지 받았겠다.
휴가 절차를 착착 밟아가고 있다. 누가 뭐래도 이제 휴가다. 휴가간다.

2005.8.12.금(비)   상병정기휴가기간활용세부계획 수정 발표_2005812
지난 7.23일 수양록을 통해 '상병정기휴가기간활용세부계획'을 전격적으로 발표하였었는데
금일 이 계획 중 일부 내용을 수정하여 발표한다. 다음은 금일 이 계획 중 '할 일' 수정내용.
할일 4개 항목에서 2번 항목을 삭제. 이것을 전면 백지화한다.
이 새로운 조치에 따라 전투복 오바로크는 휴가때가 아닌 이달 25일에 영내에서 하게된다.

2005.8.13.토(흐림)
군생활 중 가장 맛있는 음식 중 하나는 '봉지라면 취식'이 아닐까 한다.
올리브짜파게티, 오뚜기스파게티, 야쿠르트비빔면, 사리곰탕, 안성탕면 엄청 맛있다.
위에 열거 안한 봉지라면도 물론 맛있긴 마찬가지다. 컵라면도 물론이다.
군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맛! 매일 먹어야지. 

2005.8.14.일(맑음)   군복무중100통이전서신발송세부계획 발표_2005814
---상병한테 빌려준 10,000원을 받았다.
안 그래도 화창한 오늘 날씨인데 더 화창해질 것 같다.
수양록내용기록자(사관)인 필자는 군입대 직후부터 시작해 전역때까지 편지를 부모님께
꾸준히 써서 보내기로 이미 마음속에 기본 방침을 마련했었다.
이를 금일 본지면에 발표함으로써 구체화하고 명문화하는 바이다.
지금까지 부모님께 보내드린 편지가 어느덧 100통 돌파를 바라보게되어 참으로 감회가
새롭다.
오늘 발표된 이 계획에 따라 100통째 되는 편지는 '보내는이'란에 병장계급이 쓰여지게될것이며
병장진급기념편지가 될 것이다.
현재까지 97통 보냈고 98.99번째 편지는 현행대로(현 계급대로) 상병때 보내므로 상병 계급이
씌어질 것이다.  

2005.8.15.월(흐림)  한가지 결단
오늘 광복절을 맞아 한가지 결단을 했다.
나 전역할때까지 우리 소대를 잘 이끌어가야겠다고 말이다.
당연한 말이다.
이젠 내가 최고참병인데!^^

2005.8.16.화(무더위)
아버지께 특수번호로 전화하는 꿈을 꾸었다. 특수번호가 네자릿수였는데
기억나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이제 상말 시대도 꺾었다. 준 병장이다.
말년 급들의 꼬장어린 쓴소리에 더 나의 존귀함을 자랑스레 보이고 위신을 세워보이고
얼굴에 철면피를 깔때가 되었다는 판단이다.
나도 이젠 병장이나 다름이 없다.
더이상 굽힐 이유가 없다. 그렇지 아니한가.
소대의 전통은 아니지만 지금 병장들도 자기 상말때 그래왔다. 분명히 내 눈으로 보아왔다.
나 이제 올챙이가 아니다. 개구리의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2005.8.17.수(흐림)
---병장님 말씀대로 내일 오시려나 보다.
내일 ----하시면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씀드리리라.
교육 받으신다고 그동안 얼마나 근심걱정이 많으셨을까라고 생각하니
절로 가슴이 아파온다.
금일 예외없이 4.2"--- ----을 받았다.
그러다가 삽 들고 낫 들고 제초작업도 하는 등..
---하다가 작업하다가 반복이었다.
내일이면 휴가 11일 남았다. 하늘가득히 기쁘다.

2005.8.18.목(비)
지난 16일 당직근무(일직근무) 선 ---병장님은 예상대로, 나의 지레짐작대로 59호 대자여서
웃었던 적이 있다.
그 정도는 무척 큰 것이다.ㅋ..

2005.8.19.금(비)
꿈을 꾸었는데 참 기묘했다.
이해할 수 없는 꿈 내용이기도 했다.
이 꿈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2005.8.20.토(서늘함)  '98,99번째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서신 제작 완료
위 서신의 다른 이름은 '19개월간 군생활 회고서신-병장 진급을 바라보며' 이며
상병때 쓰는 최종서신이라는데 기념비적인 의미가 있다.
내 군생활 역사상 가장 중요한 편지라고 할 수 있다. 금일 98,99편지가 완성됨으로써
사랑하는 부모님께 크나큰 기쁨의 소식을 선사해드릴 수 있게 되었다.
기쁘기 한량없다.
부모님께 드릴 '효도선물택배서비스'를 이용했다.
상품번호 12번 12,000원짜리 명훈전병(종합과자세트)으로 골랐다.
최초 살뻔한 상품번호 7번 19,700원짜리 오미자/석류 감식초에 비해
값이 저렴하다.

2005.8.21.일(맑음)  [98.99번째 부모님께 드리는편지] 발송
상병때 쓰는 마지막 서신이 부모님께 전달된 역사적인 일이 오늘있었다.
이 기념적인 사건은 내 군생활 역사상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될 것이다.
금일 발송된 이 귀중한 서신의 다른 이름은 '19개월간 군생활회고서신-병장진급을바라보며'
이며 지난주 주말(05.8.20)에 서신 제작이 이미 완료되었었다.
이제 상병 때 써서 보내는 편지는 영원히 없다.

2005.8.22.월(무더위)
상병정기휴가 떠나기 7일전이자 대망의 병장 진급하기 10일 전인 오늘이다.
역시 기다린 낙이 있었다. 좀 과하게 표현해서 금주 나 죽지만 않으면 된다.
열성적으로 살아서 살다가 즐거운 휴가 떠나자. 휴가만 가면 된다.
그러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 악착같이 참아서 휴가만 가자.
다른거 다 쓸데없고 필요없다. 다음주 휴가만 떠나자. 오직 그것 뿐이다.

2005.8.23.화(무더위)
금일 당직사관님이 -소대장님이었다.
FM을 추구하시는 분이라.. 
그래서 반 바지 허리춤에 속옷 상의 집어넣고(이런 모양새는 상병 꺽이고 나서야 가능하다),
"단결!" 경례 목소리를 크게 확실히 하는 등
정신 바짝 차리고 복도를 다녔다.
근무자신고때 중대장님 낀 마침 축구시합이 있어 신고하는 인원은 거의 없었다.
이제 6일만 더 자면 대망의 상병정기휴가 떠난다. 조금만 더 참자.

2005.8.24.수(비)  정말 5일만 참자. 참자. 참자. 기다리자.
이제 닷새만 더 참으면 정기휴가 떠난다. 눈 딱감고 5일만 있자.
이 악물고 조용히 몸 사리고 있자. 정말 5일만 참자.
그러면 문제없이 휴가 갈 것이다. 참자. 참자. 기다리자.
꿈을 하나 꾸었는데 내가 정기휴가 가 있는 꿈이었다.
부모님 뵙고 부대에 연락해 준 뒤 밤에 외갓집까지 가기로 약속까지 했다.
기분이 무척 좋았다.
으.. 내일 새벽에 ---근무가 있다. 이틀 연속 근무다.

2005.8.25.목(비)
비가 내리고 있길래 아침점호는 당연히 실내에서 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역시나 예상이 맞아 실내점호만하고 체력단련 시간을 제낄(생략함) 수 있었다. 좋았다.
나 전역까지 한 오개월 정도 남았는데 뱃살이나 빼서 가야지하고 다짐해본다.
이른바 전역전5개월계획(일명 막판계획)이라고나 할까.ㅋ^^
오늘 오바로크(계급장 박음질) 차량 온다고하여 상병계급장 다 떼는 등 만반의 준비를
다 해놓았었는데 실망스럽게도 안왔다. 상병정기휴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지나 않을지
상당히 염려된다.
분명이 그 계획엔 '병장(진급)계급장 오바로크 계획'항목이 명시되어 있다.
내일은 오겠지. 반드시 이 계획을 성사시켜야 마음편히
상병정기휴가를 떠날텐데..
오늘 ---일병, ---일병이 정기휴가복귀했다. 

2005.8.26.금(맑다가 비)
요즘 계속 생각하던 것을 글로 본지에 옮겨본다.
내가 지금은 병장 진급을 곧 앞둔 시기라 심신이 편하기 그지없지만 전입신병땐
그렇지 못했다. 이등병 다시하라면 어떻게 하든지간에 피할 것이다.
작년의 85년 이등병..나..
성인도 아니었던 참 힘들고 암울했던 시기. 우리 소대에서 나 처럼 85생이 ---명있는데
---, ---로 현 계급이 최말단 이등병이다. 처음엔 미처 몰랐었다.
내가 동일연도생으로 그들을 적극 보호해줘야 한다는걸 말이다.
내가 겪어봐서 잘 안다. 얼마나 지금이 그들로썬 힘들고 벅찰 때인지.
귀를 막고 눈을 막고 입을 막아야 고참병들이 좋아하는 말단후임 개인 입장으로선 참 불리한 시기.
내가 그들 85년생 후임병들의 수호자가 되어야 한다! 내달 병장.
내가 소대 및 중대의 모든 85년생들의 입지를 넓혀주어야 군대에 더 빨리 적응할 것이다.
내가 겪었던 그 지옥같은 힘듦을 절대 내 후임(특히 동일연생)들한테는 물려주고 싶지않다.
이를 악물고 굳게 다짐해본다. 병장달고 바로 실천에 옮길 것이다.
수호자의 역할을 자처해보자.

2005.8.27.토(맑음)   병장진급D-5/상병정기휴가D-2
내일 모레 휴가 떠난다. 이젠 되었다. 지금까지 잘 참아왔다. 나의 인내심은 실로 대단하였다.
참 얼마나 눈물겹게 억누르며 참아왔던가. 딱 이틀만 더 참자. 그럼 된다.
누가 뭐래도 난 병장계급장을 달고서 합법적으로 정기휴가 떠날 것이다.
갈 수 있다. 내 전체 인생에 있어 두번 다시는 없을 상병정기휴가.. 그리고 기분좋은 병장 진급!

2005.8.28.일(비)   상병정기휴가D-1
드디어 드디어 내일이다. 내일 집으로 떠난다.
이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렸던가. 어찌된게 전역보다 더 기쁠 것 같은 묘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가. 너무 시기상조적인 이른 생각의 결과일까? 그렇다고해서
그렇게 치부해버리는건 아깝다. 그래서 좋게만 생각하려한다.
좋은게 좋은 거니까.
다다익선이라는 명언도 있지 않은가. 이 명언은 날 위해 존재하는 것이리라.
분명 그럴 것이다. 나는 안다.
내일 단행될 '휴가 출발식'에 있어  근심걱정이 많아졌다. 오늘 난데없이 비가 내렸기때문이다.
---병장님께서도 오늘 영원한 휴가(=전역=제대)를 차질없이 떠난 마당에..
나의 상.정휴가 계획에 태클이 있어선 곤란할 터이다.
아 어서 떠나고 싶다는 항가지 생각 밖엔 없다.
머릿속에 온통 그 한가지 생각 뿐. 휴가출발에 있어 휴가 복귀는 이차적으로 생각할 문제다.
내일만 생각하자. 내일이면가니 비만 그쳐다오. 

상병 정기휴가 2005.8.29.월~2005.9.5.월/ 7박 8일
(휴가사연:남은 일병정기휴가4박5일+남은 상병정기휴가2박3일)
상병정기휴가 1일차 2005.8.29.월(맑음)
그렇게도 고대고대 고대하던 상병정기휴가 출발! 바로 오늘.
너무 가슴이 떨리고 설렌 나머지 침상에 누워서 몸을 뒤척이다가 새벽3시 20분 경 살짝
눈떴다가 새벽4시에 완전히 기상했다. 당직사관님께서 명일 휴가출발자들 별도로 일찍 기상시키지
말라고 불침번 근무자들에게 일석점호때 일러두는것을 얼핏들었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자의로
일찍 기상한 내 자신이 무척 고마웠다. 일어나 머리감고 세수했다. 물은 차갑지만 기분만큼은
최고였다. 몇시간 후면 내 몸은 집에 있을 꺼니까 말이다. 물 차가운건 상관없었다.
A급(새 것) 전투복(=군복),전투화(=군화=워커)는 당연히 맨 마지막에 입고 신었다.
기상시간까지 왜 그리 길던지 참 초조했다. 기상 방송이 전 내무생활관(=내무반=내무실)에
울리고 난 먼저 늘그랬듯이 TV를 켰다. 다행히 비 소식은 없었고 실제 비도 내리지 않았다.
전역전휴가인 말년휴가를 떠나는 타 소대 선임병 2명과 함께 당직사관님께 휴가출발보고신고하고
소대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연대 위병소를 통과했다.
오전11:30분에 울산행 비행기를 김포공항에서 탔다. 집에오니 예상대로 오후 1시,
난 그렇게 사랑하는 부모님을 뵈었다.        
집에와서 식사시간때 소 대창구이를 먹고 너구리라면을 끓여먹고 청사과를 후식으로 삼았다.

상병정기휴가 2일차 2005.8.30.화(맑음)
얼마나 행복한 시간이던지 모른다. 어제도 오늘도. 부모님과 마주 앉아 소 대창구이를
버너에 구워먹을때.. 고기가 입안에서 살살 녹는줄 알았다.
그 와중에 있는 부모님과의 즐거운 대화 너무 행복했다. 이리도 행복할 수가 있는가.
역시 집이 최고였다. 매번 반복적인 일과를 지겹게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운 사회 속에
있는 나, 너무 좋았다. 정말 좋았다. 꼭 휴가 때에만 빨리가려고 엄청 애 쓰는 이 망할놈의
시간 확 잡아두고 싶다. 이 놈의 야속한 시간. 시간이 참 못됐다. 그걸 인제 안다.
아직 9월달이 안되었다는 사실에 얼마나 위안했는지 모른다. 신께 감사했다.
오늘 낚지볶음을 먹었는데 참 맛있었다. 부대에서 TV를 볼때 고것이 짠 하고 나오면 얼마나
침이 흘려지던지.. 그것이 실현이 되니 더 이상 바랄게 없었다. 너무 좋았다.

상병정기휴가 3일차 2005.8.31.수(맑음)
오늘 밥 먹을 때 깻잎쌈, 씨레기국(시락국), 홍합오징어깻잎부추(경상도 방언으로 정구지)전
도 같이 곁들어 먹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혼났다. 정말 맛있었다. 흐흐^^
내일이면 드디어 병장 단다는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드디어 내일로 다가왔다!
얼마나 고대에 또 고대 그리고 엄청 고대하던 사병최고계급 병장이었던가!!!
지금 내가 만약 부대에 있다면 '참 시간 안간다'라고 느낄텐데.. 때맞춰 휴가를 잘 나와서
시간도 참 잘가고 좋다.
역시 휴가가 군생활 중 가장 좋은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나의 아버지,어머니아 함께 한자리에 있다는 사실 그 자체에
깊이 감사한 오늘이었다. 부모님과 즐겁고 흥겨운 대화를 나눠서 속이 다 시원하고 맛있는
식사를 마음껏하여 그간 쌓였던 억울림에서 오는 한이 다 풀리는 듯.. 이리도 좋을 줄이야.
너무 행복하다.  상,정휴가 3일째의 나의 모습^^

상병 계급장을 떼며...  2005년 8월 31일 수(맑음)
상병정기휴가 3일째를 맞는다.
어머니께서 직접 담그신 파김치, 배추김치.. 진짜 엄청 맛있었다.
특히 내가 군입대 이후 최고로 선호하는 음식에 파김치를 선정하지 않았던가.
그 맛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식사가 맛있는 이유는 부모님과 마주 앉아 먹기
때문이다. 확신한다.
오늘 밥 먹을 때 깻잎쌈, 씨레기국(시락국), 홍합오징어깻잎부추(경상도 방언으로 정구지)전
도 같이 곁들어 먹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혼났다. 정말 맛있었다. 흐흐^^
내일이면 드디어 병장 단다는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드디어 내일로 다가왔다!
얼마나 고대에 또 고대 그리고 엄청 고대하던 사병최고계급 병장이었던가!!!
지금 내가 만약 부대에 있다면 '참 시간 안간다'라고 느낄텐데.. 때맞춰 휴가를 잘 나와서
시간도 참 잘가고 좋다.
역시 휴가가 군생활 중 가장 좋은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나의 아버지,어머니아 함께 한자리에 있다는 사실 그 자체에
깊이 감사한 오늘이었다. 부모님과 즐겁고 흥겨운 대화를 나눠서 속이 다 시원하고 맛있는
식사를 마음껏하여 그간 쌓였던 억울림에서 오는 한이 다 풀리는 듯.. 이리도 좋을 줄이야.
너무 행복하다.  상,정휴가 3일째의 나의 모습^^

*해당자료 근거: 수양록 2005.8.1일자 기록(116쪽)~2005.8.31일자 기록(1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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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이대사 2006.04.16  12:10

상말(상병말호봉)때 최고의 권력을 누려보았었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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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나꼬무 2009.11.22  14:44  [125.135.96.32]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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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이대사 2009.11.23  01:15

꾸나꼬무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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