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어느 대형마트에 마실삼아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어떤 여고생들의 흥미진진한 대화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제가 처음부터 엿들을려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어찌되었든 끝으로 갈수록 모양새는 그리된 대화를 블로그에 잠시 실어볼까 합니다. 이 여고생들은 잠시도 쉬임이 없이 대화를 나누다가 누군가가 "아빠" 얘기를 꺼내자 바로 화제를 돌려 각자의 아버지에 대하여 평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많고많은 미담 중에 하필이면 아버지들의 자녀에게 가하는 체벌에 초첨이 모아지는데 갈수록 가관으로 변해갔습니다. "너희 아빠도 패니?" "응" "우리 아빤 확~돌면은 주로 회초리 잡고 때리는데 정말 무서워." "회초리 같은건 약과야... 난 다른걸로도 맞아 본적이 있어."

"너네 아빤 담배 안피시니?" "우리집 안은 무슨 담배제조공장 같은거 있지, 맡기싫은 담배 냄새 땜시 진짜 미치겠어."
물론 전국의 모든 여고생님들이 경험한 바를 이 대화가 보여준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한 쓸쓸한 단면(斷面)을 보는 것 같아 남자인 저는 기분이 그다지 좋지 못했습니다. 씁쓸함이 동시에 팍팍 느껴지는데.. 햐~ 정말 심정이 묘해지더라고요..
그러면서도 이내 슬퍼졌습니다. 대한민국의 한 남성이기에 더 슬퍼졌던 지난날이었습니다. 좋은 미담이 새고 샜는데(흔해 빠짐/ 많음)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