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목적지로 남들이 다 가는 곳, 누구나 잘 아는 유명한 지역을 택하는 것은 여러모로 장점이 있습니다.
일단 관광객이 많을 테니 여러가지 편의 시설 접근성이 좋을 것이고, 정보가 풍부해 여행 계획을 세우기에 용이합니다. 관광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교통비 등이 비교적 합리적으로 책정된다는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일반적인 여행을 어느 정도 경험한 다음에는 새로운 욕구가 싹트게 됩니다. 남들이 가지 못한 곳에서 색다른 체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
불편하고 비용도 다소 많이 들고 안전성도 떨어지겠지만, 나만의 여행을 독자적으로 꾸미고 싶어하는 이들에게는 이런 단점들이 오히려 매력으로 느껴지겠지요.
여행 컨설턴트, 여행사 직원 등 전문가들과 모험가를 자처하는 괴짜들이 추천하는 '세계 독특한 여행지 11곳'을 소개합니다.
1. 북한 평양: 만수대 언덕 김일성 주석 동상 (Mansudae Monument in Pyongyang, North Korea)
재미있게도, 해외 전문가들이 꼽은 '독특한 지역' 첫번째로 북한이 꼽혔군요. 평양을 4차례 방문했다는 사진가 윌리엄 알태퍼는 이곳을 "사람들이 사는 화성(Mars)처럼 느껴질 정도로 다른 세상"이라고 표현합니다.
외국인 방문자는 예외없이 만수대를 찾아 20m 높이 김일성 주석 동상에 경의를 표해야 한다는군요. 목례를 한 뒤에야 사진 촬영이 허용되는데, 동상이 '제대로 찍혔는지' 일일이 확인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여전히 폐쇄국가로 여겨지는 북한을 방문한 여행객(한국인을 제외한)은 분명 희소성이 높겠지요.
2. 예멘 소코트라섬: 용혈수(The Dragon's Blood Trees of Socotra)
인도양 남동부의 외딴섬, 소코트라에는 700여종의 희귀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식물학자들은 물론, 원시적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모습을 보러오는 '에코-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목적지로 꼽힌다는군요.
특히 수명이 5000년이 넘는다는 고대수종 '용혈수(Dragon's Blood Trees)'는 소코트라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20m높이, 둘레 5m정도로 줄기를 자르면 붉은색 진액이 나와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3. 부탄: 탁상사원(Taksang Monastery in the Kingdom of Bhutan)
까마득한 절벽 위에 세워진 이 아슬아슬한 사원의 이름은 '호랑이의 보금자리'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티벳 불교의 창시자가 세웠으며, 부탄을 상징하는 문화유산으로 보호되고 있어요.
1998년 화재로 본당이 소실되는 위기를 겪었지만, 2000년 복원공사가 완료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도 사원 내부 출입은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는군요. 방문객들은 나귀를 타거나 걸어서 저 사원까지 올라가야 한다니 꽤나 힘겨운 여정이 될 듯 합니다.
4. 말리: 도곤족 마을(Dogon Buildings in Mali)
도곤(The Dogon)은 서아프리카 말리에 거주하는 독특한 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부족입니다. 수천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발달된 천문학적 지식과 조각 기술, 정신세계를 강조하는 문화와 독특한 신화체계로 학자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지요.
조상이 천상에서 지구로 내려온 외계인이며 지구인에게 문명을 가르쳤다는 신화, 육안으로 관찰 불가능한 별의 존재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점 등이 신비하게 느껴집니다. 위 사진 속의 끝이 뾰족한 짚단 지붕의 건물은 곡식과 옷,보석,돈 등을 보관하는 창고의 용도라고 합니다.
5. 남극 빙하(Antarctic Glaciers)
돈과 모험심은 물론 체력과 최악의 추위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한 여행지입니다. 최근에는 지구온난화와 관련해 환경보호의 목적으로 남극을 찾는 관광객들도 늘어나고 있다는군요.
인간의 손길을 최소한으로만 허용하는 지역. 드라마틱한 풍경과 독특한 야생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광 크루즈선의 출입이 늘어나면서 환경파괴 우려가 높아져, 승객 100명 이상이 한꺼번에 하선할 수 없게 하고 관광객 20명마다 1명 꼴로 가이드가 동행하게 하는 등 규제가 늘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