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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생방송 연설쇼' 진행한 대통령

2009.06.03 18:15 | 세계각국 문화 인물 | eg_blog

http://kr.blog.yahoo.com/eg_blog/3078 주소복사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중남미발 뉴스 헤드라인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우고 차베스(Hugo Chavez)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이름입니다.

올해로 취임 10주년을 맞은 차베스 대통령은 라틴아메리카 반미,좌파 세력의 수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나뉘는데요.

석유 수출 수익으로 무상의료와 무상교육을 실현해 빈곤층과 서민층에게는 둘도 없는 지도자로 꼽힙니다. 동시에 원유를 탕진해가며 대중적 인기 얻기와 장기 집권에만 열을 올린다는 비난도 받고 있고요. 최근에는 유가 하락과 물가 및 범죄율 상승으로 베네수엘라내에서도 '차베스 피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초에 그는 대통령 연임 제한 철폐 개헌안을 통과시키면서 북한 김정일 위원장처럼 '종신 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는데요. 과연 '95살이 되는 2049년까지 집권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농담이 현실이 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겠지요.

차베스 대통령의 상징인 붉은 옷

어쨌거나, 차베스 대통령을 세계적 뉴스메이커로 만든 것은 거침없는 입담입니다.

공개연설 중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을 '악마', '독재자'라고 비난하며 "그가 다녀간 자리에는 유황 냄새가 남는다"며 성호를 긋는가 하면, 베네수엘라의 부패와 언론 탄압 등을 지적한 미 국무부의 인권보고서에 대해 "미국이야말로 인권 침해국"이라고 맞서기도 했지요.

2007년 칠레 정상회담에서는 사파떼로 스페인 총리의 연설에 끼어들며 방해를 하다가,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에게 "입 좀 다물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습니다.

차베스 대통령이 스페인 국왕에게 핀잔듣는 장면. 사파떼로 총리 옆자리 노란 넥타이 신사가 후안 까를로스 국왕

 
그의 독설은 질(quality)적인 면뿐 아니라 양(quantity)적인 면에서도 감탄스러운데요. 한번 연설을 시작하면 5시간은 기본입니다. 올초 의회에서 실시한 국정보고에서는 단 한번의 휴식도 없이 7시간20분 동안 연설을 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55세(1954년생)인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놀라운 체력이지요. 결국 목에 염증이 생겨 주치의로부터 말을 그만하라는 권고를 받기도 했다는군요.



그는 연설에 대한 넘쳐나는 갈망을 주 1회 대국민 생방송 토크쇼로 해소해왔습니다.

일요일마다 진행되는 '알로 프레시덴떼(Alo Presidente)'에서 그는 마음껏 정견 발표를 하고 즉석에서 유명인사들과 전화 인터뷰를 하는가 하면 노래를 부르고 "국경에 탱크를 집결시켜라"는 돌출 명령을 내리는 등 말 그대로 '원맨쇼'를 펼쳐왔습니다.

서구 연론들은 '일종의 서커스'라고 냉담한 평가를 내리고, 열혈 지지자들을 제외한 국민들 다수도 '이제 고마해라'는 반응을 보이지만, 차베스 대통령은 말 그대로 제 멋에 즐기고 있는 듯 보입니다. 

취임 한달 만이었던 1999년 5월23일 시작한 이 생방송 연설은 올해로 10주년을 채웠는데요.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부터 나흘간 '10주년 기념 마라톤 생방송'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첫째날 8시간 동안 이어진 기념 방송에서 그는 "취임한 뒤 계속 몸무게가 늘고 있다"거나 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에 대한 존경, 자신을 비판하는 민영 방송국에 보복을 가하겠다는 다짐 등 다채로운 언변으로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둘째날인 29일 갑자기 "기술상의 문제"로 방송이 중단되었습니다. 이 말하기 좋아하는 대통령이 무슨 이유로 '쇼'를 중단했느냐에 대해 온갖 설이 난무했는데요.

6월3일 그가 직접 밝힌 이유는 바로 "미국 CIA의 사주를 받은 쿠바의 반(反)카스트로주의 세력이 나를 암살할 계획이라는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엘살바도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차베스 대통령은 그의 비행기가 테러를 받을 우려가 높다는 보고를 받고 TV쇼와 엘살바도르 방문을 모두 취소했답니다. 그는 전에도 CIA가 자신의 암살을 사주하고 있다는 주장을 한 바 있는데요.

그럼 오바마 미 대통령이 암살을 지시한거냐는 질문-최근 차베스가 오바마에게 화해의 손길을 보내고 있었음을 염두에 둔 것이죠-에는 "오바마를 의심하지는 않는다. 그는 좋은 의도를 갖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바로 CIA같은 제국이다"라고 답했다는군요.

암살 시도의 진위 여부를 떠나, '4일 마라톤 연설쇼'가 실현되지 않은 것은 아쉽기 짝이 없습니다. 성공했다면 최장시간 연설(노래와 농담 등을 포함하여)한 대통령으로 기네스북에 오를 기록이었는데 말이지요.

지난 4월 미주기구(OAS) 정상회담 당시 갑자기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책을 건네며 인사를 청하는 차베스 대통령의 모습. 미국의 제국주의를 비판한 <라틴아메리카의 절개된 혈맥(The Open Veins of Latin America)>라는 제목의 이 책은 차베스의 돌출행동 덕분에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알로 프레시덴떼>생방송 중 즉흥적으로 노래하는 차베스 대통령. 탄성과 환호 배경음은 그의 열성 지지자들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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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zum 2009.06.08  15:26

차베스가 바로 저런 인물이었군요. 잼있네요. 다만 이런 좋은 블로그에 쓰레기 광고 댓글이 옥의 티에요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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