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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최고령 과거급제자-박문규

2009.05.07 11:19 | 세계각국 문화 인물 | eg_blog

http://kr.blog.yahoo.com/eg_blog/3066 주소복사

김홍도의 '평생도'에서 조선시대 과거 시험장 부분

나름 결심한 바가 있어, 이번 학기부터 방송대에 편입 등록을 하고 최근에 첫 중간고사를 봤습니다. 새롭게 공부를 시작한 분들이 참 많더군요.

특히, 시험장 중간중간 눈에 띄는 백발의 할아버님,할머님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긋이 눈을 감고 교과서 내용을 되짚어보시는 옆자리 할아버님을 보며, 역시 공부에는 나이가 없는 것이구나 새삼 생각했더랬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상 '만학()도의 상징'으로 꼽힐 만한 인물로는 조선시대 근체시 전문가이자 가선대부(嘉善大夫)의 자리에 올랐던 박문규(朴文逵, 1805~1888)를 들 수 있습니다.

순창이 본관인 박문규는 마흔이 넘어서 시를 공부하기 시작, 40여년간 수만 편의 시를 외워 전문가의 대열에 올랐습니다. 또, 놀랍게도 83세였던 1887년 개성별시문과(開城別試文科)에 합격하여 '최고령 과거시험 급제'라는 기록을 남긴 인물이지요.

현대의 시각에서도 놀라운 나이인데, 당시의 평균수명이 40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신선의 경지'로 여겨졌을 만 합니다.

박문규는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집안 어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그다지 공부에 관심이 없었다고 합니다. 대신 그가 관심이 있었던 분야는 바로 '돈'과 '장사'.

친구들이 서당에 둘러앉아 공부에 열중하는 동안, 그는 어떻게 해야 돈을 벌 수 있을지 궁리를 했습니다. 젊어서 채소장사(菜田)를 시작,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지요. 수완좋은 그는 직접 채소 농사도 관리하고, 시장에서 거래하는 일에도 능숙했습니다.

하지만, 젊은 나이의 성공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말 그대로 떼돈을 벌어 집을 새로 짓고 친구들을 모아 잔치를 벌이기를 여러 날. 방심한 그에게 돌아온 것은 결국 실패였습니다. 채소도 흉작이 나고,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재산을 모두 팔아야했지요.

장사에서 실패를 경험한 박문규는 재물의 덧없음을 깨닫고, 정신을 채워줄 학문 쪽으로 관심을 돌리게 됩니다. 이때 그의 나이 마흔. 고시(古詩)에 매력을 느낀 그는 수만편의 시를 외우고 시에 대한 전문적 식견을 쌓아갔습니다. 특히 근체시(近體詩, 엄격한 규칙이 있는 한시체)의 전문가로 인정받아 그 명성이 청나라에까지 퍼졌다는군요.

박문규가 한당(漢唐)이래 시구(詩句)를 모아엮어 만든 천유집고(天游集古)

젊은 시절 장사로 이름을 날렸고, 이제 학문에서도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르러 사람들의 존경도 받은, 나이 80을 바라보는 노인. 이런 상황이라면 이제 편안히 여생을 보낼 생각을 하는 것이 일반적일 겁니다.

하지만, 박문규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에너지가 끓어넘치는 사람이었습니다. 주변의 우려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과거 준비에 몰두, 그의 나이 83세이던 고종 24년에 당당히 병과 급제합니다. 

그의 급제는 조선 조정과 선비들 사이에서 엄청난 화제가 되었습니다. 특히 당시 35세였던 고종은 박문규의 열정에 큰 감동을 받아, 직접 그를 챙기고 나섰지요.

고종은 막 과거에 합격한 박문규에게 병조참지(兵曹參知, 정3품 당상관)를 제수하라고 명합니다. 이것만해도 파격적인 대우였는데, 그 이듬해에는 가선대부(嘉善大夫, 종2품 문무관)로 승진을 시켰지요.

일반적으로 가선대부에 오르려면 과거 급제 후 25년은 족히 걸린다고 합니다. 고종은 박문규의 나이와 그칠 줄 모르는 노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앞으로 그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한 사려깊은 배려였지요.

아니나 다를까, 종2품으로 승진을 하고 얼마 되지 않아 박문규는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獨夜(홀로 지새는 밤)  -박문규(朴文逵)


一穗寒燈獨夜心,  (일수한등독야심)
西風吹葉冷森商.  (서풍취엽냉삼삼)
秋蟲似解詩人意,  (추충사해시인의)
凉月虛窓伴苦吟.  (양월허창반고음)

등불 하나 밝혀놓고 홀로 지새는 이 밤/가을바람에 잎새 지고 서늘한 기운이 감도네/가을벌레가 시인의 마음을 헤아렸음일가/달빛 비치는 창 가에서 시 읊조리는 이의 짝이 되어 주네.
 




참고자료:
-네이트 한국학 역사와 인물 http://koreandb.nate.com/history/people/detail?sn=6791
-한시 해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15&aid=0000542728
-<발칙한 조선인물실록(이성주 지음,추수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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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윤진 2009.05.13  00:34

오 대단하다 요즘에도 83세까지사는 사람은 보기 힘든 편.. 70대, 80대 에서 다 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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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2009.05.13  10:27

獨夜(홀로 지새는 밤) -박문규(朴文逵)

一穗寒燈獨夜心, (일수한등독야심).........등불 하나 밝혀놓고 홀로 지새는 이 밤
西風吹葉冷森商. (서풍취엽냉삼삼)...........가을바람에 잎새 지고 서늘한 기운이 감도네
秋蟲似解 engineer-dream 意, (추충사해.빚나간 엔지니어 신드름.의)..가을벌레가 신기술 개발 노가다꾼의 마음을 헤아렸음일가
凉月虛窓伴苦grainsding-sound. (양월허창반고ㅅ쐬앵솔)............달빛 비치는 창 가에서 고속회전쇠갈이공구로 일하는 이의 짝이 되어 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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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10000_1 2009.05.13  11:00

개성별시문과(開城別試文科)면 지방공무원 시험인데?? 종2품이면 당상관인데 지금으로 치면 국장급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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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hjhhq 2009.05.13  18:38

개성에서 치른 별시.. 선무당

하늘소풍 2009.05.13  11:42

미니홈피로 담아갑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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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살자 2009.05.13  19:58

엄청난 분이군요. 남들은 무덤에 벌써 들어갈 생각을 햇을터인데. 이 분의 생애가 오늘 날 만인의 귀감이 되지 않을까요? 나이 먹어서 못한다는 소리는 졸장부나 하는 소리다. 큰소리로 외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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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 2009.05.13  21:10

좋은 기사 잘보앗슴니다 내나이 63세 지금 경륜이 있어 하던일은 잘하지만 한가지 병 부속조립하다 잘두는데 다시 찾으려면 어데있는지 찾아 해매다 짜증 끝에 쉬엇다 하면 바로옆에 잘모셔 놧군요 83세에 과거 급제라 대단 하신분입니다 저역시 젊은 나이에 중동 4년2개월 노예와 같이 불볕속에서 일햇구요 현재도 열심이 살아가지만 그분의 저력을 존경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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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ggins 2009.05.13  23:14

글을 보니 어린 녀석들이 쉽게 좌절하면 천벌 받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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