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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여고생이 "졸업파티에서 턱시도를 입을 자유를 달라"고 호소하고 나선 사건이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인디애나주에 거주하고 있는 이 학생은 '친구와 부모 등 주변 사람들에게 커밍아웃한 레즈비언'이라고 합니다. 다음달에 열릴 학교 졸업파티(senior prom)에 턱시도를 입고 여자친구를 에스코트할 생각이었던 그녀에게 "여학생은 턱시도를 입을 수 없으니 드레스를 골라라"는 교장의 지시가 전달되었다는군요.
당찬 이 여학생은 학교의 방침을 확인하자 바로 법적 대응을 준비했습니다. 인디애나 시민자유연맹(The 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 of Indiana)이 학생을 대리해 소송을 진행했고, 결과적으로 레즈비언 여고생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미성년자인지라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소녀는 "졸업파티에서 여학생은 무조건 드레스를 입어야 한다는 학교 측 방침은 성차별이며,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본권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나의 성적 아이덴티티에 반하는 옷차림을 억지로 강요할 수는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지난 주 소송이 제기되고 언론의 조명을 받게 된 학교는 다급하게 소녀에게 '여성용 바지 정장'을 입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왔으나(다소 코웃음이 나오는 얘기지요?), 학생 측 변호사는 이를 거절했습니다.
결국, 학교 이사회가 긴급 소집되었고 "모든 학생들이 성별 구분 없이 '포멀한 의상 코드'만 지키면 된다"며 레즈비언 여학생의 턱시도 착용을 허용했습니다. 소송을 청구한지 4일만에 학교 측이 물러선 것이죠.
관련 기사: http://shine.yahoo.com/channel/beauty/17-year-old-lesbian-sues-to-wear-tuxedo-to-prom-and-wins-430816/
기사를 읽고, 미국인들은 이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지더군요. 기사나 블로그 아래 달린 덧글들을 쭉 훝어보았더니, 반응은 제각각이었습니다.
미 네티즌의 다양한 반응:
-가부장적 사회가 원하는 것이지. 여자들은 남자 그늘 아래 머물란 얘기다. 부엌이 여자의 장소다! 드레스를 입어라! 백인 남성의 특권의식은 수천년간 이어져 내려온것이고 그들은 결코 그걸 빼앗기려고 하지 않아.
-아직도 이런 문제로 논쟁이 벌어지다니 한심하다. 그녀가 턱시도를 입고 싶어하면 입게 해라. 남들이 왠 참견이람? 포멀한 행사이니 '정장'만 입으면 되는 것 아닌가.
-여자는 남자처럼 입을 수 없다. 이건 성경에도 나와있는 법칙이다. 성녀 마리아가 졸업파티에 턱시도 입고 갔겠어?
-흠, 이번 승리로 이 아가씨 대학 들어갈 때 이익 좀 보겠네.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는 게이 커플이 둘다 드레스 입고 파티에 온 적도 있다. 또 남자애들이 킬트 치마 의상 입고 오는 경우도 있던데.
-저긴 인디애나잖아. 뭘 바래?
-2009년에도 이런 얘길 들어야 하다니 놀랍다. 그녀가 총들고 와서 학교애들 무차별로 쏘는 것도 아닌데, 원하는 대로 하게 해줘야 당연하지.
-안되지! 여학생들은 졸업파티에 꼭 끼는 드레스 입고 나타나서 남자들을 즐겁게 해 줘야 마땅하다. 이건 전통이라고.
-그녀는 아마 남자처럼 보이고 싶은 레즈비언인가보다. 이런 애들은 드레스 입히면 웃겨. 그냥 남자 옷 입게 해줘.
-레즈비어인 내 친구는 항상 소년처럼 옷을 입는데, 그렇게 입는 이유는 "더 나답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청바지만 입기를 고집하는 사람이 있는 것과 비슷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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