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의 집조차 없으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큰 돈을 지속 기부하며 나눔의 삶을 살아가는 션-정혜영 부부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화목한 가정, 더불어 사는 삶의 대표적인 표본이 아닌가 합니다...이런 분들만 계시면 정의로운 사회는 저절로 이루어지겠지요...가족분 모두 언제까지나 건강하시길......
그러다가, 얼떨결에 오빠가 대학을 들어갔고, 등록금을 내기위해 대출을 받고 또받고...
시간은 충분하다지만, 오빠에게 나중에 짐을 지우기싫어 엄마는 부업을 시작하셨고
아버지는 다시 힘든 몸을 일으켜 , 이전의 일보다더 힘든 일을 하는 직장을 얻으셨습니다.
그 쯤 저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인문계고등학교에 왔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보니, 경제력의차이가 이런거구나..하는 생각이 들때가 참 많았어요.
친구 누구는 과외를 몇갤다니고, 학원을 다니고...고등학교를 진학할쯤에,
미술에 관심이 생겨 미술학원을 다니고싶었지만(입시로).....
할 수없는 가정형편으로 포기해야 했던 그 당시....
그게 왜그렇게 서럽고 억울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고2 초기에 담임선생님께서 반 아이들에게 '차상위계층' 등,
집안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종이를 부모님과 작성하여, 가져오라고 하셨습니다.
힘들땐, 두눈감고, 부끄러움 하나 없이 그냥 작성하여 자신에게 가져오라던 담임선생님의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저는 종이를 받아드는순간 '내가작성해야하는' 것인가, 하고 생각했지만 집에 가져가서도 쉽사리 엄마에게 보여주지못했습니다..
방청소를 하다가, 가방의 먼지를 털어주신다던 어머니는 제 가방속에 있는
작성종이를 결국 발견하셨고, "이거 신청하자"라고 말했습니다..
"알겠어" 라고 말하면 됬을걸, " 쪽팔려서 하기싫어 ! " 라고 말했고,
잠시 침묵을 지키시던 어머니는 화를 내시며
"이런게 뭐가쪽팔려! 너그럼 학교다니기 싫니?
집에 돈없는거 뻔히 알면서 애가 왜그렇게 못되먹고 생각이없니?" 라고 하셨습니다...
거기에 저는 지지않으려고, 절대 써가고싶지 않다는식으로
"아 안쓴다고 난 쪽팔려 누가 못살래? 누가 이렇게 살랬냐고!
아무튼 난 쪽팔려서 안가져가 싫어 절대못해" 라고말했습니다....
말을하면서 두눈에서는 앞이보이지 않을정도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분명 입으로는, 쉴새없이 당당하게 자기표현을 함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에선 계속 엄마에대한 미안함....쪽팔림과 미안함이 교차했고
결국, 포기한 어머니가 "너 학교다니던지 말던지 니마음대로해.
나중에후회하지마" 하고 종이를 저에게 집어던지고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눈물에 갱지였던 종이는 젖어서 찢어졌고
한동안 종이를 손에 쥐고 소리나지 않게 밤새 울었습니다...
'내가왜 이딴걸 써야되는데....' 그러곤 종이를 잘게잘게 찢어버렸습니다...
그후로 이렇게, 뒤늦게 죄송함을 느끼고 후회감을 느끼며...
어머니에겐, 필요한 문제집값....을 달라고 제대로 입밖에 내뱉지도 못합니다..
왜그땐, 그게 쪽팔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엄마잘못도 아닌데, 그 어느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왜 난, 엄마에게 짜증을 내고 화를내고 종이를 찢었는지....
눈물에 찢어버린 종이.....억울함, 한심함, 철없음을모두 담아서 찢어버렸던것이라고...
애써 마음을 다독여 보기도 하고...
엄마 !
TV를 보면, 나보다 우리집보다 더 못살고 힘든 사람들 천지인데....
왜난 그때 엄마에게 투정을 부렸는지 모르겠어...
그때 내가 왜그렇게 철이 없었는지... 왜그렇게 생각이 없었는지...
공부를 못하면 장학금이라도 타서 가라는 엄마의 말에
"나한테 뭘 그렇게 많은걸 바라냐?" 고 싸가지없게 대꾸했던것도 미안해..
지금에서 뒤늦게 깨닫고 열심히 공부도 해보고, 마음도 바꿔먹는데...
도저히 그날 엄마에게 했던, 행동은 잊혀지지가 않네....아마 엄마도 그렇겠지?
몸이 약하고, 감기에도 자주 걸려서 항상, 걱정하게 해서 미안해..
늦게 낳은 딸때문에 늦은 나이까지 고생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우리 아빠가 했던 말처럼, "우리조금만 더 참고 견디자..."
내가 나중에...돈 많이 벌면, 다른 아줌마들 처럼 이쁜옷도 많이 사서 입혀줄게요.
꼭 약속할게..사랑해요 엄마 .....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서 항상 내곁에 있어줘요 ^^
그리고
아빠가 직장을 잃으시고, 집에 계시던 어느날,
저도 방학을 하고 아빠께서 밤에 또 술을 드시고계시길래,
오빠와 저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노래방에 간적이있어요..
아빠의 기분을 띄워드리려고...우울해계신것 같아서
그때 아빠도 노래를 부르셨는데, 선곡한곳이
'윤도현밴드의 [다시한번]' 이라는 노래였어요..
오.. 아빠가 윤도현밴드의 노래도 아나??? 하고
아빠가 부르시는 노래의 가사를 보니
네가 서 있는 이 곳은 아무런 희망도 없어 모든 것들이 사라진 나는 이 곳에 서있네
숨을 쉴 수가 없어 가슴이 답답해 보이지 않아 힘들고 괴로운 나날들이 우리를 너무 지치게 해
잃어버린 시간 다시 찾고 싶어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고 싶어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만 오- 시작해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만 다시 시작해
술에 취해 서툰 음정이지만, 아빠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 오빠와 저는 자리에 앉아
한동안 아무말도 할 수 없었던 날이 기억이 갑자기 글을 쓰다보니 나요..
힘들게 살아왔던 나날들 동안, 엄마와 오빠 그리고 저도 많이 힘들었지만,
그동안 가장 많이 마음속으로 힘들어했을건...'아버지' 였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아버지의 젊었던 시절을 오빠와제가 다 뺏어버렸다고 생각을 하니..
차상위계층이라는 현재의 위치또한 결국 아버지가 그만큼 눈물과 땀을 더해서
이만큼이나마 가능하게 해주시도록 노력하셨던것을 생각해보면 정말..죄송해져요 ^^
아빠 !! ... 아빤 .....차마 글로 표현하지 못할정도로 많이 사랑해...!
못된짓 해도 엄마한테 할말 못할말, 가리지않고 짜증내고 화내면서 싸움걸때..
늘 저를 혼내기 보단, 달래주시며 말하지않고
늘 마음으로 아파하는 아빠 항상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