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민주당 지지도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지난 2005년 이후 4년 만에 한나라당을 앞질렀다.
정치컨설팅업체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지난 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27.3%로 급상승한 반면, 한나라당 지지도는 20.8%로 내려앉았다.
민주당은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한나라당을 앞섰으며, 특히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울산·경남에서 20.0%의 지지율을 얻어 이 지역 민심의 변화도 감지됐다.
또 국민 10명 중 8명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내년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고, '여당과 야당이 팽팽(41.2%)'하거나 '여당보다는 야당이 우세할 것(40.7%)'이라고 보는 의견도 높게 나타났다. 반면 여당이 우세할 것이라고 보는 전망은 12.3%에 불과했다.
특히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경기 모두 '야당 우세 전망'과 '여야 접전 전망' 의견간 차이가 적어 2010년 지방자치단체에서 여야간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34.1%로 조사돼, 최근 일부 여론조사기관이 조사한 20%대 보다는 다소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위기의식을 느낀 보수층의 집결로 해석되며 실제 보수층의 55.6%가 국정운영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평균 10%대로 나오던 모름·무응답 비율도 2.8%로 낮게 나타났다.
윈지코리아컨설팅 이근형 대표는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을 경우, 소극적 지지층의 일부는 긍정평가를 하지 못한 채 응답을 보류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조사 결과 무응답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위기의식을 느낀 보수층이 추모열기를 보며 적극적 의사 표시를 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검찰 수사 과정에 문제가 많았다'는 의견은 73.0%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언론사의 보도방식이나 내용에 문제가 많았다'는 의견도 80.8%에 달했다.
아울러 현 정부 책임론과 관련, 응답자의 66.8%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현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고 '현 정부의 책임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은 31.6%로 나타났다.
야당이 주장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공식 사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52.6%, '사과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의견이 44.1%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또 69.7%가 검찰 수사를 '편파적'이라고 답했으며, '공정한 수사'라는 응답은 21.6%로 낮게 나타났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화해와 통합의 계기가 됐다'는 의견은 19.9%에 불과했고 '갈등이 더 커지게 될 것 같다'는 우려는 65.5%에 달했으며, '현 정부가 출범한 이후 민주주의가 크게 후퇴했다'는 의견은 63.7%, '그렇지 않다는 의견'은 34.8%로 조사됐다.
이같은 국민 의식은 6월 임시국회 핵심쟁점인 미디어 관련 법안 처리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응답자의 17.6%만이 '미디어법은 6월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여야간 합의했기 때문에 야당이 반대해도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여당의 주장에 동조한 반면, '야당이 반대하고 국민 여론의 지지가 없다면 법안 처리를 하지 않는게 좋다'는 야당에 주장에는 60.8%가 동조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1%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노제 총감독을 맡은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사진)이 31일“국립예술단체가 노제에 참가하는 것을 정부가 부담스러워 했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27일 국립무용단(진혼무), 국립창극단(혼맞이 노래), 국립국악관현악단(추모 연주)의 출연에 (한때) 제동이 걸리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겉으로 드러난 이유는 행정안전부의 협조 공문이 문화부에 안 왔다는 것”이라며“그러나 제가 파악한 상황은 정부가 국가의전으로 영결식은 어쩔 수 없이 치르지만 노제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협조만을 하려는 방침에 따라 국립예술단체가 노제에 참가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장관은“그들은 예전에 민주열사들의 노제가 거대한 시위로 변화되는 체험을 여러 번 한 터라 그에 대해 거부감과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왔다”며“그들은 국립단체가 끼어들지 않고 민간 무용가나 연주단으로 간단한 노제가 치러지는 걸 원하는 눈치였지만, 저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각오로 얼마 전까지 저와 손발을 맞추며 일했던 문화부와 국립극장측을 강하게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불같이 화를 내며 이틀 간의 실랑이를 벌인 끝에 국립무용단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출연은 해결이 됐다”며“(하지만) 국립창극단만 강경한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결국 목요일 자정이 돼서야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전 장관은“노제를 마치기까지 수십 명의 스태프들은 끼니도 거르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어려운 상황을 돌파했다”며“그야말로 전쟁 같은 준비과정을 훌륭히 수행했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