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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핫머니 차익 실현 뒤 이탈조짐...변동성 커질수도
불안감에 휩싸인 외환·주식시장..."헤지펀드들 이미 30∼40% 평가수익 올려"

최근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던 국내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환차익과 주가차익의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국내에 들어온 외국 핫머니들이 차익을 실현한 뒤 이탈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세계경제가 출구전략을 앞두고 중대한 변곡점에 도달한 만큼 당분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한다.
외국인들이 단기적으로 국내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에서 챙길 수익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월14일 1155.0원으로 연중 최저를 보인 뒤 상승세로 돌아서 지난 29일 장중 1200원대를 돌파했다. 외국인들은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환율이 1150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어려운 만큼 바닥이 확인됐다고 본다는 것이다. 여기에 단기간 급등한 국내 증시도 체력이 급격히 소진돼 외국인들이 자리를 털고 일어날 환경을 마련해 주고 있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핫머니로 추정되는 상당한 규모의 외국 자금들이 국내에 투자됐다"며 "환율과 주가 효과를 노린 만큼 시장이 지지부진하면 일시에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정용택 KTB 이코노미스트는 "투기성이 강한 외국 헤지펀드들은 국내 시장에서 이미 30∼40%의 평가수익을 올렸다"며 "연말을 앞두고 차익을 실현한 뒤 다른 신흥국 시장으로 자금을 이동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의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갈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시장의 변동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실제 외국계 은행들이 그동안 환차익이나 국내외 금리차를 이용한 이익을 노리고 단기 해외 차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해외 차입액 50억4000만달러 중 외국계은행 국내지점들의 차입액은 절반인 25억달러에 달했다.
저금리의 달러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청산될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실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깜짝 실적'을 낸 데다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회의를 앞둬 통화정책의 변화에 따라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아직 달러 캐리트레이드의 청산 가능성이 낮다는 진단도 나온다. 외국인들은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틈을 타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이지 이탈이 시작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이틀 연속 7000억원 넘게 팔아 치운 외국인들은 지난달 30일 1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사들이며 매수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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