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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로 복수하자” 친노 선거전략 논란
친노사이트에서도 네티즌들 "정치보복의 부정적 의미…자충수" 지적

▲ 경남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송인배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친노진영이 결집했다.
14일 오전 11시 경남 양산시 덕계동 민주당 송인배 후보 선거사무소. 10·28 재선거 공식선거운동일 하루 전인 이날 ‘친노’인사들이 총집합해 선대위 출범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무실 앞쪽 책상을 길게 붙여 만든 회견테이블에는 송 후보를 가운데로 양옆에 문재인·안희정·유시민·김두관·이병완 등 참여정부 출신 ‘친노’인사들이 자리했다.
그러나 이들보다 먼저 눈에 띈 것은 그 뒤편에 내걸린 강렬한 문구의 플래카드.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 바탕에 쓰인 12자.
“투표로 복수하자! 한 표의 기적!”
그 가운데 두 글자. 복·수. 단어의 기운이 사무실 안을 압도했다. 민주당과 친노 진영은 이번 양산 재선거를 ‘복수’라는 두자로 규정짓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지지층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선거를 ‘노무현의 복수전’으로 끌고 가겠다는 것인데, 졌을 경우 고인이 된 노 전 대통령뿐 아니라 친노 진영에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처만 주게 될 것이란 우려다.
친노 웹진인 서프라이즈 관련 글에 댓글을 단 아이디 ‘wrasse’는 “걱정이네요. 판을 키워서 ‘노통’(노무현 대통령)을 끌어들였는데 지게 된다면 조중동과 한나라당은 노무현의 패배로 의의를 만들겠죠”라며 “지금 전략이 옳은 건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동감’이라는 아이디도 “제가 걱정하던 바”라며 “평상시에 지역구관리 하나도 안 하다가 갑자기 돌아가신 노통을 팔아먹다니, 참패를 해버리면 이건 잘못된 공천이 아니라 노무현의 패배가 된다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살아서도 노통을 팔아 싸가지 없이 굴더니 돌아가시고도 그분을 욕되게 할 가능성이 많아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복수 싫어’라는 필명의 네티즌 역시 “투표로 복수하자는 표어 좀 거슬린다”며 “정치보복의 부정적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뜻은 살리고 모두를 포용하는 구호였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지나가다’라는 네티즌은 “복수 콘셉트 안 좋다. 선거에 이기면 복수한 것이 되고, 지면 복수에 실패한 것이 된다. 자충수”라며 “유권자들이 소신투표 하려다가도 부담을 느껴 기권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유권자들의 대부분은 중간층”이라며 “그들은 노무현쪽이나 이명박쪽으로 분류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여러분이 노무현 진영이란 것은 굳이 활자화시키지 않아도 다 안다. 다만, 최대한 드러나지 않게 하고 유권자들이 자신의 소신을 드러낼 수 있도록 다른 이슈를 부각시키라. 아직 시간이 있으니, 이슈나 슬로건을 잘 다듬어보셨으면 한다”고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
유시민 전 장관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가문의 막내를 살려 달라”고 한 데 대해서도 그는 “맞지 않다”며 “민주개혁진영을 친노직계라는 아주 협소한 프레임에 가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유교주의 콘셉트와 민주주의 가치들을 뒤섞는 것은 지지자들에게 혼란만 줄 뿐”이라며 “당당하게 이길 궁리를 하세요”라고 충고했다.
한편 이와 관련 민주당 한 관계자는 “수원이나 양산은 어차피 손학규와 친노가 앞장섰으니 그들을 믿어볼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복수심에 불타서 선거를 치를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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