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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7/09/19
 

여자로 태어나 딸 아이의 엄마로 살고있습니다.(펌)

2009.10.02 18:44 | ▣ 풀뿌리 座談 | 무소유

http://kr.blog.yahoo.com/earnest3160/7700 주소복사



여자로 태어나 딸 아이의 엄마로 살고있습니다.



성추행, 성폭행....

그전에도 수십차례 있었고..예슬이 혜진이 일때도 그렇고..

엘리베이터 납치미수(폭행) 일도 그렇고..

이번 나영이 사건도 그렇고..

이런사건을 접할때마다.. 여자로 살아간다는게 참.. 씁슬합니다.

제가 정말 궁금한건 사람들은 성추행,폭행을 '얼마만큼의 비도덕적 행위라 생각하느냐' 입니다.


주제에 앞서 제 이야기를 할게요..

제나이 이제 서른셋이고 만으로 두살이 된 딸과 살고 있습니다.

물론 사랑하는 아이 아빠와..행복한 가정이지요..


하지만 과거는 참 더러운 사건으로 얼룩져있습니다.

처음은 (7~8살 사이때로 기억) 약수터 가는길에 어떤 2~30대 남자에게

강제로 안겨져 수풀사이로 이끌려가 파묻혀 불쾌한행동을 당했고.


두번짼 11살때 동네 어귀에서 길을 알려달라는 아저씨에게 이끌려

'안고 가면 알기쉽겠다'란 꼬임에 안겨가다 막다른골목에서 타이즈안으로 추행을 당했고.


세번짼 12살때 동네 아저씨(20대쯤)가 몸이 불편해 나가지 못하니 뭔가를

사다 달라는 부탁으로 두어번 심부름 해주다 알게된 친분으로

집안까지 끌어들여 치욕스런일을 당했고.


네번짼 16살때 아르바이트 하던 레스토랑 주인남자, 17살땐 .......

하.. 생각하고싶지도 않은데 말이죠..아주 또렷이 기억이 납니다.


또 어느순간엔 내 몸은 참 더러운것인가 보다.. 라고 생각해

제 자신을 참 많이 괴롭히던 시절이 있었다는겁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도 저희 부모님은 모르는 일입니다.


아마도 맞벌이로 바쁘신 분들과 대화자체가 원활하지 않았기때문에

알려드릴 기회가 없었던게 아닌가..하고 생각해봅니다.

어릴땐 뭘 몰라서 알려줘야 하는가란 생각도 못했던것같구요..


창피한 일이고 수치스럽고 뭐 그런 마음도 있던거같습니다.

저중에 딱 한사건 세번째 일은 친하던 옆집사는 친구에게

'그냥 불쾌한 행동을 하더라 너도 그집앞 지나는데 그아저씨가 문열어놓고

심부름해달라 하면 거절해라' 하며 친구는 당하지 말았으면 하는 심정에

자세히는 얘기못하고 '저질스런 아저씨'란 뉘앙스를 줘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참 뒤 그 아저씨가 이사가는날 (공교롭게도 그가 살던집 입구가 제가 살던곳 2층집에 서 내려다 보면 보이는곳이었습니다) 속으로 다신 않보게 되니 다행이란 생각에 그 친구와 현관앞 계단에 서서 내려다 보고 있었는데 그가 나오면서 올려다보며 눈이 마주쳤을때 그 심정이란.. 눈이 마주침과 동시에

반사적으로 계단담 아래로 몸을 숨기기위해 철퍼덕 앉았었는데..

아직까지도 공포심에 심장이 내려앉는듯한 느낌이 선명합니다.


'우리집이 여긴걸 알았으니 설마 찾아올까?' 란 생각에 몇일을 잠도 못잤던

기억도 나고 되도록이면 부모님이 돌아오시기전에 집에있지 않으려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도 분명 꽤 많은 여성분들이 꿈이었나 싶을정도로

아련하게 떠오르는 미성년이었을때 당한 수치스런 성추행의 기억이 있을겁니다.

그리고 꽤 많은 분들이 저처럼 용기내어 가족들에게 말하지 못해

숨겨진 사건들이 많을것 같단 생각입니다.


여기저기서 어린이 성추행 어쩌구 불거지는 사건보다

더 많은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장담하건데.. 내 누이,딸아이가 밝히지 못한일들로 인해

모르고 살아가는 남자분들 참 많을겁니다.


전 저 어려운때를 방황과 탈선으로 화풀이를 했던것 같습니다.

지금은 참 다행이게도 잘 살고 있구요..


다만 이런저런 사건을 접하면서 이제는 내자신을 방어할만한 힘이 생긴듯한 어른이 된 지금..

이젠 내 자신은 걱정되지 않습니다.

이젠 내가 낳아 키우는 딸아이가 걱정입니다.

행여 나처럼 어두운곳 어디선가 마주한 음흉한 짐승들을 그 아이도 보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행여 나처럼 깊은 절망감에 꽃다운,아름다운 성장기를 어둡게 보내게 될까 두렵습니다.

행여 나처럼 이겨내지 못하고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게 될까 두렵습니다.....



전 다행이지만 평생 그런기억 때문에 자신을 더러운 존재로 여기며

인생을 자학하며 사는이들이 있다는건 압니다.

그들의 인생이 참 가엽고 안타깝습니다.

상해를 입지 않고도 평생을 씻을수 없는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가는데...

얼만큼이 이보다 더 비도덕적이지 않을까요...

정신적으로도 피해가 참 큰일임이 분명한데.. 몸까지 평생 그로인해 불편하다면..

대체 법은 누굴위해 존재하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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