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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제2의 비밀 핵시설 건설중...파문 확산
버락 오바마 美國 대통령 등 서방정상들 이란에 대한 추가적 제재 경고

이란이 비밀리에 건설중인 제2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확인됐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IAEA의 마크 비드리케어(Marc Vidricaire)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이 지난 21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기존의 나탄즈 지역 이외에 "실험용 수준의 새 우라늄 농축시설을 건설 중"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비드리케어 대변인은 이에 따라 IAEA는 이란에 구체적인 정보 제공과 농축시설에 대한 사찰의 조속한 허용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란은 당시 서한에서 "아직 핵물질이 반입되지 않았다"며 "적절한 시점에 추가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제2의 핵 시설 위치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이란의 수도 테헤란으로부터 남서쪽으로 160㎞ 떨어진 콤 산악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시설은 3천개의 원심분리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란의 반관영 ISNA 통신도 새 우라늄 농축시설의 존재를 확인하면서 이 시설이 기존의 나탄즈 농축시설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이란은 지금까지 제2의 핵시설 건설을 숨긴 채 나탄즈 지역의 우라늄 농축시설 1개만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IAE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나탄즈 시설은 우라늄 농축에 쓰이는 원심분리기를 8천개 이상 보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4천600개가량이 완전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란은 이들 원심분리기를 통해 그동안 1천400㎏의 저농축 우라늄을 축적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이란이 제2의 핵시설을 건설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자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이란의 행태를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비밀 핵시설의 즉각적인 전면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고 있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란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를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의 새 우라늄 농축시설은 평화로운 핵프로그램과는 불일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란은 모든 국가들이 준수해야 하는 규정을 거듭 어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새로운 시설의 존재는 이란이 유엔 안보리 결의와 IAEA 관련 조항에 따른 의무를 이행할 의지가 여전히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란은 이 시설이 핵무기 프로그램이 아닌 민수용 시설이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한 국제적 의무를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란 정부의 은폐와 거짓은 국제사회를 분노케 만들고 있다"면서 "보다 강력한 추가적인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이란은 오는 12월까지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규정을 준수하든지, 제재를 받든지 해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사찰 시한을 제시했다.
한편 이란이 제2의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의 존재를 확인하면서 다음달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이란과 주요 6개국 간의 핵 협상에도 적잖은 영향이 뒤따를 전망이다.
이란은 그동안 자국의 핵 프로그램은 에너지원 확보를 위한 평화적인 것이라며 이른바 '핵주권'을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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