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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100원대 초읽기…고환율 수출 효과 약화
7.2원 내린 1211원으로 연중 최저…일각선 "엔화 강세 그나마 다행"

16일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1100원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우리 경제 회복의 큰 보탬이 된 고환율 효과가 하반기에 사라져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엔화의 강세가 이어지고 수출 주력업종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이 일본 업체들과 가격 경쟁을 벌이는 만큼 '엔고' 덕분에 아직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2원 내린 1211.3원으로 마감돼 지난달 4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1218.0원)를 경신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환율이 앞으로 더 떨어져 110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분기 이후 글로벌 경기 반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면서 미 달러화가 주요국 통화에 비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의 단기금리가 주요 국가들보다 낮은 제로 수준으로 떨어져 싼 비용으로 달러를 조달해 금리가 높은 통화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 기류마저 형성돼 미 달러화 매도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문제는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악화돼 국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현대증권 분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삼성전자의 순이익은 1.0%, 현대차는 2.2%, 기아차는 6.1%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SDI와 LG디스플레이의 순이익도 4.3%, 3.4%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세(원화가치 상승)가 이어지겠지만 아직까지 1200원 안팎의 환율은 수출의 발목을 잡을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실제 주요국 통화 대비 원화가치는 리먼 브러더스 파산사태 직전인 지난해 9월12일과 비교하면 많이 하락한 상황이다.
미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9%로 절하됐고 유로화에 대해 13.6%, 위안화에 대해 9.9% 통화가치가 떨어졌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경합국인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가장 큰폭인 22.4%나 절하됐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통화가치가 다른 나라보다 아직도 많이 떨어진 만큼 떨어지는 환율을 걱정하기보다는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과 비용 절감 노력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지만 엔화 강세 덕분에 경쟁 상대국인 일본 수출업체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훨씬 유리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정용택 KT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엔화는 2007년 초와 비교하면 원화 대비 60%가량 절상된 만큼 수출경쟁력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감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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