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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發 쇼크…국고채금리 3년물 0.21%P 급등
"예상과 달리 이 총재가 연내 금리 인상가능성 시사하며 충격 커져"

금통위발(發) 쇼크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7개월째 2%로 동결했지만 한은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채권 가격이 급락했다.
10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장 초반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은 "기준금리가 일부 인상되더라도 여전히 완화 상태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는 이성태 총재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급격히 약세로 돌아서 전일보다 각각 0.21%포인트와 0.15%포인트 급등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G20 재무장관 회담을 재정부 장관과 함께 다녀온 지 일주일도 안된 시점이고, 대통령과 재정부 장관이 연일 금리 인상은 시기상조라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만큼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며 "이 총재가 예상과 달리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충격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인상 시기로는 11월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10월에 금리 인상 카드를 뽑아들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양진모 SK증권 애널리스트는 "10월 은행채와 공사채 등 특수채를 공개시장조작 대상 증권으로 포함시키는 등 금융위기 초창기에 한시적으로 도입됐던 유동성 지원 제도의 만기 연장을 하지 않는 방법으로 출구전략에 대한 시그널을 준 뒤 3분기 경제지표가 나오는 11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11월 금리 인상폭은 0.25%포인트가 무난할 것으로 보이나 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내 금리 인상이 쉽지 않다는 주장도 여전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경기적인 측면만을 놓고 보면 연내 금리 인상은 힘들어 보인다"며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나타낼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이성태 총재의 발언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더욱 강경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정부의 확장정책 추진이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변경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논리가 늘어난 데 대해 일정 부분 선을 그을 필요성이 부각된 데다 재정정책을 담당하는 정부가 한은의 고유 권한인 통화정책에 관해 언급하는 것에 대한 불쾌감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치적인 해석도 나왔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이 총재가 몇 달 안 남은 임기를 마치기 전에 자신이 만든 상황을 일정 부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임기 전에 금리를 올리면 후임자가 짊어져야 할 부담도 덜고 향후 더블딥 리스크가 커질 때 추가 정책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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