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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교수들 "노무현 추모공연 막아선 안돼"
"교문 폐쇄라는 극단적 조치는 비상계엄의 휴교령 이후 본 적 없어"

▲ 부산대 총학생회는 10일 저녁 7시 노무현 대통령 추모공연 '다시 바람이 분다'를 열 예정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건물은 부산대 본관이며, 그 앞 운동장이 공연장소인 넉넉한터다.
부산대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공연(다시 바람이 분다)을 불허하고 나선 가운데, 부산대 민주화교수협의회(회장 이민환, 아래 민교협)는 성명을 통해 추모공연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부산대 민교협은 9일 오후 "총학생회의 추모 콘서트를 막아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부산대는 교직원을 동원해 8일부터 정문 등을 통제하고 있으며, 이날 오후부터 버스 등을 이용해 모든 문을 차단했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8일 무대 설치에 필요한 시설물을 학교 안으로 들여보내, 부산대 '넉넉한 터'에 무대를 설치해 놓았다. 학생들이 9일 음향 장비를 학교 안으로 들여보내려고 했지만 교직원들이 막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대 민교협은 성명을 통해 "부산대 총학생회에서 주최할 예정인 전직 대통령에 대한 추모 콘서트를 부산대 당국이 불허하였다"면서 "그리고 행사 장비의 반입을 막기 위해서 학교 당국은 교내의 모든 출입문을 교직원을 동원하여 봉쇄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수들은 "버스와 차량, 바리케이드를 동원하여 학교의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있는 모습은 대학이 아니라,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군사시설의 그것을 닮았다"면서 "교문 폐쇄라는 극단적인 조치는 지난날 독재정권의 비상계엄 하에서 이루어진 휴교령 이후 본 적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교수들은 "대학은 진리, 자유, 봉사를 위해 열린 공간이며 개인의 양심과 정의에 따라서 학문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라며 "이번 학교 당국의 조치는 부산대학교 학생과 동문, 교직원은 물론이고 부산대학교를 사랑하는 부산 시민들로부터도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규탄했다.
부산대 민교협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추모 콘서트를 불허하며 대학 당국이 내세운 이유는 모두 납득하기 곤란한 것들이다"며 "대학 구성원은 누구나 자신의 신념에 따라서 다양한 학술활동과 공연행사를 할 수 있어야 하며, 부산대학교는 지금까지 이 원칙을 충실히 지켜왔다"고 설명했다.
"국민장을 치른 전직 대통령의 추모행사를 총학생회가 열려 하는데, 이를 불허하고 물리력을 동원하여 봉쇄한 이번 조치는 학내시설 관리자로서의 권한을 넘어선 것으로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현 정부의 압력에 의한 것인지 그 여부는 알 수 없으나, 학교 당국의 추모행사 불허 방침은 부산대학교의 자주성을 훼손하는 처사로 역사에 남게 될 것이다. 또, 대학 내 민주주의와 학생 자치활동의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보더라도 이번 교문 봉쇄 행위는 부산대학교의 오점으로 남게 될 것이다."
교수들은 "김인세 총장과 학교 당국에 정중히 요구한다"면서 "부산대가 진리·자유·봉사를 실천하는 대학, 부마항쟁의 발원지로서 민주화의 전통을 이어나가는 대학으로서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당장 교문 봉쇄를 풀고, 추모 콘서트를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또 교수들은 "그 길만이 지금까지 쌓아온 국립대학교로서 부산대의 위상과 위신에 걸맞고, 또 부산대 구성원인 학생, 동문, 교직원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는 길이다"고 밝혔다.
9일 정문 앞 학생-교직원 대치 상황..시민단체 "불허방침 철회해야"

▲ 부산대가 10일 저녁에 열릴 예정인 노무현 대통령 추모공연을 불허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부산대 정문으로, 8일 오후 교직원과 학생들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9일 오후 정문 앞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부산추모공연 성사를 위한 2차 장비 진입'을 시도했지만, 교직원들이 막으면서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경찰 200여 명이 교문 앞에 와 있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9일 저녁 7시 "학생자치권 탄압하는 부산대학교 본부 규탄 및 노무현 전대통령 추모공연 성사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연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부산지역시민사회단체와 부산대 민교협, 부산대 민주동문회 등이 참석한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개인 등으로 구성된 "'노무현 대통령 부산추모공연-다시 바람이 분다' 함께 하는 사람들"은 9일 오후 성명을 내고 "'다시 바람이 분다' 부산대 공연 불허방침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까워 눈물이 난다"면서 "학교 측이 내놓은 콘서트 불허 이유는 정권 눈치보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오히려 콘서트를 불허한 학교 당국의 논리가 더 정치적으로 보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치적 중립은 양쪽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진정한 중립인 것"이라며 "부산대는 국가권력을 위한 대학이기를 거부해야 한다, 부산대는 부산시민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위한 대학이어야 한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과 대립을 조화시키는 방법이다, 그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는 곳이 대학이다, 대학이 깨어있어야 나라의 미래가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부산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은 49재를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부산대 학생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부산대는 불의에 주눅들지 않았기에 오늘의 명예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부산대 당국은 교훈 자유, 진리, 봉사에 즉각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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