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0일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서울 압구정동 장천 아트홀에서 음악회를 열었다.
테너 박치원 이요한, 소프라노 이정애 김향란을 비롯해 바리톤 고성현 등 국내 최고의 성악가 12명이 참가한 이날 음악회는 '김신환 국제 성악 콩쿠르' 설립을 위한 기념 음악회였다.
이들 성악가들은 김신환 오페라진흥회 회장과 뜻을 함께 하기 위해 한 무대에 섰다. 이들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그리고 전세계적으로도 드물게 현존하는 예술가의 이름을 딴 '김신환 국제 성악 콩쿠르'를 추진하고 있다.
김신환 오페라진흥회 회장. 이탈리아 벨칸도 창법을 정통으로 계승한 독보적인 존재로, 유럽의 내로라하는 성악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평생 예인으로 살아온 대가이다.
김 회장의 업적을 기리며 국내 예술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마련될 '김신환 국제 성악 콩쿠르'의 설립 기념 음악회에서 그를 만났다.
김신환 회장은 "한국의 주옥 같은 가곡들을 세계에 알리고 국내 예술인들이 세계시장에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했다. 오늘 음악회가 바로 그 첫걸음인 만큼 감개무량하다. 오늘 음악회에 참가한 성악가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현존하는 음악인으로서 내 이름을 딴 콩쿠르를 개최하는 일은 솔직히 주제넘는 일이다. 하지만 이탈리아나 유럽 등지의 가곡 못지 않게 주옥 같은 가곡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가곡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 그것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 국제 성악 콩쿠르가 초석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평생 음악과 함께 살아온 그는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던 젊은 시절 30년 동안 외국 노래만 불렀다. 귀국해서도 본인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성악가들이 한국의 가곡이 아닌 외국의 가곡을 더 잘 부른다. 김 회장의 '김신환 국제 성악 콩쿠르'는 이러한 자기 반성에서 출발했다.
김 회장은 "외국의 경우 교육의 중심에 문화예술이 차지하고 있다.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문화예술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체험하면서 예술을 일상화 한다. 젊은 시절 외국의 예술만 고집하고 공부하던 내 모습이 부끄러워지더라. 이제부터라도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우리의 예술을 접하며 공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김 회장은 국제 콩쿠르인 만큼 세계인이 우리의 창작 가곡을 많이 부르고 보급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고 싶다고 한다.
김신환 국제 콩쿠르는 3차에 걸친 예심과 4차 결선으로 치러지는데, 모두 한국 가곡이 필수 사항이 된다. 콩쿠르에 참가하려면 외국의 음악인이라도 한국 가곡을 불러야 한다.
중요한 것은 대회의 위상이다. 대회의 위상은 '김신환' 이름 석자로 이미 세계 젊은 음악인들로부터 콩쿠르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을 만큼 반응이 뜨겁다.
김신환 회장은 30년간 한국 오페라의 초석을 다지고 국제화에 한 획을 그은 독보적인 한국의 성악가다. 이미 넒은 인맥과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김 회장은 콩쿠르 개최가 본격화되면서 고민거리가 늘어났다.
김 회장은 "한국의 기업과 산업은 이미 세계 속에 진출해 있다. 더 이상 단순히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아닌,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기업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기업들이 이제는 한국의 예술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과 예술인들이 손잡고 함께 나가야 한다. 한국예술가곡 세계화 운동본부와 함께 이번 국제성악 콩쿠르에 기업과 정부도 깊은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콩쿠르는 모름지기 걸린 상금의 액수가 높아야 한다. 그래야 세계 각국의 많은 우수 인재들이 몰릴 것이다. 또한 세계 유명 예술인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해야 한다"면서 이 부문에서 우리 기업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