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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로켓발사 위성으론 '실패'… 사거리 능력과시는 '성공'
北이 예고한 탄착점에 못미쳐...ICBM까진 상당한 시간 필요

북한이 5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은 성공작일까, 실패작일까.
북한은 로켓 발사 직후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은하2호' 로켓에 실린 '광명성 2호'가 궤도에 진입했다고 발표하고, "광명성 2호는 40.6도의 궤도 경사각으로 지구로부터 제일 가까운 거리 490㎞, 제일 먼거리 1426㎞인 타원 궤도를 돌고 있으며 주기는 104분 12초"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와 미 북부사령부 관리들은 "북한 미사일의 1단계 추진체는 동해로 낙하했으며 2, 3단계 추진체와 탑재물은 태평양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궤도에 올라간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미 당국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북한이 위성체를 우주궤도에 올려놓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그러나 북한의 로켓 발사를 실패로만 규정할 수는 없다. 북한에 이번 발사의 사실상 목적은 위성체의 궤도 진입 여부와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미국이 충분히 우려할 만한, 이전보다 훨씬 향상된 장거리 발사능력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발사 목적을 일부 달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사일 전문가들이 북한의 이번 발사를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로 규정하는 이유는 이처럼 보는 관점에 따라 평가를 다르게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발사를 통해 북한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성공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기술적 난제들이 남아있음이 드러났다.
'은하 2호'의 1단계 추진체는 발사장에서 650㎞ 떨어진 지점에 떨어졌고 2, 3단계 추진체는 탑재물과 함께 3200㎞ 거리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1998년 대포동 1호 때보다는 늘어난 것이지만 북한이 예고했던 탄착지점보다는 못 미친 거리다.
전문가들은 3단으로 이뤄진 로켓이 대기권을 벗어나는데 필요한 추진력을 내지 못했고, 분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최소 5500㎞ 이상을 비행해야 하는 ICBM 기술을 보유하지는 못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군축 전문가 제프리 루이스 박사는 이번 발사를 '기술적으로 실패작'이라고 평가하고 "북한이 문제 해결에 다가가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실험을 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로켓의 탑재체 중량은 100㎏ 안팎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탄두가 무거운 ICBM으로 전용할 경우 비행거리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미국 과학자연구모임인 UCS의 데이비드 라이트 수석연구원은 "북한은 반복되는 문제를 갖고 있다"면서 "알래스카를 타격하기 위해서는 탄두 중량을 1t 이하로 줄이고 사거리도 6000㎞로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이 같은 수준에 도달하려면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 국방부의 미사일방어국장을 지낸 헨리 오버링 예비역 중장은 "북한은 로켓 발사의 첫 단계에서 성공을 거뒀고 단계별 로켓 통제 능력도 보였다"며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북한이 사거리 면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그로 인해 생기는 위협에 대비할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ICBM 능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개발과정에 있는 만큼 현 단계에서의 성공 여부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 "분명한 것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이 진전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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