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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덫'에 걸린 박진…정치생명 끝나나
'박연차 리스트' 수사 관련 여당 의원으론 처음으로 소환돼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박연차 리스트'라는 덫에 걸렸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박진 의원은 현재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이며 한나라당 차세대 후보군으로 꼽히던 중진 의원이었다.
서울 출신의 박 의원은 부산·경남 지역에 연고를 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는 이렇다 할 인연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를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연차 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여당 의원이 소환되는 것은 박 의원이 처음이다.
박 의원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식당 사장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수만 달러를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정치권에서 나돈 '박연차 리스트'에서 박진 의원은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박 의원이 박 회장 사건과 관련됐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며 "황당하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외교통상 전문가이면서 외국 생활이 길었던 박 의원이 이번 사건과 관련됐다면 앞으로 어떤 의원이 로비 의혹으로 검찰에 불려 갈지 모를 일"이라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박 의원은 검찰의 소환조사에 대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26일 "뉴욕의 한식당 주인을 통해 박씨로부터 수천만 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 없고, 터무니없는 명예훼손"이라며 "법적으로 명백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소환된 박진 의원으로서는 자신의 정치생명이 걸린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금품수수에 대한 진위여부는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확연히 드러나겠지만 박 의원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수도권 출신의 깨끗한 이미지로 차기 서울시장 후보는 물론 차세대 주자로까지 거론됐으나 이번 사건으로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도 실추됐다.
특히 박 의원은 지난해 총선 공천과정과 한미 FTA 비준안을 상임위에 강행 상정하는 과정에서 이미 적지않은 상처를 받은 바 있어 이번 검찰 수사결과는 박 의원의 정치생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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