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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형님 뜻대로’, 이상득 “더이상 밀리면 안된다”
독려 후미디어법 기습 직권상정 ‘MB법안’ 강행...정치권 갈등 증폭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사진)이 이번에도 교통정리를 했다.
이 의원은 25일 “더이상 밀리면 안된다”면서 ‘MB 법안’ 강행을 독려하고 나섰다. 사실상의 2월 입법전쟁 ‘가이드라인(지침)’이다.
그의 발언 후 최대 쟁점이던 미디어법이 국회 문방위에서 여당 단독으로 ‘기습 상정’되면서 국회가 파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지금 저(민주당)쪽에서 마치 우리를 무기력증에 걸린 것처럼 만들려고 하는데 되든 안되든 (법안을) 밀어붙여야 한다. 이번에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미디어법을 포함한 쟁점법안의 밀어붙이기 ‘속도전’을 주문한 것이다. “우리가 무기력하게 가면 우리의 지지층이 실망하고 분노할 것”이라는 이유였다.
이날 회의 초반엔 신중론도 제시됐으나, 이 의원의 서슬퍼런 주장에 잦아들었다.
이 의원의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자, 고흥길 문방위원장은 문방위에서 미디어법을 기습 상정하며 실천에 옮겼다. 이틀 전만 해도 “지난해 말 외통위처럼 국회를 파탄내지는 않을 생각”이라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여당 관계자는 “직권상정으로 가게 된 것은 아침 회의에서 이 의원이 ‘한 번 못하면 앞으로도 하나도 못한다’고 했고, 홍준표 원내대표도 이에 동의하면서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청와대→이상득→한나라당 지도부→고흥길’로 이어지는 지침과 이행이 이뤄진 꼴이다. ‘형님’ 말대로인 셈이다.
실상 이 의원의 개입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당내에서 어청수 경찰청장 ‘경질론’이 비등하자, “어청수 청장은 잘못한 게 없다”고 진화했고, 11월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에 대한 ‘친박계’의 비판엔 “뭘 알고 반발하느냐”고 공박했다.
연말·연초 입법전쟁 땐 여당 의원들의 성향을 분석한 소위 ‘이상득(개혁입법추진 난항 실태) 문건’으로 ‘비선 권력정치’ 논란도 불렀다.
문제는 이 같은 ‘비공식 권력’의 개입이 불러올 부작용이다.
당장 여야의 갈등이 증폭되고 국회가 파행으로 치닫는 상황이다. 당 내부적으론 향후 ‘책임론’을 둘러싼 갈등이 벌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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