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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40대 가장의 비통한 눈물
아들에게 컴퓨터 사준단 약속 못지키다 범죄자될 신세 전락

실직한 40대 가장이 아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철없는 10대 아들들의 절도를 도와 준 혐의로 경찰에 조사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북 안동경찰서는 지난 4일 안동의 한 PC방에 들어가 업주의 관심이 소홀한 틈을 타 10대 아들들의 컴퓨터 훔치는 것을 도와 준 혐의로 A씨(44)를 검거했다.
앞서 지난 달 10대들을 붙잡아 조사하던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40대 가량의 남성이 이들이 범행을 할 수 있도록 망을 봐 준 것을 밝혀내고 이점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추궁 결과 40대 가량의 남성은 10대들의 아버지인 것으로 드러나 경찰을 당혹스럽게 했다.
10대들은 경찰 조사에서 이 40대 남성을 자신들의 삼촌이라고 진술, 경찰 수사에 상당한 혼선을 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이 매번 다르고 삼촌이라고 했던 남성을 단순히 얼굴만 아는 사람이라고 다시 진술해 의심하기 시작한 것.
계속된 조사과정에서 진술이 계속해서 엇갈리자 경찰의 추궁은 더욱 강도가 높아졌고, 결국 이들은 망을 봐 준 사람이 자신들의 친아버지인 A씨라고 자백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실직한 A씨는 부인과 이혼한 상태에서 경기도에서 막노동을 했고 회사가 자금난으로 최종 부도 처리되자 어쩔 수 없는 실업자 신세로 전락했다.
그동안 A씨의 막노동으로 두 아들과 노모는 생계를 이어 왔고 A씨의 실직이 길어지자 집안 형편은 말하지 못할 정도로 궁핍해졌다.
최근에는 A씨의 건강에도 문제가 생겨 더 이상 막노동도 못할 지경에 이르러 매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의 상황으로 변했다.
A씨가 몇 년 전 아들들과 약속한 컴퓨터는 더 이상 현실이 아닌 이들에게는 꿈이었던 것.
그러던 지난 달 철없는 아들들의 부탁으로 함께 PC방에 가게 된 A씨.
뜻하지 않게 아들들이 PC방의 컴퓨터를 훔치는 것을 우연하게 목격하게 됐고 결국 본의 아니게 망을 봐준 꼴이 돼 버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를 마친 A씨는 철없는 아들들의 행동과 그 행동을 미리 막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되돌아보며 한없이 눈물만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B군과 C군의 진술이 모두 사실로 드러나 당혹스러웠다"며 "그런데 그 사연이 좀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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