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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살 깎아 김민석에 올인하는 민주당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 역시 내세울 처지가 아니다

(▲사진=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 농성장 입구 풍경)
결사저지한단다. 김민석 최고위원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을 물리력을 동원해 저지하겠단다. 검찰이 편파·표적수사를 하니까 그렇게 하겠단다. 민주당이 그렇게 하겠단다.
예상은 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의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막은 민주당이다. 당직자들을 보초병 삼아 김민석 최고위원의 농성을 보위해온 민주당이다. 일찌감치 칼을 뺀 민주당이 이제 와서 칼을 칼집에 넣는 건 겸연쩍다. 고구마라도 깎아 먹어야 한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첫걸음을 잘못 뗐다. 김민석 보위를 선언한 것 자체가 잘못된 선택이었다. 돌이킬 수 없는 이 선택 때문에 민주당은 수렁에 빠지게 돼 있다.
이렇게 반문하면 족할 것이다. 민주당의 애초 선택이 왜 잘못됐는지를 입증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1년도 지나지 않았다. 총선 공천심사를 진행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외부 인사를 공천심사위원으로 대거 영입하면서 공천 혁명을 이루겠노라고 큰소리 쳤다. 비리·부패 정치인을 도려내겠노라고 다짐을 했다.
그 때의 호기를 기준 삼으면 할 말이 없다. 김민석 최고위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비리·부패 정치인 퇴출 구호는 상응하지 않는다. 김민석 최고위원을 싸고도는 행태와 읍참마속을 해서라도 공천혁명을 이루겠다던 다짐은 호응하지 않는다. 앞 다르고 뒤 다른 행위, 화장실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른 행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김민석 최고위원이 받은 돈의 성격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주장은 꺼낼 처지가 아니다. 공천 심사 때의 구호가 아직도 살아있다면 돈의 성격을 확정짓기 위해서라도 영장실질심사에 응했어야 한다. 그 돈이 정말 떳떳한 돈이라면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비리·부패 억측을 일소했어야 한다. 검찰을 믿을 수 없었다면 법원 앞에서라도 그렇게 했어야 한다.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 역시 내세울 처지가 아니다. 민주당이 주장하듯이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의 해외체류비 출처가 불분명하더라도 그렇게 주장해서는 안 된다. 공천 심사 때의 비리·부패 청산 의지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렇게 주장해서는 안 된다. 비리·부패는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에 의해 청산된다는 원칙을 인정한다면 그렇게 주장해서는 안 된다. 이재오의 해외체류비에 정말 의혹을 갖고 있다면 내 몸을 던져 상대의 옷을 벗기는 상황을 연출하는 게 맞다.
민주당이 불감청고소원의 심정으로 구속영장 강제집행 사태를 유도했다면 그건 착각이다. 자신들이 정권에 의해 탄압받는 모습을 국민에 각인시켜 지지를 끌어내고자 했다면 그건 착각이다. 당내에 피해의식을 유포시켜 단합을 끌어내고자 했다면 그건 착각이다.
그건 모독이다. 민도를 폄하하는 것이다. 국민이 석연치 않은 돈거래와 당당한 민주 투쟁조차 구분하지 못한 채 야당이 탄압받으면 무조건 감싸고 돌 것이라고 보는 점에서 그렇다. 그건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심각한 자기 환상이다.
그건 야합이다. 당 정체성을 갉아먹는 것이다. 이유 불문하고 성격 불문하고 당의 최고위원을 보위해야 한다고 당원과 당직자에 강요하는 건 결국 제 식구 감싸기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건 공천 혁명 구호에 대한 배신이자 대책없는 자기 부정이다.
민주당은 지금 자기분열증을 앓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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