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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한때 한나라당 탈당할 생각했다”
"토지 과다보유에 세금 매기는 것과 누진세 고세율은 당연"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사진)이 블로거들을 만나 "한때 한나라당을 탈당할 생각을 한 적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하면서 솔직한 대화를 나누었다.
지난 28일, 국회 의원회관 104호실에서는 시사주간지 '시사IN'의 고재열 기자가 운영하는 블로그 '독설닷컴' 주최하에, 블로거 몽구와 박형준씨가 참여하는 "블로거와의 대화,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편"이 열렸다.
이 간담회에서 원 의원은 블로거들의 대화에 응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소신과 이력, 현안 문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질문에 답했다.
원 의원은 서울대 수석입학으로 시작하여,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투신한 운동권 경력에, 사법시험까지 수석합격한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가 한나라당에서 정치에 입문한 것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의아함을 남기기도 했다.
이 질문이 나오자, 원의원은 "한국사회 여러 문제를 근본주의적으로 접근하는 것과 점진적으로 개혁하는 접근이 가능한데 나는 점진적 개혁을 택했다"고 답했다.
또 사법연수원 시절 노상방뇨하다가 걸려 경찰에게 행패를 부린 과거의 사건에 대해서도, "과거는 지워지지 않는 것인데, 참 부끄러운 과거다. 두고두고 창피하게 생각하며, 무릎을 꼬집는 바늘로 생각하고 있다"고 별다른 변명없이 그대로 잘못을 인정하기도 했다.
많은 이들은 원 의원이 한나라당과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블로거들은 '한나라당을 탈당할 생각은 없었나'고 직설적으로 물었고, 이에 대해 원 의원은 " 탄핵을 겪고 나서 사학법 등 문제에서 한나라당이 강경 반공노선 일변도를 걸을 때 고민이 심했다. 당시 열린우리당의 제안도 있었으나, 이럴 것이면 뭣하러 한나라당에 들어왔냐는 생각을 해서, 남게 되었다"고 답했다.
결국 그는 아직 한나라당에 남아 있으면서, 지난 대선 당시 경선후보로까지 나서기도 했다.
현안 문제에서도 그는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밝혔다. 종부세 문제에서도 '부분적인 개편 필요성은 있지만, 토지 과다보유에 세금 매기는 것은 필요하며, 누진세와 고세율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사이버 모욕죄에 대해서도, '형법상 모욕죄로 충분'하기 때문에 반대했고, 시위중 마스크 금지법도 '위헌가능성이 크고, 행위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상한 입법'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추적 60분이나, PD수첩처럼 여권의 온갖 비난을 다 받은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옹호하는 태도를 보였으나, 신재민 차관과 최시중 방통위원장 사퇴 문제에 대해서는 '여당의원으로서 답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피해가기도 했다.
그는 강만수 장관 퇴진론에 대해서 분명하게 답했다. "지난 8월부터 강 장관 사퇴를 주장해 왔다. 강 장관은 747에 맞춰 경제를 운용하면서 숱하게 무리했으면서도 너무나 거칠고, 너무나 호언장담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원희룡 의원은 그간 누리꾼들에게 "원다만"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었다. 항상 옳은 이야기를 하는 듯 하면서도 말끝에는 '다만'이라고 회피하는 발언을 덧붙이는 그의 언어태도를 꼬집는 별명이었다.
이제 여당의 3선의원으로 더이상 '원다만'이라는 별명은 어울리지 않아야 할 것이다.
독설닷컴의 블로거와의 대화에서 '다만'이라는 어투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그의 존재와 주장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여전히 극단적인 보수와 신자유주의의 도그마에 갖혀 있으며, 원희룡 의원은 여전히 '소수의견'으로만 남아 있다.
그 역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한나라당이 바뀔 것인가? 원희룡 의원이 바뀔 것인가? 아니면, 계속 이런 평행선을 유지하면서 그대로 나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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