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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스텔로 분수 앞 벤치에 앉아서 닥치는대로 셔터를 눌렀다. 파아란 하늘과 빠알간 풍선.요즘 내가 꼿힌 두가지 컬러.처음 온 이후로 이렇게 객관적으로 밀라노를 본 적이 없었다. 분수대앞을 왔다갔다하는 사람들.가족, 연인, 친구, 유난히 눈에 띄었던 흰색 쫄티의 헌팅맨. 나도 그들 중의 일부라는 것.새삼스럽게.내 등 뒤에서 장난치던 꼬마녀석. 두오모로 가는 뜨람 길. 그날따라 왜이리 밀라노가 새로워 보였을까나...?뽀르따 티치네제 근처의 바. 딸기 모히토랑 딸기 피나콜라다가 맛있는 곳. 엄청난 양.보기만해도 므흣.완벽한 하루였을 것 같지만 이벤트는 벌어지고 말았다. 급성 바이러스성 장염에 걸려 바한복판에서 쓰러진 나. 어제까진 몰랐는데 오른쪽 엉덩이도 쑤시고, 이마에 긁힌 자국도 있다.쓰러지다니, 뭔가 극적인 요소다.
조금 전 나는,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기적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그 기적을 들었다. 그러한 일이 일어나는 현실 속에서 나는 너무 안일하지 않은가. 행복을 가져다 주는 기적. 기억해야할 것. 또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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