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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 대통령이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 방문 때마다 한국의 경제적 발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점점 불편하다. 그 불편한 지점에는 한국의 경제 발전과 풍요 뒤에 드리운 긴 그림자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것을 알고나 이야기하는 것일까? 만약에 그런 면까지 고려하고 이야기 하고 있다면 그의 뜻과 발언을 충분히 이해할만 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오늘날의 모습과 과거의 일면만 보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유감이다.
무엇보다 한국의 경제 발전과 풍요는 군사정권과 야합한 독점적 자본 세력에 의한 부패와 기득권자들의 돈잔치에 땀 흘려 노력한 보통 사람들의 눈물과 애환 속에 이룬 것 아니던가....... 한국의 경제 발전 과정과 이룩한 성과를 송두리채 부정하고 부인하고자 함이 아니다. 보통 사람들의 땀과 눈물, 희생과 애환에 대한 언급없이 어떤 지도자의 비전때문이었다고 어떤 기업가의 노력 때문이었다고 어떤 회사 때문이라고 말하는 정치가와 언론인과 종교인과 예술인 등등의 곡학아세를 경계하기 위함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만약에 한국의 70-80년대 공장에서, 생산 현장에서 피땀 흘린 그 역사에 대한 인식없이, 90년대 시작이래로 이주 노동자들이 차별과 모욕 속에서 3D업종에서 일을 함으로 한국 경제의 기반을 받쳤다는 인식없이, IMF 체제 이래로 한국의 기업들이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힘듦을 겪었는지에 대한 인식없이 '한국'을 성장의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그 말은 허상이며 세계를 상대로 미국 주도의 신자유주의체제 아래 모이라고 협박하는 미국 경제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과 다름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미국 경제의 위기감이 절박하다는 것이고.......
요즘 오바마가 이상하게 불편하다. 백악관에 들어간 이래로 그의 고민은 더욱 늘었고 힘들다는 것은 알겠는데..... 미 기득적 보수층의 생각과 목소리가 많이 반영되어 그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백악관의 주인의 외모적인 것만 바뀌었지 내면적인 것까지 바뀌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세대를 둔 긴 여정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미국이 전면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것은 큰 오산일 것이다. 그저 시작이며 상징이지 그가 종착역이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새롭게 각성한 시민 세력의 조직된 힘만이 세상을 바뀌게 할 것이다.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애쓴 온라인상의 모 진보적 단체의 위기감과 운동성이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사람사는 세상 만들기는 길고 긴 여정이고 치열한 싸움임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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