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의 마을 이름이 역사 상 기록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고려시대인 1300년대부터이다. 1300년(고려 충렬왕 26년) 제주에 동·서도 현을 설치할 때 14현 중에 서귀포시 관내에는 홍로와 예래, 두 개의 현촌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홍로는 지금의 서홍동 자리이며 예래는 예래동 부근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현촌의 규모를 정확히 알만한 기록은 없으나 어쨌든 서귀포시 지역에서 이 두 곳에 먼저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두 곳이 현으로 기록된 시기는 여몽연합군이 삼별초를 토평하고 원이 이 섬을 지배하기 시작한 초기가 된다. 이후 조선조 초기인 1416년(태종 16년)에 안무사 오식(吳湜)이 한라산 남쪽을 갈라 정의와 대정을 나누게 되는데, 이때 서귀는 정의현, 중문은 대정 현에 속하게 되며 당시 정의와 대정의 경계는 지금의 대륜동 서부지역이었다. 그 후 1609(광해군 원년)에 판관 김치(金緻)가 동.서방리를 설치할 때 서귀는 정의현 우면, 중문은 대정현 동좌면이 되었다.
그 후 다시 일제 때인 1914년 군제 실시에 따라 제주도는 섬 전체가 제주 군으로 통합된 바 있으며, 이듬해인 1915년에는 도제가 실시됨에 따라 서귀는 제주도 우면, 중문은 좌면으로 되었다가 1935년에는 이름을 바꿔 비로소 서귀면, 중문 면이 되었다.
1946년 해방 이듬해 8월 1일, 제주도가 島에서 道로 승격되면서 남·북제주군으로 나뉘었는데 당시 서귀와 중문면은 남제주군 소속이었다. 서귀포와 중문, 이 두 지역은 조선시대 500여 년 동안 줄곧 정의, 대정으로 나뉘어 처리되어 왔으며 그 때문에 언어나 풍속 상의 차이도 적지 않았다 다시 1958년 7월 8일 서귀면이 읍으로 승격되고 1976년 4월 20일에는 그 안에 동.서.중부 등 3개의 출장소가 설치되어 행정을 펴오다가 1981년 7월 1일 비로소 서귀포시로 승격이 된다.
서귀포시는 시로 승격되면서 그 과정에 종래의 서귀읍과 중문면을 통합하고 있으므로 그때까지 고정관념상의 서귀포의 범위에서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2006년 7월1일 제주도특별자치도 출범을 계기로 서귀포의 범위는 더욱 확대되어 제주도 남부 전체를 통칭하게 되었다.
다이빙과 서귀포
위에서 언급한 역사적 사실과 행정적인 분류에도 불구하고 다이버들에게 서귀포는 서귀포 부두를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지귀도, 서쪽으로는 범섬 사이에 산재한 다이빙 지역을 의미한다. 필자 역시 서귀포가 동쪽으로 성산포와 서쪽으로 모슬포를 포함한 제주도 남부를 통칭하는 행정적인 구분에 아직은 익숙하기 않기에 이번호에서 언급하는 서귀포는 앞서 이야기한 서귀포 앞바다를 지칭한다는 것을 독자들은 이해해주기 바란다.
서귀포가 국내 다이빙의 메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다이버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서귀포는 스포츠 다이빙의 태동기부터 다이버들과 함께해 온 곳이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로 제대로 된 - 어쩌면 지금 성업하고 있는 서귀포의 다이빙 전문점들보다도 진일보 된 - 스쿠버 다이빙 센터가 이미 30여 년 전에 서귀포 파라다이스 호텔(현 파크호텔)내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를 대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서귀포 주변에는 상당수의 다이빙 안내점들이 포진하고 있으며 제주도를 찾는 다이버들의 대부분은 서귀포에서 머물며 다이빙을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서귀포는 국내 스포츠 다이빙 태동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명실상부하게 국내 다이빙의 메카로서 자리하고 있다.
서귀포가 국내 다이빙의 메카로 자리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뛰어난 수중 경관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대륙과 연결되는 북쪽을 제외하고는 삼면이 모두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따라서 마음만 먹으면 어느 바다로든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지형적으로 북반구에 가까운 상황이라 계절의 변화에 따라 수온 차가 심하고 다양한 볼거리가 없는 것이 문제시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제주도, 특히 서귀포는 매우 매력적인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우선 다른 지역과 비교하여 연중 수온이 높다는 것이다. 이로 인하여 수중에는 화려한 볼거리가 많다.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서귀포 지역은 아열대성 해양생물이 정착화하고 있다. 예전부터 자생하고 있던 연산호 군락은 더욱 세력을 넓히고 있으며 열대성 산호도 종종 관찰되고 있다. 또한 계절을 불문하고 열대 어종도 심심치 않게 관찰된다.
서귀포 다이빙은 이지다이빙(Easy Diving)으로 비교적 편안한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귀포 다이빙은 섬 다이빙이란 독특한 시스템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방식은 보트를 이용하여 서귀포 앞의 섬에 상륙하여 이곳에 베이스를 치고 다이빙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섬에 상륙을 하기 때문에 다이빙을 진행함에 있어 시간적인 여유가 많다. 서귀포에 산재한 다이빙 포인트는 주로 서귀포 항에서 출발하는 새섬, 문섬 섶섬과 법환리에서 출발하는 범섬, 그리고 위미에서 출발하는 지귀도 등에 산재해 있으며 5분에서 20분 이내에 대부분의 포인트에 접근할 수 있다. 물론 섬에 상륙하지 않고 보트 다이빙을 즐길 수도 있다. 이 경우 시간당 뱃삯을 계산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이빙이 여유가 없고 무리가 따를 수 있다. 따라서 보트 다이빙 포인트를 원하는 경우 우선 첫 다이빙을 보트 다이빙을 실시하고 두 번째 세 번째 다이빙은 섬에 상륙하여 실시하는 경우도 자주 이용하는 방법이다. 일부 지역은 유어장으로 지정되어 있어 일정한 요금을 지불하면 수중 사냥까지 허용하고 있다. 이런 뛰어난 수중 경관을 간직한 서귀포는 접근성이 매유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전국 어디서든지 제주도는 쉽고 빠르게 갈 수 있다. 주말에 차를 몰고 내륙에서 다이빙 포인트를 찾아다니는 것보다 비행기를 타고 한 번에 제주도로 가는 것이 더 빠르고 편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제주 공항에서 서귀포까지 편안한 리무진 버스가 대기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다이빙 전문점에서 픽업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물론 다이빙 비용 중에서 교통비가 차지하는 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으나 다이빙의 질로서 충분히 감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서귀포는 다이버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찾아야할 메카로서 입지를 더욱 굳히고 있다.
하지만 서귀포가 다이빙의 메카로 확고한 입지를 굳히려면 몇 가지 개선해야 할 문제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다이버들이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지 안정적으로 갈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연간 5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제주를 찾는 관계로 항공권을 구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문제는 당장 해결될 것도 아니고 다이빙 업계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임으로 다이버들 스스로 미리 계획을 잡고 예약 문화를 정착시킨다면 해결 가능할 것이다. 그 다음 문제는 지난 30년 동안 별로 변하지 않고 있는 다이빙 시스템이다. 서귀포 부두 근처의 여관에서 숙박을 하고 아침부터 식당을 찾아다니고, 섬에 나가기 위해 공기통과 장비를 옮기는 일을 도와주다 보면 중년의 다이버는 물론 같은 비용을 지불하고 와서 힘든 일을 도맡아하는 젊은 다이버들도 이러한 시스템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갖게 된다. 이러한 시스템 역시 영세한 다이빙 전문점에서 비싼 임금과 부족한 인력으로 인하여 실현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몇몇 업체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다이버들의 편익을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물론 가격이 조금 비싼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 대가로 그 이상의 편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 다이버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이빙 시스템이란 다이빙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말한다. 따라서 다이빙 안내점의 모든 시스템을 포함한다. 앞서 논했던 숙소와 식사 문제를 비롯하여 다이빙 시스템 - 이번 호에서는 다이빙 전용선에 관해서는 논하지 않기로 하겠다. - 외에 다이빙 안내점 혹은 숙박시설을 갖춘 업체들의 시설과 규모를 논하지 않을 수가 없다. 30년이 넘은 국내 제일의 다이빙 메카라는 곳의 다이빙 업체들의 시설과 규모는 한마디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국내 다이빙의 메카라는 곳의 규모와 시설이 이정도이니 다른 지역의 현실은 어떨지 독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
예전과는 달리 매체의 발달로 인하여 다이버들이 공유하는 경험과 정보는 업자들 이상이다. 이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려면 그 이상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이버들은 서귀포뿐만 아니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선진 다이빙 시스템을 이미 직, 간접적으로 경험하였기에 이들의 기대 수준을 맞추기가 쉽지는 안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메카로서 자리매김을 하기위해서 이는 당연히 넘어야 할 과제이다.
서귀포의 다이빙 포인트
이번호에 소개하는 서귀포 다이빙은 서귀포 항을 중심으로 좌측의 위미항 그리고 우측이 법환리 포구에서 출발하는 지역에 산재해 있는 포인트를 칭하기로 하였다. 대표적인 다이빙 포인트인 문섬을 비롯하여 섶섬, 범섬이 주된 다이빙 포인트로 섬에 상륙하여 다이빙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범섬, 섶섬, 새섬 그리고 삼매봉 앞에서 보트 다이빙을 즐기는 다이버들이 급증하고 있다. 아무래도 서귀포 앞에 산재한 섬에서 섬 다이빙을 많이 경험해본 다이버들이 새로운 포인트를 경험하려는 욕구로 보트 다이빙은 더욱 일반화 되리라 생각된다.
한편 서귀포 부두에서 문섬 방향으로 진행되는 방파제 공사는 이미 상당하게 진행되어 서귀포 일대에는 극심한 조류의 변화가 생기고 있다. 물론 수중생태계의 변화가 심히 우려되고 있으며 조류의 흐름이 다이빙 포인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로 인해 다이빙에 있어 상당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물론 서귀포 다이빙은 이 지역 다이빙에 경험이 풍부한 전문 가이드를 통하는 것이 즐겁고 안전한 다이빙을 보장받을 수 있다.
문섬
서귀포시 서귀동 산4번지 국유지인 문섬은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다이빙 포인트로 다이빙 메카중의 메카인 곳이다. 서귀포 항에서 남쪽으로 약 1.3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새끼섬(산5번지)을 거느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문섬에는 3곳의 포인트가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는 본섬 서쪽 포인트에서 연산호 군락이 발견되어 새끼섬 주변, 본섬 남동쪽, 본섬 한계창까지 합쳐 4곳으로 늘어났다. 먼저 새끼섬은 본섬과 새끼섬 사이에서 입수하여 새끼 섬을 한 바퀴 돌아오는 형태 혹은 서쪽 새끼섬 주변과 연산호와 감태 군락지를 둘러보거나 중급자 이상의 다이버들이라면 서쪽으로 더 진행하여 난파선까지 갔다 오거나 운 좋으면 잠수함과 함께 다이빙을 할 수 있다. 본섬과 새끼섬 사이에는 물때에 따라 강한 조류가 흐르기 때문에 하강 줄은 물론 수중에 안전 로프까지 설치되어 있다.
두 번째로 문섬 남동쪽은 섬에 상륙하거나 혹은 보트 다이빙이 가능한 곳으로 대형 연산호와 해송이 일품이다. 그로인해 수중촬영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며 태평양 다이빙스쿨에서 전문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세 번째 포인트인 한개창은 본섬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다른 포인트들과 마찬가지로 넓은 파식대를 형성하고 있어 다이버들이 상륙하기가 편리하다. 입출수가 편리하게 만이 형성돼 있으며 급격한 경사를 이루며 바닥으로 이어진다. 말미잘 군락과 연산호, 해송 등이 볼거리를 제공하며 잠수함 선착장과 가까워 운 좋은 다이버들은 잠수함과의 조우를 기대해 봄직하다.
최근에 개발된 본섬 서쪽 포인트 역시 태평양 다이빙스쿨의 김병일 대표의 안내로 실시하였는데 수심 25미터를 전후하여 크고 작은 연산호가 잘 발달되어 있어 수중 촬영가들에게 권장할만한 곳이다.
섶섬
서귀포시 보목동 산 1번지에 위치한 무인도, 섶섬은 기암절벽으로 형성되어 경관이 뛰어난 곳으로 서쪽의 한개창 포인트, 남동쪽의 자리여 포인트 두 곳이 다이버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서귀포 항에서 어선을 이용할 경우 약 20분 정도 소요되며 숲섬, 삼도, 신도 등으로도 불렸던 곳이다. 이곳 포인트 역시 다이버들이 상륙하기 좋은 파식대가 넓게 형성되어 있다.
한개창의 경우 입수 후 대부분 오른쪽 어깨를 섬쪽으로 향하고 다이빙을 진행한다. 이 지역은 대형 암반이 형성돼 있으며 연산호와 다양한 어류들이 관찰된다. 다이빙은 수심 20미터 ~25미터 사이에서 진행되며 30미터 이하로 내려가면 모래 바닥이 나타난다. 다이빙은 직벽에 붙어서 진행하기 보다는 암반 지대를 누비며 깊은 곳에서 점차 얕은 수심대로 진행하는 것이 편리하다.
한개창 반대쪽에 위치한 남동쪽 자리여 포인트는 파식대가 협소하여 많은 다이버들이 일시에 섬에 상륙하기에 어려운 곳이다. 이곳은 모래밭으로 둘러싸여 있는 거대한 암반지대로서 암반이 복잡한 지형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암반을 터전으로 삼고 있는 해양생물과 모래밭을 터전으로 삼고 있는 다양한 해양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수중촬영가들에게 권장된다.
범섬
서귀포시 법환동 산 1번지 ~ 3번지로 예전에는 사람이 살았던 유인도였으나 요즘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서귀포 항 보다는 법환리 항에서 출발하는 것이 보다 가깝다. 동서로 450미터, 남북으로 596미터에 이르는 범섬은 급경사를 이루는 단사구조를 하고 있으며 남동쪽에는 커다란 해식동굴이 두개 있으며 서쪽에는 산4번지의 새끼 섬을 거느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다이빙은 새끼섬 주변에서 실시되고 있다. 이곳 역시 넓은 파식대가 형성돼 있어 다이버들의 접근이 용이하다. 입수지점에서 포인트까지는 계단식으로 형성돼 있으며 법환리 쪽으로 진행하다보면 수심 25미터 지점에 이러 모래밭을 만나게 되는데 특이하게 이곳에 대형 연산호들이 곳곳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본섬 남동쪽, 소위 범섬 콧구멍이라고 불리 해식동굴에는 다양한 고착생물과 대형 다금 바리를 관찰할 수 있다. 한편 범섬 앞쪽에는 기차바위, 산호정원, 가린여 등 3곳의 포인트가 알려져 있으나 이 지역 전문가들은 약 20곳의 보트 다이빙 포인트가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보트 다이빙을 하려면 물때를 잘 맞추어서 다이빙을 진행하여야 한다. 최근 서귀포 방파제 공사로 인하여 조류의 세기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하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에 맞춰 포인트를 잘 아는 전문가와 함께 다이빙을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고 즐거운 다이빙을 보장받을 것이다.
범섬
서귀포 지역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곳으로 섬 전체가 매우 납작하여 파도가 강한 날은 마치 섬이 바닷물에 잠길 것 같은 우려를 일으킬 정도다. 섬 비로 앞의 마을인 위미 항에서 출발하는 것이 편리하며 작은 마을 앞에 위치한 섬이라 별다른 오염원의 영향을 받지 않아 비교적 깨끗한 수중환경을 지니고 있다. 섬 주변에 10여 곳의 다양한 포인트가 산재해 있으며 제주도개발특별법에 의거, 유어장으로 지정되어 합법적인 수중사냥이 가능하다. 다이빙은 섬에 상륙하여 진행할 수도 있으며 보트 다이빙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