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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 (doorie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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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5/05/14
 

송규호로부터 메일이 왔다. 하니브로 ‘30주년’ 행사를 했는데 거기에 갔었단다.
난 송규호가 숫자를 잘못 적은 것으로 생각했었다. 20을 30으로.. 10주년이 엊그제였기 때문이다.

OB 무대 만든다고 유일이형 근무하던 국민은행 본점 꼭대기 층 어딘가에서 연습하던 기억이 어제 일 같았기 때문이다. 그때가 10주년이었다. 아마 일주일에 두세번 국민은행 본점으로 모였었던 거 같다. 오랫동안 못 보던 선배 동기 후배들을 만나는 기쁨, 오랜만에 노래를 함께 하는 기쁨과 설레임으로 강당은 시종일관 술렁술렁, 쪼들리던 학생시절의 한이라도 풀 듯 새벽까지 이어지던 뒷풀이. 10주년때에 이랬던 게 어제 일처럼 생생한데 무슨 벌써 30주년.. 20주년이겠지.. 근데 헤어보니 30이 맞다.

2009-1979=30

하니브로가 벌써 서른살이다. 그 척박하던 시절, 생사가 오락가락하던 미등록서클 시절로부터 벌써 30년이 흘렀단다. 어떻게 알았는지 ‘우리 써클.. 진짜 불법써클이예요?’ 라고 묻던 후배의 질문에 가슴이 덜컥하던 그 시절로부터 벌써 27년이 흘렀단다. 믿겨지지가 않는다.

우린 공연이 끝나도 뒷풀이를 책임져 줄 선배들이 없어 그 뒷풀이 비용도 우리들 주머니에서 갹출해서 써야 했었는데, 요즈음엔 모든 뒷풀이 비용을 선배들이 내 주는 모양이다. 자식들.. 좋은 시절에 사네.. 그러나 그게 아니란다. 술 사줄 수 있는 후배들이 있어 너무 고맙단다. 후배들이 너무 고마워서 항상 더 사주고 싶단다. 영악해진 신세대 학생들이 찾지 않는 ‘음악써클 하니브로’의 명맥을 이어주는 순수한 후배들이 정말로 고맙단다. 듣고 보니 정말 그렇다.

그 아이들이 아니었더라면 자칫 하니브로가 찾아볼 흔적도 없는 과거가 될 수도 있었다.
 

고참 학번들이 모두 빠지는 바람에 가장 가까운 후배가 84학번.. 졸지에 송규호, 엄청난 선배로 있게 되었을텐데.. 근데 자기 스스로도 놀랄만큼 09 후배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려 놀 수 있었단다. 자기 말로는 전혀 세대차 못 느끼면서.. 근데 얘기하다 보니 어울리던 후배의 부모가 자기보다 어리기도 하더란다. 그러네.. 진짜 세월 많이 흘렀다.

학교를 한번 둘러봤단다. 어딜 갔었다고 했는지는 잊어먹었는데.. 학교를 돌아보다 순간 왈칵하는 느낌을 받았었단다. 그 무딘 송규호가 말이다. 학교안에서 그 옛날 친구들과 선후배들의 모습을 봤단다. 그래서 왈칵했었단다. 가슴이 터질듯한 그리움과 반가움이었겠지.

이해가 된다. 변해버린 친구들, 변해버린 선후배들.. 이게 현실이다. 다들 무섭게들 변해버렸다. 다들 나잇값들을 하느라 예전의 모습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어쩌다 옛기분을 낼라치면 철없다는 핀잔을 듣는다. 하지만 '혼자' 걸었다. 그래서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 옛시절로 완전하게 돌아갈 수 있었던 모양이다. 추억 잠기기를 방해하는 동행이 없었으니.. 그래서 변하지 않은 그 시절 친구와 선후배들을 만날 수 있었겠다. 변하지 않은 자기 모습도.

나도 나중에 혼자서 학교엘 함 가봐야겠다.

예전 '가라오케 사장'을 오늘 다시 지켜본다.

2009.10.31 04:44 | 옛날얘기 | 요팡

http://kr.blog.yahoo.com/doorieclinic/3963 주소복사

범상치 않던 가라오케 사장
‘업무상’ 화류계에 '억지로' 자주 출입하던 시절, 룸쌀롱 자리가 파하면 그 자리의 일행 모두가 함께 가던 곳이 한군데 있었다. 잘 모르겠다. 그곳이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다가 제한시간이 넘으면 그렇게 몰래 영업을 했던 건지, 아니면 그렇게 심야에만 전문적으로 영업을 하던 곳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맨 정신에 가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그게 어느 동네였는지도 희미하다. 들어갈 때부터 맨정신이 아니었으니 나설 때는 오죽 했으랴. 르네상스 호텔 근처였다는 것만 기억난다. 간판도 없고 입구도 없던 그런 곳. 출발하면서 전화를 하면 도착시간에 맞춰 사람이 나와 기다리고 있다가 우릴 숨겨진 뒷문으로 안내해주었었다. 좁은 계단을 내려가 철문이 열리면 나타나던 별천지, 호화스럽지는 않았지만 꽤 널찍한 오픈 가라오케였다. 손님의 반은 룸쌀롱 아가씨들, 그리고 나머지 반은 그 아가씨들이 데리고 온 삼사십대 남자들.. 시끌벅적 흥청망청 끈끈거리는 그런 곳이었다.

그런데 그 업소의 사장.. 의외로 아주 말끔한 사람이었다. ‘불법영업 술집 사장’하면 떠오르는 그런 날라리 이미지가 아니라 대기업 엘리트 사원 같은 그런 정돈된 느낌을 주던 사람이었다. 체격이 훨친한 미남인데다가 언행과 매너도 아주 세련되어 있었다. 내 이름과 직함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으면서 때로는 직함을 때로는 형님이란 칭호를 쓰며 스스럼 없이 대했는데, 그는 술집주인답지 않게 시사문제에 있어서도 상당히 밝았다.

같이 갔었던 아가씨의 귀띔에 의하면 그는 돈도 굉장히 많이 벌었다고 했다. 원래 그 가라오케가 그리 잘되던 곳이 아니었는데 그의 새로운 영업전략이 적중해서 돈을 많이 번거란다. 그 집 손님의 반이 룸쌀롱 아가씨들이고 나머지 반이 그 아가씨들과 함께 온 취객인 것이 바로 그의 영업전략이란다. 손님들을 끌고 오면 매상의 일정부분을 아가씨들에게 바로 현금으로 계산해서 주기 때문이란다. 룸쌀롱에서 술을 마시다 아가씨들의 꼬임에 끌려온 남자들이 그의 영업 타겟이었던 것이다.

세련된 외모와 서글서글한 매너, 두루두루 박학한 언변, 그리고 불법영업을 불사하는 깡다구와 영업수완까지, 그는 작은 술집의 사장만 할 사람은 아니었다. 모든 손님들이 ‘자기는 사장과 친한 사이’ 라고 여기게 만들던 그의 재주, 무례한 취객도 거짓말처럼 휘어잡아 형님동생 만들어 버리는 그의 재주는 확실히 뛰어났었다.


여자 탤런트와의 결혼
꽤 세월이 흐른 후, 한 여자 탤런트의 재혼기사가 신문에 났다. ‘ooo! 연하의 청년 사업가와 결혼!’ 그런가보다 했다. 근데 송충이로부터 전화가 왔다. ‘ooo 가 결혼한다는 청년 사업가, 그 놈이잖아. 거기 사장 놈’ 사진을 다시 자세히 보니 송충이의 말이 사실이었다. ㅎㅎ 청년사업가? 아직 그 사업을 하는지 아니면 그 바닥을 나와 다른 사업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사업수완만이 아니라 연애기술까지 비상했었던 모양이다. 잘 생겼지, 깡다구 있지, 매너 좋지, 돈 많지.. 아무튼 대단한 친구였다.


2009년, 사건으로 다시 나타난 가라오케 사장
그 이후 오래도록 까맣게 잊고 지냈던 그의 이름이 어제오늘 다시 오르내린다. 주가조작.. 이제 겨우 수사를 시작한 것이라니 자세한 내막은 나중에야 밝혀지겠지만.. 어쨌든 욕심을 좀 부렸던 것은 사실인 모양이다. 자기 재주를 믿고 위험한 짓을 좀 했었던 모양이다.

주가조작.. 돈 욕심 과한 사람들이 가끔 벌이는 나쁜 범죄이다. 순진한 소액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이 범죄는 엄벌해야 마땅하다. 근데 이번엔 상당히 애매하다. 때가 아주 절묘한 것이다. ‘과정은 위법이지만 결과는 합법’이라고 헌법재판소가 며칠 전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주가조작은 의사당 폭력 위법 탈법에 비하면 정도가 아주 경하다. 국민전체를 패닉으로 몰고간 의사당 불법에 비해 소액투자자 수백명정도야.. 따라서 우린 이들을 탓하지 말아야 하고, 이들 역시 법의 심판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헌법재판소 덕택에 세상살이 참 편해졌다. 누구를 욕할 일도, 무엇을 두려워할 일도 많이 없어졌다. 헌법재판소의 판례에 아직 잉크도 채 마르지 않았으니, 주가조작 따위의 시시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당연히 무죄가 될 것이다. 설사 과정이 위법인 것으로 판결이 나도 그들의 이익은 철저하게 보호받을 것이다. 판례에 따라서 말이다. 헌법재판소의 판례인데 감히 어느 하급법원 판사가 그걸 거역할 것인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의 처리결과에 아직은 관심이 간다. 상대가 ‘깡패 정권, 깡패 국회’가 아니라 ‘힘없는 개인’ 이기 때문이다. 기상천외한 판례가 나오자마자 불거진 이 사건이 그래서 흥미롭다. 우리모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 일이다. 대한민국 사법부가 이번엔 어떤 말을 하는지. 

사랑과 미움의 크기가 젊은이와 늙은이를 구분짓는다

2009.09.30 05:00 | 옛날얘기 | 요팡

http://kr.blog.yahoo.com/doorieclinic/3950 주소복사

사랑과 미움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찍으면 ‘남’이 된다는 유치한 가사.. 참 편하다. 사랑하는 듯 하다가 점 하나 찍고 남으로 돌아서 버린다니.. 물론 이런 경우는 사랑이 아니라 사랑으로 포장된 애욕이나 욕망이었을 때의 얘기다. 실제로 진정한 사랑이었다면 점 하나 찍는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하늘이 무너지던 실연의 충격에서 어느정도 벗어나면 사람들은 스스로 점을 찍어야 한다고 마음을 잡는다. 이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치사하게도 바로 ‘미움’이다. 시시콜콜 상대방의 약점과 단점을 확대시킨다. 자세히 보면 못 생겼어, 성격이 쪼잔해, 머리가 비었어, 부모가 무식해, 그러다 급기야는.. 저뇬 너무 헐렁해, 저쉐이 조루대왕이야..

만약 이랬는데도 점이 안 찍히면 그 다음 방법은 ‘증오’다. 내가 널 이만큼 사랑했었는데 네가 날 버리다니.. 원망과 분노가 쉽게 일어난다. 날 버리고 너 얼마나 잘되는 지 보자 썅.. 십리도 못가서 발병나라고 저주를 퍼붓는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봐야 점은 잘 안 찍힌다. 진실로 사랑하던 사람은 미워해도 증오해도 잘 안 잊혀진다. 실연의 아픔엔 그저 세월만이 유일한 약이다. 시간이 흐르면 사랑과 미움이 적당히 얼버무려져 세월로 희석된다. 이렇게 사랑과 미움은 숙명적으로 결탁해 있다는 걸 슬슬 안다.


사랑과 미움은 둘 다 괴롭다

不當趣所愛 (부당취소애) 亦莫有不愛 (역막유불애)
사랑함을 가지지 말라. 미워함도 가지지 말라.

愛之不見憂 (애지불견우) 不愛見亦憂 (불애견역우)
사랑하면 못 봐서 괴롭고, 미워하면 자꾸 봐서 괴롭다.

是以莫造愛 (시이막조애) 愛憎惡所由 (애증오소유)
그러므로 사랑을 짓지 말라. 사랑은 미움의 근본이니라.

已除縛結者 (이제박결자) 無愛無所憎 (무애무소증)
이미 이를 묶어 없애버린 자는 사랑도 미움도 없느니라.

두번째 줄은 누구에게나 팍 와 닿는다. 보고싶은 사람은 못봐서 괴롭고, 보기싫은 사람은 자꾸 봐서 괴롭다.^^ 그건 그렇고.. 이게 뭔가?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그냥 돌처럼 살라는 말이더냐? 우리가 벌레냐 이렇게 살라하게. 그렇다. 이런 경지는 산속에 쳐박혀 수행만 하는 중들에게도 불가능한 경지다. 그들도 ‘그런 척’ 정도나 할 수 있을 정도의 높은 경지이다. 어찌 좋아하고 싫어함을 가지지 않는다는 말이든가. 혹시 부처나 예수라면 모를까.

흥분하지 말자. 우리 같은 보통사람들 모두는 택도 없는 거니까. 이 말의 가르침은 아마 이런 정도일 것이다. ‘사랑이 오면 사랑하되 너무 집착하지 말고, 미움이 오면 미워하되 너무 오래 하지는 말라’는. 근데 말은 약간 쉬워보이지만 이것 역시 어렵긴 매한가지인 건 사실이다.

이 어려운 사랑과 미움이라는 감정의 정체를 알기 위해 한 실험이 있었다. 성인남녀들을 대상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미워하는 사람의 사진을 각각 보여주면서 뇌 활동의 변화를 MRI로 조사한 것이다.


사랑과 미움은 한집에 산다
그러자 두 경우 모두 ‘증오 회로’라 부르는 뇌 부분이 활성화됨을 알았다. 놀랍게도 사랑과 미움이 한 집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사랑과 미움은 정반대의 감정이 아니라 거의 같은 감정이었던 것이다.


사랑이 미움보다 훨씬 더 비이성적
또 사랑과 미움의 감정이 다른 부위를 비활성화시킨다는 것도 밝혀졌다. 사랑이나 미움의 감정을 느낄 때는 인간의 사고를 담당하는 대뇌 피질 부위가 비활성화되는 것이다. 즉, 사랑과 미움의 가정이 일어나면 인간은 비이성적이 된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사랑의 감정때는 광범위하게 대뇌피질이 비활성화되지만, 미움의 감정 때는 아주 일부만 비활성화된다는 점이다. 이는 사랑과 미움이 둘 다 비이성적이긴 해도 사랑의 감정이 훨씬 더 비이성적이란 뜻이다. 그래서 미움에 흥분하는 것은 가라앉힐 수 있지만, 사랑에 빠지면 눈에 콩깍지가 씌여 이성적인 판단을 전혀 하지 못하게 된다.


사랑과 미움은 시소의 관계
이 실험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사랑과 미움의 관계에 내가 확신하는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사랑과 미움은 마치 시소와 같은 관계라는 것. 즉, 이쪽이 올라가면 저쪽이 내려가게 되어있는, ‘전체 감정의 량’은 항상 일정하게 정해져 있고 사랑과 미움이 커지고 작아지고 한다는 것이다.

아는 분중에 ‘여자는 무조건 얼굴이 예뻐야 한다’는 걸 절대명제로 말하는 사람이 있다. (오십이 넘었는데 아직 결혼을 못했다.) 이 양반의 논리는 간단하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을 줄 줄도 알고, 성격도 좋다’ 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얼굴이 못생긴 여자는 사랑할 줄도 모르고 성격이 더럽다’라는 다소 과격한 결론. 이 양반의 주장에서 ‘얼굴’ 얘기만 빼면 수긍이 간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성격이 좋다’라는 점은 상당부분 사실인 것이다. 사랑의 감정이 충만하면 미움이나 증오의 감정이 있을 자리가 없다. 따라서 '사랑받는 사람이 성격이 좋을 것'은 정해진 이치다. 마찬가지로 사랑이 없어 그 자리에 미움이 차있는 사람은 성격이 더러울 수밖에 없다.


늙은이들은 노여움과 눈물이 많다
사랑과 미움이 서로 시소 관계라는 것은 나이가 들면서도 알게 된다. '체형'과 '건강' 다음으로 절실하게 느끼는 것이 바로 이 사랑과 미움이라는 감정의 변화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사랑의 감정보다는 미움의 감정이 더 많아진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즉 ‘이게 좋고 저게 좋고..’ 에서 ‘이게 싫고 저게 싫고..’ 로. 거울을 보니 그게 다 얼굴에 써있다. 미움이 가득한 얼굴.. 그러나 그것도 모르고 나이탓만 한다.

사랑에는 어느덧 밋밋해졌다. 인더언 써머처럼 젊음이 되살아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사랑이고 조시고’ 그저 먹고 사는 데에 바쁘다. 반면 이것도 맘에 안들고 저것도 눈에 거슬리고, 이 새낀 이래서 싫고 저년은 저래서 배기싫고.. 이런 맘들은 불쑥불쑥 솟는다. 젊었던 시절엔 사랑이 가득했던 그 곳에 미움만 그득한 것이다. 이러니 얼굴이 예쁠 리가 없다.

뇌의 ‘증오 회로’에 사랑은 간데 없고 미움이 가득하여 ‘공격적 행동’이 유발되고, 성난 감정을 바로바로 행동으로 옮긴다. 늙은이가 되면 얼굴도 추해지고 ‘노여움과 눈물’이 많아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젊은이와 늙은이의 차이
사랑과 미움은 같은 집에 함께 사는 사이다. 그래서 사랑이 커지면 미움이 줄어들고, 미움이 커지면 사랑이 줄어든다. 젊은이와 늙은이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이것이다. 사랑과 미움의 비율. 늙은이들은 미움이 절대적으로 많고, 젊은이들은 사랑이 절대적으로 많다.

젊고 싱싱한 애들을 보면 상쾌하다. 사랑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바라만봐도 생기발랄 유쾌하다. 반면 일부 늙은이를 보면 짜증이 난다. 미움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언제 보아도 추해보인다. 눈에 거슬려하는 게 많아 궁시렁궁시렁 불만만 많다.  

오늘 다시 한번 돌아보자. 내 증오회로에 사랑과 미움이 얼만큼씩 있는지.. 근데 자기 마음 그릇은 잘 못 본다. 그러니 남에게 물어보고 남 얘기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내가 요즈음 어떻게 보이는지. 사랑이 남아있는 풋풋한 중년인지, 미움만 가득한 추한 중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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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의 아픔으로 힘들어하는 원희양이 지금 중늙은이들을 약 올리고 있다. 띠바. 연애감정도 없지만, 어찌어찌 연애를 하고 실연을 당해도 무감감할 중늙은이들을 아주 잔인하게 놀리고 있다.

‘낭만에 대하여’라는 노래에 ‘이제 와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만은’ 하는 구절이 있다. 지금 그걸 겪고 있는 젊은 분이야 ‘실연이 달콤하다’는 게 말이 안되겠지만.. 세월이 지나면 알게 된다. 실연이 얼마나 달콤했던 것인지를. 그러니 억지로 벗어나려 하지 말고 그냥 맘껏 즐기기 바란다. 벗어나려 한다고 나올 수 있는 것도 아니거니와 그게 바로 사랑이 가득하다는 증거니까.

우리 중늙은이들은..
실연으로 힘들어하는 원희양이 마냥 부럽슴다. 띠바.


* 조금 전, 점심 먹다가 실수로 혀 끄트머리를 깨물었다. 졸라 아팠다. 혀 깨물고 자살한다는 게 얼마나 독하고 무시무시한 일인지 알겠다. 혀를 빨리 뺏어야 하는데 조금 늦어서 아구의 상하운동에 걸린 거다. 왜 그렇게 급하게 먹느냐고 마누라에게 쿠사리 먹고.. 밥 먹다 자기 혀를 깨물었다는 게 생각할수록 황당하다. 느려진 내 혀.. 나이가 드니 별게 다 느려진다.

실연으로 힘들어하는 원희양이 더욱 더 부럽다. 띠바.

25년전 심은선 덕에 맥주를 잘 마신줄 알았더니

2009.09.05 08:28 | 옛날얘기 | 요팡

http://kr.blog.yahoo.com/doorieclinic/3939 주소복사

두번째 휴가쯤이었을까? 아주 짭짤한 아르바이트가 하나 있는데 나보고 하겠냐고 묻는다. 송규호다. 도대체 무슨 아르바이트길래 휴가 나온 군바리보고 그걸 하라고 하는 걸까? 1분 1초가 금쪽 같은 군바리에게 말이다. ‘가서 한시간쯤 하면 이만원 받는다’

망설일 것도 없이 바로 하겠다고 했다. 이만원이면 생맥주 500cc 마흔 잔 값이다. ‘근데 그게 뭔데?’ 라디오 교육방송에서 하는 어린이 영어프로그램인데, 영어 노래에 피아노 반주를 하는 거란다. 원래 82학번 심은선양이 하던 일인데, 그 아이 일이 있어서 내가 땜빵을 하는 거란다. 고맙다 심은선. 네 덕에 술값 벌게 생겼다.

근데 피아노 반주라.. 기타라면 모를까 내 피아노 실력은 방송에 나가서 반주할 실력이 전혀 아니다. 하지만 돈 이만원에 이미 내 마음은 굳었다. 군바리가 못할게 뭐가 있냐. ‘악보는 있지?’ 악보는 준댄다. 그럼 걱정할 거 하나도 없다. 이삼십분 연습하고 가면 되겠네..

다음 날 규호가 악보를 가져왔다. ‘런던 브릿지 이즈 폴링 다운..’ 그리고 ‘아유 슬리핑 아유 슬리핑..’ 이 두곡이었다. 그런데 악보가 내가 기대하던 반주용 악보가 아니다. 달랑 멜로디와 가사만 있는 악보다. 띠바 그렇다면 소위 ‘편곡’을 내가 해야 한다. 아 띠바 일이 좀 커졌다. 이제와서 못한다고 할 수도 없고..

서클룸 피아노에 앉았다. 이 간단하디 간단한 동요의 반주를 과연 어떻게 만들 것이냐.. 멜로디는 반드시 쳐줘야 한다는데.. 그렇다면 왼손은 그냥 ‘도솔미솔’? 하지만 이건 너무 유치해 보일거 같다. 그렇다고 다른 뾰족한 방법이 떠오르지도 않는다. 약간 변형을 줘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지만 잘 안된다. 결국 도솔미솔을 기본으로 코드가 바뀌는 부분에서 베이스 러닝만 약간 줬었던 거 같다. 거금 이만원이 걸린 일이라 연습 많이 했다. 금쪽같은 군바리의 휴가가 몇시간 날아갔다.

드디어 당일, 방송국으로 갔다. 난생 처음 와보는 방송국, 처음이라 어색한데 신분이 군바리라 더 어색하다. 몇번 와봤다고 송규호는 태도가 아주 익숙하다. 스튜디오에서 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여자 교수님과 인사를 했는데, 반주하겠다며 나타난 게 군바리인 걸 보고 약간 놀라는 교수님의 눈빛.. 무시하고 아무튼 시작했다. 송규호 기타치면서 열심히 교수님과 노래하고, 난 구석에서 피아노 치고.

첫곡이 끝났다. 교수님이 뭐라고 말 할지 바짝 긴장했다. ‘어머 어머.. 군인 아저씨 터치가 어쩜 그렇게 예쁘고 부드러워요?’ 런던 브릿지 반주에 부드러운 게 어딨고 예쁜게 어딨나.. 그냥 하는 소리인 건 알지만 일단 교수님이 만족은 했다는 뜻인 것 같았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두번째 곡 아유 슬리핑.. 왼손 반주가 도솔미솔 패턴이 아니라 더 고생했었던 곡이다. 이 곡은 어떻게 쳤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암튼 두곡을 다 무사히 마쳤다.

‘돈은 지금 바로 주냐? 아님 나중에 주냐?’ ‘잠깐 기다리래. 지금 바로 줄건가봐’ 그렇게 받은 돈이 두사람 몫으로 아마 오만원쯤이었던 것 같다. 아주 명랑하게 교수님에게 인사를 하고 방송국을 나왔다. '꽁돈도 생겼는데 어디가서 찐하게 한잔 빨자.' 동기들을 다 떼어놓고 송규호랑 나랑 단 둘이다. 송규호에게 궁금한 게 있었던 차였는데 잘됐다. 이번 기회에 물어봐야겠다.

‘띠바야.. 김태원이 도대체 어떻게 된거냐?’

동기들에게도 입을 열지 않았다던 송규호였다. 근데 그날 술기운에 다 털어놨다. 그렇게 궁금하던 김태원 스토리. 얘기를 듣던 내가 분을 못 참고 울그락 불그락.. 이문규 개새끼, 김태원 xxx.. 그러자 송규호가 질겁을 한다. ‘거봐 이 띠바야. 너 이럴거 같아서 내가 얘기 안했던 건데.. 내가 보낸거야. 걘 잘못 하나도 없어. 진짜야. 니가 흥분할 일이 아냐’

휴가기간 시간이 워낙 짧아서 그냥 그렇게 마무리 하기로 했다. 군바리 워낙 바쁘니까. 아무튼 그날 심은선양 덕분에 송규호로부터 김태원 얘기도 듣고, 좋은 안주 놓고 생맥주 잘 마셨었다. 다시한번 고마웠다. 심은선.

---

그로부터 25년쯤 후, 엊그제. 시카고에 살고 있던 심은선양과 전화통화를 하게 되었다. 25년만이다. 하니브로 카페덕에 느닷없이 이런 연결이 되기도 했다. 통화 말미에 오래전 이 얘길 했더니, 심은선양 왈
‘그거 나 아닌데요’ ^^ 

그럼 도대체 누구였어? ㅋㅋ
누구였든, 심은선 반가웠다.

또 한분의 아버지가 가셨네요

2009.07.08 01:57 | 옛날얘기 | 요팡

http://kr.blog.yahoo.com/doorieclinic/3925 주소복사



집 떠난 아들을 그리는 아버지의 노래지만
집 떠났다가 아버지를 잃은 아들에게는
애끓는 思父의 노래입니다.

떠난 아들을 그리워하다
가시는 순간 그 아들의 이름을 부르셨을 아버지가 떠올라
아들의 가슴은 미어집니다.

아버지의 당당하던 모습은 희미해지고
아버지의 늙어버린 얼굴과
좁아진 어깨만 기억되어
아들은 웁니다.

갈수록 힘없어 지던 아버지와
갈수록 힘세어 지던 아들
그 죄송스러움에
아들은 웁니다.

아버지라는 분을
가신 다음에야 겨우 알고
아버지의 빈자리에
아들은 서럽게 웁니다.





Oh, danny boy, the pipes, the pipes are calling
from glen to glen and down the mountainside
The summer's gone and all the flowers dying
'tis you, 'tis you must go and I must bide.

But come ye back when summer's in the meadow,
Or when the valley's hushed and white with snow,
'tis I'll be here in sunshine or in shadow,
Oh, danny boy, oh danny boy, I love you so.

But when ye come when all the roses falling,
And(If) I am dead , as dead I well may be
You’ll come and find the place where I am lying
And kneel and say an ‘ave’ there for me

And I will(shall) hear, tho’ soft, you tread above me,
And then my grave will warm and sweeter be,
For ye shall(will) bend and tell me that you love me,
And I will(shall) sleep in peace until you come to me.


내 사랑하는 아들아 
골짜기마다 백 파이프는 울려 퍼지고
여름이 가고 꽃들은 시드는데
너는 떠나는구나

초원에 여름이 오면 네가 돌아올까
계곡에 흰 눈이 덮이면 네가 돌아올까
나는 늘 여기에 있으리니
사랑하는 아들아, 사랑하는 아들아

장미꽃이 떨어지는 때 네가 돌아오면
나는 이미 죽고 없으리니
내 누운 곳 가까이로 몸을 낮춰
‘아버지 저 왔어요..’ 그렇게 말해주렴

내 묻힌 곳 위를 서성이는 네 발자욱을 느낄 때
비로소 내 안식처가 따뜻해 지고
네가 ‘아버지 사랑합니다..’ 나직이 흐느끼면
그제서야 난 편안히 잠들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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