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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 (doorie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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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然, 自然醫學
New Age
개설일 : 2005/05/14
 

홧병 (火病)
미국 영화 중에 Anger Management라는 영화가 있었다.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화 다스리기’ 나 ‘성질 죽이기’정도가 되겠다. 영화를 보지 못해 내용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제목으로까지 등장한 것을 보면 ‘화’에 대한 고민은 지구상 공통인 모양이다.


화가 난다고 할 때의 화는 바로 火다. 즉 마음 속에서 불이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것을 말한다. 인간이면 누구나 평생 이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즉 화를 참으면 산다. 복잡한 도시의 사회인들은 물론 산사에 처박힌 중들도 화 때문에 고생한다. 감정에 대해선 도시인들이 더 용감하고 떳떳하다. 산속의 중들이야 그것을 피해 도망간 비겁한 자들이 아니든가. 이렇게 산속으로 도망까지 가는 걸 보니 화를 포함한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이 그리 쉽게 다스려지지 않는 것임이 분명하다.

풀리지 않은 화가 쌓이고 쌓이면 늘 가슴이 답답하고 떨리고 머리가 무겁고.. 이게 바로 정체가 불분명한 병 ‘홧병’이다. 스트레스 증후군보다는 왠지 좀 심해 보이는 이상한 것.. 사실은 당뇨병, 고혈압, 피부병, 암, 위장병, 기타 만성염증, 심장병, 정신병 이런 것들이 모두 홧병의 일종이다. 다스려지지 않은 화가 그 원인인 것이다. 이렇게 단순하게 원인을 짚어놓으니, 화만 잘 다스리면 이런 병들에서 상당부분 자유로울 수 있겠다.

하지만 의사들은 화에 대해 애매한 말을 한다. 화를 내는 것도 해롭고, 참는 것도 해롭단다. 띠바. 화를 너무 참으면 막히기 쉽고, 화를 너무 내면 터지기 쉽기 때문이라나. 그래서 내지도 말고 참지도 말고 적절히 다른 방법으로 화를 해소하란다. 취미생활이나 운동 같은 것으로. 하지만 이거 동화 같은 얘기다. 화가 취미생활로 풀리길 기대한다는 건 순진한 발상이다. 현대사회에선 화를 내기도 어렵지만, 다른 방법으로 푼다는 것도 그리 녹록하지 않다. 그렇다면 화를 어떻게 다스리면 되는 걸까?


화는 억울하다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우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화날 때 화내는 것 역시 자연스런 현상이다. 웃거나 운다고 그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화를 내는 것도 원래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인간들이 지능이 높아지고, 언어를 사용하고, 모여 살면서 생기기 시작했다. 제 멋대로 화를 내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미친놈으로 찍히기 때문에 화가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화는 억울하다. 웃음이나 울음과 똑 같은 것인데 나쁜 감정 취급을 받는다. 잘 웃으면 성격 밝다고 하고, 잘 울면 마음이 착하다고 하는데, 화를 잘 내면 나쁜새끼 나쁜년이 된다. 어차피 똑 같은 감정의 표현인데 살상의 감정이니 부정의 홀몬이니.. 화만 나쁜 놈 취급한다. 웃음이나 눈물을 참으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몸이 무겁듯이 화를 참아도 그렇다.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면 정신적 신체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 그래서 웃거나 우는 건 많이 권장하기도 한다. ‘웃으면 엔도르핀, 울면 카타르시스’다. 웃으면 좋은 게 많이 분비되고, 울면 나쁜 게 몸 밖으로 배출된단다.

근데 화를 내면 나쁜 게 많이 분비된단다. 스트레스 홀몬.. 그래서 이게 건강을 해치고, 공부에도 해롭고, 생명을 단축시키고 그런단다. 이거 정말 억울하다.


그냥 화나는 대로 내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이게 몸에 좋은지 나쁜지는 그리 쉽게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분명한 이유가 있어서 화가 나고, 그래서 분비되는 것이라면 그것이 몸에 해로울 리가 없다. 오히려 분노를 해소하고 청소하며 몸에 Booster의 역할을 하는 좋은 작용일 것이다. 따라서 화가 날 때 화를 내지 않고 참으면 오히려 나쁜 기운이 고스란히 내 몸에 축적될 것임이 자명하다. 비유하자면.. 사정과 오르가즘 직전에 ‘이건 부도덕 해요’ 하면서 섹스를 멈춰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인간이 화를 낸다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확실한 의사표현일 뿐만 아니라 건강한 감정배설이다. 좌절감, 분노, 질투, 근심 걱정 등을 적절히 배출하는 도구가 바로 화다. 잡다하게 지저분한 쓰레기들이라도 불로 태워버리면 깔끔해지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우린 화가 나면 적절히 화를 내면서 살아야 한다. 물이 끓으면 수증기가 발생하고, 뚜껑이 적당이 오돌대면서 수증기를 빼내 듯 적당히 화를 내면서 살아야 한다.


구멍이 필요한 압력밥솥
그러나.. 다 알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현대인의 생활은 무조건 화를 참아야 한다. 현대생활은 뚜껑이 오돌대는 주전자가 아니다. 수증기가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압력밥솥, 게다가 밑불마저 꺼지지 않는 압력밥솥이다. 언젠가 거죽이 찢어지며 대폭발할 무시무시한 압력밥솥이다.

이 밥솥의 폭발을 방지하는 방법은 두가지 뿐이다. 불이 없는 곳으로 밥솥을 옮기든지, 아니면 밥솥에 김 빠질 구멍을 여러 개 내든지.

내 인생의 모토는 아주 간단하다. ‘Retire young!’.. 하루 빨리 공기 맑고 물 맑은 곳으로 가서, 사모예드 한쌍 키우면서 숲속에서 기타치며 놀고, 가끔 여행하며 사진 찍으며 사는 게 꿈이다. 그러나 아직은 밥솥을 옮길 팔자가 되지 못하니 아직 그림의 떡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이곳 저곳 구멍을 냈다.

이래도 그러려니.. 저래도 그러려니.. 저놈도 먹고 살려다보니 어쩔 수 없이 저짓을 하려니.. 저년이 설마 본성까지 죽일 년은 아니려니.. 근데 아직 밥솥에 구멍이 모자라는 모양이다. 며칠 전 그 미친뇬의 모때 쳐먹은 얼굴이 아직도 형형하다. 참느라 너무 고생했었나보다. 띠바.

월요병은 현대인의 현대병?
월요일만 되면 머리가 찌뿌둥하게 무겁고 몸이 나른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근래 들어 이런 증상을 경험했었다. 예전 한국의 그 전쟁터 같았던 생활에서도 전혀 모르고 지내다가 요즈음 와서야 이걸 느끼기 시작한 걸 보니 이것도 그저 상당부분 나이 탓인가보다 했었다.

월요병.. 우린 대개 이것을 현대병이라고 생각한다. 복잡한 현대생활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그런 심신병, 흐트러진 생체리듬이 원래의 리듬으로 적응해 가는데 나타나는 신체 현상, 휴식에 대한 미련과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한다는 긴장감으로 두통이나 무력감 우울증이 오는 것등이라고 알고 있다.

어떤 사람은 머리만 아프고, 어떤 사람은 팔다리 힘이 없어 피곤해 하고, 어떤 사람은 설사를 하고, 어떤 사람은 하루종일 우울하다. 이렇게 증상의 발현은 제각각이지만 직장인의 80%가 월요병을 호소한다고 한다. % 많이 올랐다. 예전같으면 꾀병이라고 욕먹었을 것인데 세상이 바뀌어 월요병을 얘기해도 되는 분위기인 모양이다. 하지만 이 병의 기전에 대한 설명은 의사들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따라서 치료와 예방도 각양각색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이 병을 현대병이라고 생각하는 거였다. 원인을 잘 모르거나 복잡한 도시생활자에게 많이 나타나면 그게 현대병이니까.. 직장생활에서의 스트레스, 모자라는 잠, 쌓인 피로, 심적 부담감.. 이런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현대병.. 그런데 그게 아니다. 월요병은 현대인의 병이 아니다. 아니 현대인의 병이 아닌 게 아니라, 원래 사람의 병조차도 아니었다. 놀랍게도 월요병은 말(馬)의 병이다.


월요병은 말(馬)의 병
들에서 뛰어 노는 말에게는 이 병이 없다. 사람들이 기르는 使役馬 들에게서만 나타나는 병이다. 또 가축중에서도 정기적으로 일을 하는 말에게만 발생하는 병이다. 6일동안 일하다가 일요일 푹 쉰 말이 월요일 아침만 되면 근육에 쥐가 나고, 마비, 경련을 일으켜 도통 일을 할 수 없는 지경이 되는 걸 말한다. Monday Morning Disease 혹은 Tying-up Syndrome 라고 하는데, 의학적 병명은 Azoturia 혹은 Equine Rhabdomyolosis이다.
 
말의 지능이 워낙 높아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월요일이 싫어서 그러는 것일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얼마전까지 내가 이런 증상을 못 느꼈었던 것이 설마 말보다도 내가 지능이 떨어져서 그런 것일 리는 없다.

일반적으로 이 월요병은 하루 쉬며 평소와 똑같이 먹은 말에게 ‘근육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근육속의 글리코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래서 이 병을 ‘말의 다당류 저장성 근질환(Equine Polysaccharide Storage Myopathy)’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즉, 열심히 일하던 말이 갑자기 하루를 쉬고, 또 그러면서 먹는 것은 평소와 똑같이 혹은 더 먹으니 근육속의 글리코겐 저장이 넘쳐나 생기는 병이란 뜻이다. 그래서 이 증상이 나타나면 근이완제, 항염제, 진정제, 링거등으로 치료한다고 한다.


인간 월요병의 원인과 예방
단순 노동하는 말에게서 생기는 이 병이 현대인들에게서도 나타난다. 물론 증상이 똑 같다는 것은 아니다. 원인기전의 흐름이 비슷하다는 말이다. 토요일 일요일에 걸쳐 너무 쉬고, 또 그러면서도 평소보다 오히려 더 많이 쳐먹고, 그래서 리듬이 끊겨 생기는 병.. 이렇게 월요병이 말의 그것과 비슷한 거라는 걸 전제로 하면, 인간 월요병 치료의 해답이 나온다. 

월요병은 너무 쉬어서 생기는 병이다. 그래서 치료가 안되는 거였다. 뭘 먹거나 마셔도, 어딜 주물러도, 잠깐 잠을 자도 소용이 없다. 너무 퍼질러 쉬어 리듬이 깨져 생긴 병이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엔 리듬이 잠시 흐트러져도 그런대로 버텼었지만 나이가 들면 리듬이 잠시 흐트러지는 것에도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나이가 아주 많은 노인들 중에 긴 해외여행 이후 급작스럽게 죽는 분도 있다. 꺠진 리듬에 몸이 적응을 못했기 때문이다. 명심하자. 월요일날 맥을 못 추는 것은 피곤해서가 아니라 일요일 일할 시간에 잠을 너무 많이 잤거나 너무 쉬었기 때문이라는 것, 주말에 너무 쉬는 건 쉬는 게 아니라 리듬을 망가뜨리는 자해행위라는 걸 명심하자.

이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이번 주말에 직접 테스트 해보면 안다. 잠이 절대적으로 모자란다며 토요일 일요일 죙일 잠을 쳐자고, 영양보충해야 한다며 기름진 음식 이것저것 쳐먹고, 밀린 숙제한다며 과격한 섹스를 하던 것을 한 주간만 중단하고.

이번 주말엔 많이 먹지 말고, 이일 저일 하면서 이틀 내내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보자. 특히 일요일날엔 절대 퍼지지 말자. 물론 주중처럼 똑같이 일하라는 말이 아니다. 하루종일 누워서 앉아서 TV만 보지 말고 최소한 몸의 리듬을 유지하라는 말이다. 나가서 열심히 노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다. 그리고 월요일을 맞이해 보자. 월요병이 그래도 있는지.

확실히 없더라.

곰곰히 생각해야 할 신장 떼어주기

2009.09.03 07:39 | 自然, 自然醫學 | 요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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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을 판 한인남자
한국 국적의 한 젊은 남자가 LA의 한 병원에서 신장을 떼어 팔았다는 소식을 새벽 출근길 라디오에서 들었다. CNN의 보도라고 한다. 조폭 사채업자에게 신체포기각서를 써줬다가 강제로 떼인건지, 신장을 팔려고 한국에서 일부러 출장을 온건지, 아니면 이곳에서 살다가 돈이 궁해서 자발적으로 떼어 판건지는 모르겠지만, 얼마나 살기 힘들었으면 젊은 애가.. 가슴이 답답해지는 소식이다.

'Maybe I've made a mistake to do this, but $25,000 is a good amount of cash.' 그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실수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이만오천불이 더 중요해요’ 정도의 한국말이었을 것이다. 과연 젊은 남자의 신장 하나가 돈 이만오천불하고 맞바꿀 정도밖에는 안되는 것일까?


장기이식은 중요한 장기들만
남의 신체기관을 떼어 내 몸에 갖다 붙이는 것, 이걸 장기이식이라고 한다. 옛날같으면 꿈도 꾸지 못했을 일이 의학의 발달로 현실이 된 것이다. 장기이식을 하는 장기는 거의 대부분 신장 간 심장 각막 골수 폐 췌장이다. 각막과 골수를 제외하면 나머지 장기는 모두 공교롭게도 한의학 臟腑중에서 ‘臟’으로 분류하는 간심비폐신이다. 한의학에서 장이란 인체의 정기를 보관한다는 의미이고, 부는 소화계통과 관련된 것으로 본다. 즉 臟을 腑보다 약간 더 중요하게 취급했다는 느낌인 것이다. 인체의 장기중에 더 중요한게 어딨고 덜 중요한게 어딨을까만, 과거 한의학에선 분명히 臟을 좀 더 중요한 장기로 쳤었다. 이 차별이 어느 정도는 타당성 있었음을 현대의 장기이식 통계가 말해주고 있다. 유독 臟만 이식을 하고 있는 것.

장기이식을 하는 이유는 그것이 아니면 생명을 잃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만큼 그 장기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모든 장기가 다 그만큼 절박한 것은 아니다. 위(밥통)를 생각해 보자. 위 이식수술이라는 건 아예 없다. 위는 잘라내면 되지 굳이 이식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위를 통째로 잘라내어도 사람은 계속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간심비폐신의 경우는 고장나면 곧바로 사람의 목숨과 직결된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이고 그래서 장기이식을 하는 것이다. 즉 장기이식을 하는 장기는 ‘굉장히’ 중요한 장기들이란 의미이다.

예전 같으면 그냥 앓다가 죽었을 환자들이 요즈음엔 모두들 장기이식에 희망을 건다. 그러나 우리나라엔 그 희망이 비해 장기기증이 너무 적다.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은 만오천명이 넘는데 뇌사자의 장기기증은 한 해에 백건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산 사람의 장기이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살아있는 사람을 죽여서 장기를 떼어내는 게 아니다. 산 사람에게 떼어도 되는 장기가 일부 있다. 바로 신장과 간이다. 신장은 두개가 달려있고 간은 재생이 빨라서 그렇다. 그래서 이 두가지 장기에 대한 이식수술이 가장 많다.


누가 장기를 기증하나?
근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의외의 통계수치가 있다. 한국에서 이루어진 장기이식의 90%는 가족 친지기증이 아닌 '순수기증'이라는 것이다. ‘순수기증’이라고 함은 생면부지의 사람을 위해서 자기 장기를 떼어준다는 뜻이다. 의외다. 가족친지가 장기기증하는 것이 대부분일 것 같은데 실상은 그 반대다. 왜일까?

가족친지가 사경을 헤매고 있어 장기이식이 유일한 방법인데 그 장기가 신장이거나 간인 경우, 병원에서는 가족들의 장기기증을 넌지시 떠 본다. 여기서부터 가슴 졸이는 상황들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말은 이렇게 안하지만 ‘네 동생이 죽어가는데, 네 부모가 죽어가는데 장기 안 떼어줄거냐?’와 마찬가지의 압박에 시달리는 것이다. 안 떼어주자니 패륜아 취급을 받을 것 같고, 떼어주자니 평생 두고두고 건강에 이상을 안고 살아가야 할 것 같고.. 여간 난감한 상황이 아니다. 물론 죽어가는 친지를 생각하면 당장 떼어주고 싶다. 만약 그 분이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렇게 결정하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수술자체가 너무 겁나기도 하고, 수술 후 남을 흉터도 보통 문제가 아니고, 앞으로 두고두고 일어날 건강문제.. 등등 현실적으로 걱정거리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양심과 현실사이에서 몇날 몇일을 고민해야 한다.


배우자의 동의가 필수
가족기증보다 순수기증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이유는 이런 장기기증 절차에 의외의 '보호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 보호장치란 당사자가 장기기증을 결정해도 배우자 혹은 부모가 반대를 하면 장기기증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 큰 성인의 결정인데 다른 사람의 동의가 필요하다니 이상한 제도 같지만 사실 현실적으로는 아주 필요한 제도다.

이 보호장치의 의도는 억지로 주위의 시선이나 양심에 떠밀려 장기를 기증하는 걸 막기 위해서다. 좀 야비하게 말하자면.. 당사자는 장기 기증하겠다고 ‘폼나게’ 선언을 하고, 배우자는 그걸 결사 반대하고.. 그러다가 결국 배우자의 완강한 반대로 무산되고.. 이런 시나리오다. 배우자나 부모가 내 대신 악역을 해 주는 셈이다. 이렇게 하면 장기기증을 하지 '못한' 당사자도 용서를 받고, 장기기증을 반대한 배우자도 이해를 받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장기기증은 '종교의 힘'으로 하는 순수기증이다. 종교의 힘이 아니고서는 내 장기를 선뜻 떼어준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장기기증을 망설이는 이유
아무튼 장기기증을 결정하신 분들.. 가족에게 장기기증을 결정하고 동의한 사람들, 특히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선뜻 자기 장기를 내어주는 선의의 기증자들..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보통사람들이 접근 하기 어려운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다. 천사라고 보아도 될 것 같다. 이런 장기기증 행위는 사랑과 희생의 숭고한 결정체다. 칭송받고 찬양받아 마땅한 분들이다. 하지만 아무리 이런 사랑과 희생의 기증이라도 때론 복잡한 심경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바로 나이든 부모가 젊은 자식의 장기를 떼어 받아 목숨을 건진 경우다. 이 경우는 우리에게 선뜻 받아들여 지지 않는다. 늙은이가 저 살겠다고 앞길이 창창한 자식을..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장기를 떼어주거나 잘라내면 분명히 건강을 해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장기기증을 독려하는 단체에서는 일시적으로 힘들뿐 두고두고 건강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지 잘 한번 생각해보자.

장기이식을 하는 이유는 그 장기가 그만큼 생명유지에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뒤집어 생각해보자. 아무리 내가 건강하더라도 그 중요한 장기의 한쪽을 떼어내거나 일부를 절제한다면.. 내 건강에 진짜 문제가 없는 것일까? 신장을 예로 들어보자.


신장은 폐수정화장치
중고등학교 커리큘럼에 기본적인 인체해부학도 없었던 우리들은 신장의 기능을 잘 모른다. 대충 ‘오줌 만드는 기관’정도로만 안다. 만약 ‘피를 걸러 노폐물을 오줌으로 내보내는 기관’으로 알고 있다면 당신은 상당히 유식한 축에 끼인다. 맞다. 신장은 혈액의 노폐물을 걸러내는 필터장치, 즉 우리 몸 전체로 본다면 정화조, 폐수정화처리장의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우리 몸안 모든 화학작용에서 배출되는 모든 찌꺼기들을 이 신장이 다 처리해 준다. 이 폐기물 처리가 안되면, 인체는 곧바로 생명을 잃는다.

얼마 전 타계한 김대중 대통령이 혈액투석 (血液透析 Hemodialysis)을 받고 있었다. 혈액투석? 혈액에 돌을 던지는 거? 아니다. 혈액을 바깥으로 끌어내어 인공신장에서 혈액을 여과하고 다시 몸안으로 집어넣는 걸 말한다. 한번 피를 돌리는 데에 대여섯시간이 걸린다. 이걸 일주일에 세번해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이 귀찮은 걸 해왔던 것은 이렇게라도 폐기물 처리를 하지 않으면 바로 죽기 때문이었다.


신장은 두개
이렇듯 신장은 생명유지와 직결되는 중요한 장기이다. 근데 이 신장이 우리 몸에 두개나 붙어 있다. 얼마나 중요하면 두개나 될까? 라고 생각해야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걸 약간 우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나는 여분이니 하나를 떼어내어도 하나가 남으니 사는 데에 별로 지장이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 우리 몸이 그렇게 아무렇게나 만들어졌을 리가 없다.

의학을 공부하던 사람이 종교에 잘 빠지는 경향이 있다. 이는 인체에 대해 알면 알수록 그 신비함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무리 현미경을 들이대고 첨단과학을 들이대도 풀리지 않는 의문에서 사람들은 곧잘 종교에 빠지곤 한다. 그만큼 인체는 경이로운 존재다. 

경이로운 우리 몸은 생명활동을 위해 딱 필요한 만큼의 장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필요한 게 없지도 않고 필요 없는 게 많이 있는 법도 없다. 딱 필요한 만큼의 적절한 개수와 적당한 크기의 장기들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맞물려 무수한 화학반응들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소우주가 바로 우리의 몸이다.


두개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신장이 두개 달려 있다면 분명히 그럴 이유가 있다. 두개니까 함부로 한 개 떼어내도.. 라고 생각할 게 아니다. 물론 현대의학은 괜찮다고 주장한다. 신장의 여과조직인 네프론의 90%가 기능 정지된다고 해도 신장은 임무를 수행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의사들도 태연히 얘기한다. 하나를 떼어내면 그동안 50% 정도 발휘하던 개개의 능력이 80% 정도로 향상되어 큰 문제는 없어요.. 라고. 그리곤 물 좀 덜 마시고 과일 좀 덜 먹고 살면 된다고 한다.

무슨 근거로 그런 얘기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신사구체 여과율’ 같은 수치들을 근거로 그러는 것 같다. 물 덜마시고 과일 덜 먹으면 당연히 정상쪽으로 수치가 올라가는 여과율 같은 숫자따위로 감히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좋다. 까짓거 물 덜마시고 과일 덜 먹으면서 살 수도 있다고 치자.


한개 남은 신장이 다친다
신장 두개가 온몸의 혈액을 걸러내는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정도라고 한다. 그걸 신장 한 개가 한다면? 한시간에 걸쳐 혈액을 걸러내게 될 것이다. 30분에 한번씩 걸러야 할 혈액을 한시간에 한번씩 걸러낸다? 틀림없이 혈액건강에 심각한 해를 끼칠 것이다. 설사 현대의학의 말처럼 한 개의 신장이 훨씬 더 열심히 일해서 40분정도에 한번씩 혈액을 걸러낸다면 혈액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줄겠지만 그대신 다른 문제가 있다. 과부하가 걸린 신장 자체에 문제가 생긴다.

젊은 시절 일시적으론 신장이 버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개의 신장이 한평생 그렇게 과도한 부담을 갖고 지낸다면 어떨까? 신장이 점점 튼튼해져서 평생을 버텨줄까? 그렇지 않다. 많이 써서 튼튼해지는 것은 한계가 있다. 혹사당한 한개의 신장은 정상적인 다른 사람들의 두개의 신장보다 훨씬 빨리 노후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는 건강한 피를 가질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신장의 이상이 아니더라도 혈액과 혈관에는 반드시 문제가 생길 것이고, 혈액과 혈관의 문제는 곧바로 생명의 단축과 직결된다. 이 혈액과 혈관의 중요성은 얼마전 ‘돌연사’ 얘기할 때 얘기한 바 있다.


곰곰히 생각하고 결정하자
사후 장기기증은 적극 권장한다. 가능하면 많은 국민들이 사후 장기기증에 동참해야 한다. 나 역시 사후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하지만 살아있는 동안.. 배고프다고 덜컥 신장을 팔거나, 불쌍하다고 덜컥 신장을 떼어주지는 말자. 돈 없다고 함부로 신장 한 개를 떼어 팔거나, 가족 친지 살리겠다고 한 개를 덜컥 떼어내기 전에 반드시 곰곰히 생각해 보기 바란다.

내 생명과 맞바꿀 만큼 지금 생활고가 정말로 힘든건지,
내 평생건강을 줄 만큼, 내 생명단축마저 감내할 정도로 상대방이 중요한지,
또 나한테 그럴만한 희생정신이 과연 있는지,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잘 생각해 보고
확신이 서면.. 그때 결정하자. 그렇게 기분좋게 떼어주자.

근데 만약 배우자나 부모님이 반대하면..
그 뜻에 따르자. 차마 돌아서기 쉽지 않겠지만 그렇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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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쑈쑈쑈! 타미플루 쑈쑈쑈!

2009.08.29 04:33 | 自然, 自然醫學 | 요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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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와 독감은 뭐가 다른가?
신종플루가 뭔지 알기 위해서 먼저 해묵은 의문 한가지부터 풀어보자. 감기와 독감은 서로 다른 가? 한자로 쓰면 感氣와 毒感이다. 즉, ‘독한 감기’가 ‘독감’이다. 용어로만 본다면 독감은 그냥 지독한 감기일 뿐인 것 같다. 근데 아는 체 하길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게 아니라고 펄쩍 뛴다. 감기와 독감은 ‘의학적’으로 완전히 다른, 전혀 별개의 질병이랜다. 뭐가 다른가 했더니 원인 바이러스가 다른거랜다. 감기는 라이노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등 이백여가지의 찌질한 ‘감기 바이러스’들에 의해 발생하는 거고,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고 하는 특별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거라고 한다.

띠바 무슨 소리? 원인 바이러스가 달라서 나눈다더니 일반 감기도 바이러스들이 다 다르지 않은가. 그렇다면 일반 감기들도 라이노 감기, 아데노 감기처럼 따로 구분해 줘야지 왜 이백가지나 되는 걸 한묶음으로 묶어 '감기'라고 하고, 유독 인플루엔자 감기만 따로 떼어서 감기가 아닌 '독감'이라고 특별 대우를 하는 건가? 그러게 말이다.참 이상하다.

딴거 없다. 바이러스중 인플루엔자라고 하는 그놈이 다른바이러스들에 비해 유난히 ‘독하기’ 때문이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보자..


감기
닭장이 있다. 그리고 그 닭장 주변에 살면서 호시탐탐 닭을 노리는 놈들이 있다. 똥개들이다.

종류가 한 이백가지쯤 된다고 하는데 끝도 없이 이리 교잡하고 저리 교잡하는 바람에 이제는 도저히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다. 그런데 이놈들이 어쩌다 주인이 한눈을 팔거나 닭장 철망이 허술해지면 닭장으로 들어가 닭을 잡아 먹는다. 어떤 놈은 닭장 아랫구멍으로 침입하고 어떤 놈은 닭장 지붕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놈들의 종류와 숫자가 워낙 많고, 또 어쩌다 피해를 입어도 까짓거 닭 한두마리라서 주인은 그냥 놔두기로 했다. 이게 감기다.


독감
근데 닭장에 가끔 유난스런 놈이 하나 출몰한다. 호랑이다.

이 놈이 닭장에 한번 왔다 가면 닭장 전체가 쑥대밭이 된다. 때에 따라서 닭장만 난장이 되는게 아니라 닭장 주인을 죽이기도 한다. 그래서 닭장 주인은 이 놈을 어떻게 물리칠까 궁리를 할 수밖에 없다. 잘못하다간 자기도 죽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호랑이의 습성을 연구하고, 다니는 길을 연구하고, 나타나는 시간을 연구하고, 덫을 놓고 무기를 갖춘다. 이게 바로 독감이다. 그리고 이 놈에 대해선 실전 훈련도 한다. 호랑이와 비슷한 고양이를 풀어놓고 훈련을 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독감 예방주사다. 

감기와 독감을 따로 구분하는 것, 즉 인플루엔자를 특별관리 하는 게 바로 이것과 같다. 감기에 비해 독감의 피해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때에 따라 독감은 감기와 차원이 완전히 다르다. 감기는 보통 1주일이면 저절로 회복되지만 독감은 보통 2주에서 1달동안 사람을 심하게 괴롭힌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독한 감기’ 독감이다. 하지만 그 기간동안 기진맥진한 사람이 폐렴이나 기관지염 같은 다른 합병증을 얻게 되고 그러다가 죽기도 한다. 이 정도가 되면 ‘독한 감기’ 수준이 아니다. 위험한 질병이다. 그래서 이 무서운 놈을 특별히 취급하는 거다.


감기 백신은 없는데 독감 백신은 있다.
일반 감기 바이러스는 수많은 잡개 똥개들과 같아서 그로 인해 입는 피해가 그리 크지 않다. 게다가 변이가 심하고 종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이 감기 바이러스들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제는 그냥 포기했다. 하지만 호랑이같은 독감은 다르다. 한번 나타나면 피해가 워낙 크다. 그래서 독감엔 예방주사(고양이)라는 것이 있다. 항체(실전훈련)를 키워 독감(호랑이)의 공격에 대비하는 거다.

여기서 의문이 하나 있다. 우리가 알고 있기에 바이러스라는 놈은 항상 변이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백신을 개발하기도 어렵거니와 개발을 해도 바이러스가 변이를 하면 곧바로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고 들었다. 근데 독감예방주사라니 이게 뭘까? 일반 감기 바이러스에 비해 독감 바이러스는 변이가 그나마 덜 하다고 한다. 즉 똥개들은 이백여종류로 바글바글하면서 수도 없이 교배를 해서 이중 삼중 잡종이 난리지만.. 호랑이 종류는 세가지 정도인데.. 시베리아 호랑이, 벵갈 호랑이, 아무르 호랑이.. 아무튼 난잡한 교배를 별로 하지 않기 때문에 늘 그놈이 그놈이란다.

그래서 일반 감기 바이러스에 비해 백신 개발이 훨씬 용이하다고 한다. 그 전 해에 유행했던 독감 바이러스를 찾아 그에 대한 백신을 만드는 거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껍데기에서 뭔가를 추출해서 그걸 일반 감기바이러스에 옮기고 그걸 계란 노른자에서 배양하는 거란다. 이것이 우리가 가을 무렵 맞는 독감예방주사이다. 하지만 그 전 해에 유행했던 독감이 올해에 똑같이 유행하리란 보장은 전혀 없기 때문에 독감 예방률은 아무리 높아야 70% 이하라고 한다.


신종플루의 정체
이 독감 바이러스가 평상시엔 변이가 적지만(小변이) 가끔가다가 엄청난 변이(大변이)를 하기도 한단다. 예를 들면 호랑이가 어느날 동네에 잠시 놀러온 사자를 만나 하룻밤 사랑을 해서 '라이거'를 낳는 셈이다. 신종플루는 바로 이 라이거다.


얼마전부터 습관처럼 대전염병의 창궐이 경고되곤 한다. 최근 기억에 생생한 것만 추려도 싸스, 조류독감 그리고 요즈음의 신종플루다. 이 중 싸스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코로나 바이러슨가 뭔가 하는 놈이었다. 그러니까 이 놈은 호랑이 종류가 아예 아니었다. 하지만 조류독감은 이름 (avian influenza)에서 보듯 족속이 인플루엔자다. 거의 우리들이 모르고 있던 타스매니아 호랑이 같은 놈이었던 모양이다. 사람을 싫어해서 사람이 사는 곳에는 나타나지 않는 호랑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동네에 나타났었던 거다. 그래서 호들갑을 떨었던 거다. (안다. 타스매니아 호랑이는 멸종된 호랑이. 태클걸지 말 것)

신종플루도 처음엔 돼지독감이라고 불렀었다. 이름 (swine influenza)에서 보듯 돼지들끼리나 옮기던 인플루엔자 족속인줄 알았었다. 어차피 걔네들이 사람을 싫어하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단다. 이 놈은 조류 돼지 인체 인플루엔자의 성질을 모두 갖고 있댄다. 그래서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사람을 공격한댄다. 그래서 중간에 다시 이름을 신종플루 (Influenza A virus subtype H1N1)로 다시 붙였다. 호랑이가 사자와 교배하여 낳은 라이거가 나타난거다.

즉, 감기는 '똥개'들이고, 독감은 '호랑이'고, 신종플루는 호랑이의 변종 '라이거'다.


H1N1 의 정체
자 이제부터 슬슬 신종플루를 파고들어가 보자. ‘신종 플루’라고 할땐 정체가 뭔지 몰라 무서웠는데 영어 이름 Influenza A virus subtype H1N1을 보면 생각이 조금 달라진다. Influenza A 형이란다. 인플루엔자에는 A형, B형, C형 이렇게 세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요즈음의 신종플루는 이중 인플루엔자 A형이라는 말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놈 아니든가. 공포감이 상당히 줄어든다.

그 다음 H1N1.. 공상영화에 나오는 로보트 이름 같다. 하지만 이것도 금세 풀린다. 과거 전세계를 강타했던 유행성 독감의 이름들을 보자. 1889~1990년 러시아 독감(H2N2), 1918~1920 년 스페인 독감(H1N1), 1957~1958년 아시아 독감(H2N2 혹은 H1N1), 1968~1969년 홍콩 독감(H3N2).. 어? 요즈음 전세계를 뒤집은 H1N1가 과거에도 있었다. 스페인 독감(Spanish Flu).

여기서 H1N1 같은 기호는 도대체 뭘까? 바이러스의 유전자에 따라 서브타입(아형)을 구분하는 건데, 유전자 변이에 따라 숫자들의 조합이 바뀐다고 한다. 예를 들면 작년까진 H1N1였다가 올해에 갑자기 H2N2.. 이런 식이라는 거다. H와 N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단백질을 표시한대나 뭐래나.. 그 H와 N에 숫자가 각기 붙어있는데 A형 인플루엔자에는 모두 16개의 H 아형과 9개의 N 아형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산술적으로는 144개의 조합이 만들어진다. H1N1는 그중의 하나다.

즉, 어떤 때는 ‘백두산 라이거’가 나타나고 어떤 때는 ‘한라산 라이거’가 나타나고, 또 어떤때는 ‘한라산 타이언’이 어떤 때는 ‘지리산 타이언’이 나타난다는 거다. 속말로 조또아니다.


변종이 더 강하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이름만 들으면 무섭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우리들이 잘 알다시피 이 라이거나 타이언은 몹시 희귀하다. 우리들의 닭장에 이 놈들이 나타날 확률이 거의 없는 것이다. 게다가 성질이 포악하다고 알려졌지만 이것 역시 증거가 없다. 또 이놈들이 호랑이나 사자보다 강하다는 증거 역시 전혀 없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이놈들은 생식능력이 없다. 신종플루가 스스로 복제해서 세력을 넓히는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으나, 좌우간 라이거나 타이언은 그 이름만큼은 전혀 위협적이지 못하다.

또 때로는 라이거나 타이언 수준이 아닌 호랑이와 표범, 호랑이와 퓨마, 사자와 치타.. 뭐 이런 조합도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그 변종의 위력은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번 신종플루가 라이거 정도의 위력이 있는지 아니면 뒷산 표범정도의 위협인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호랑이와 뒷산 도둑 고양이의 조합일 수도 있다.


신종플루 호들갑.. 좀 수상하다
이쯤되니 뭔가 가슴 속에서부터 뭉클뭉클 솟는다. 속고 있다는 느낌이 밀려오기 시작하는 거다. 지금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 신종플루라는 것이 실상 그저 늘 변하는 독감의 한 종류, 예전에도 본 적 있는 '라이거'의 한 종류란 말 아니든가. 그렇다면 신종 플루는 괴상한 질병이 아니라 그냥 독감의 한 종류다. 그런데도 의학자들과 정부가 유난히 겁을 준다.

지금과 같은 독감이 창궐했었다던(같은 라이거가 나타났었다던) 1918년의 스페인 독감.. (1918년 독감이 H1N1 이라는 건 어떻게 알았다는 건지는 모르겠다. 과학적 의학적 근거는 별로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 스페인 독감이 지금의 신종플루와 똑 같은지 다른지는 알 수가 없는 거지만, 스페인 독감이 창궐했을 그 당시 전세계적으로 5천만명 정도가 죽었고 우리나라에서만 14만명이 죽었었다고 한다. 사망한 사람의 숫자로만 본다면 중세 흑사병보다 더 무서운 전염병이었다. 우리들은 그저 과거에 있었다던 이런 얘기를 듣고 무서워하는 중이다.

게다가 의학자들은 독감의 대변이가 ‘10년 ~ 40년’ 주기로 일어난다고 말하고 있다. 마지막 독감이 인류를 덮쳤던 1968년으로부터 올해가 40년쯤 되었으니 확 겁이 더 난다. 아 진짜구나.. 이번엔 진짜구나.. 그러나 이것도 의심스럽다. 과거를 보면 40년만에 일어났었던 예는 단 한번도 없다. 10년 20년 30년 주기로 있었다. 40년 주기로 일어났었던 예는 단 한번도 없었다. 따라서 ‘10년~30년 주기’ 라면 모를까 ‘10년 ~ 40년 주기’라고 하는 것은 1968년과 2009년의 간격을 짜맞추기 위한 근거없는 작전임을 바로 알 수 있다.


왜 겁주고 지랄이야?
그렇다면 이 띠바새끼들이 왜 이렇게 겁을 주고 지랄인 걸까? 물론 이렇게 겁을 주는 것을 이해는 한다. 겁을 줘서 사람들을 각별히 조심하게 만들어서 독감에 걸리지 않게 하자는 것이니 그럴 필요도 있다고 본다. 하도 말을 안 들어쳐먹으니 말이다. 그러나 요즈음의 겁주기는 그 정도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 싸스와 조류독감에서 인류가 체득한 ‘양치기 소년 현상'을 의식해서인지 요즈음 겁주는 건 거의 공갈 협박의 수준이다. 쓰레기 언론들이 받아 옮기는 내용을 보면 금방이라도 신종플루가 덮쳐 인류가 대재앙을 겪을 것처럼 난리다.

올해에만 미국인구의 30~50%가 감염되고, 그중 180만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그중 3만에서 9만명 정도가 죽을 수 있다고 사람들에게 겁을 준다. 또 이 신종플루의 진행상황이 1957년의 홍콩독감때와 비슷하다며, 그때 무려 200만명이 죽었었음을 상기시킨다. 안이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겁을 주는 거라 생각하고 싶지만, 이렇게 너무 오버하는 걸 보니 뭔가 있다. 잘 생각해 보자.


미국에서 일반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한 해에 무려 3만6천명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 독감 사망자 숫자를 가지고 호들갑을 떨지 않는다. 그동안 계속 그래왔기 때문이다. 다시 신종플루를 보자. 띠바새끼들은 미국에서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 수가 올 한 해에 3만 ~ 9만명이 될 거라고 경고를 했다. 굉장히 많은 숫자로 보여 겁이 덜컥 나지만, 냉정하게 보자. 독감의 사망자수보다 오히려 적거나 아무리 많아야 두배정도 될거라는 뜻이다. 뭐야 이거? 

이런 허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싸스때도 그랬고 조류독감때도 그랬다. 당장이라도 인류가 그 전염병으로 멸망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지만 실제로 그 질병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터무니 없이 적었다. 싸스로 죽은 사람은 2007년 한 해에 고작 774명이었고, 조류독감으로 죽은 사람은 5년동안 ‘겨우’ 204명이었다. 전세계적으로 독감으로 죽는 사람이 한해에 몇 명인지는 자료가 없지만 미국에서만 3만 6천명이라면 전세계적으로는 적어도 수십만명은 될 것이다. 따라서 한해에 수십만명씩 목숨을 잃는 독감에 비하면 얼마전부터 정체불명의 전염병이라고 겁주던 바이러스 질환들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다.

안다. 물론 그나마 그렇게 요란을 떨었었기 때문에 이렇게 사망자가 적었을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는 하지만 겁을 준거에 비해 사망자 숫자가 터무니 없이 적다. 이건 신종플루도 마찬가지다.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수는 지금껏 ‘겨우’ 400여명이다. 아무리 계절적인 영향이 있다지만 전세계가 들썩들썩하는 거에 비하면 역시 사망자 수가 터무니 없이 적다. 상황이 이래 놓으니 이번엔 올 가을하고 겨울에 집중적으로 많이 죽을거란다. 띠바새끼들. 사기협박도 유분수지.


신종플루 쑈쑈쑈
요즈음 신종플루에 대한 보도와 각국정부의 대응은 분명히 지나치다. 그 꼴을 보고 있자니 갈수록 의구심이 커진다. 전염병을 이리 요란스럽게 과장하고 겁을 주는 그 배후에 뭔가 있지 않을까 하는.. 물론 음모설 중에는 황당무계한 것들도 있다. 세계인구를 줄이기 위해서 누군가가 일부러 이 바이러스를 만들어 퍼뜨리고 있다든가, 미국을 멸망시키려고 알카에다가 만들어 퍼뜨리는 중이라든가, 미국 정부가 생물학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건데 무기보다는 장사수단으로 활용가치가 높을 것 같아 슬쩍 퍼뜨렸다든가.. 이런 건 믿을만한 것들은 못된다. 그러나 심증이 확실히 가는 게 하나 있다.

조류독감으로 떼돈을 번 회사가 있다. 바로 조류독감의 유일한 치료제 타미플루의 특허보유회사인 미국의 생명공학회사 Gilead Sciences사와 그 타미플루의 제조 판매권을 가진 스위스의 다국적 제약회사 Roche(로슈)사다.




얘네들 그야말로 조류독감으로 떼돈을 긁어 모았다. 그런데 2008년부터 조류독감의 기세가 꺾이자 타미플루의 매출이 급감했다. 아 띠바 하던차에 아이디어가 떠 올랐다. 바이러스 전염병 협박 ‘쑈’로 돈맛을 단단히 봤던 이들이다. 또 한번 쑈를 하기로 작정한다. 그게 바로 '신종플루 쑈'다. 전세계에 퍼져있는 이 회사들의 장학생들이 최일선에 나서서 영업을 한다. 간단하다. 사람들에게 겁을 주면 된다. '신종플루로 너 죽을지도 몰라..'

세계인들은 속수무책으로 휘둘린다. 각국정부도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타미플루 확보못하면 무능한 정부, 국민의 생명을 경시하는 나쁜 정부로 몰린다. 신종플루 비상사태가 아니라 타미플루 비상사태다. 이 참에 두 회사의 주가와 매출은 다시 기하급수적으로 뛰어올랐다. 전세계가 타미플루 확보에 비상이기 때문에 타미플루는 부르는 게 값이다. 물량 확보가 안되자 각국정부에서는 강제실시(compulsory licensing)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특허권자 동의없이 공익을 위해 복제 약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그정도로 난리다.


아무튼 요즈음 전 세계는 타미플루 확보에 혈안이 되어있고, 제약회사는 상상을 초월하는 천문학적인 돈을 쓸어담고 있다. 자.. 지금 상황이 이렇다. 이래도 구린 냄새를 맡지 못하겠는가? 설마라고? 제약회사들이 설마 전염병으로 사람들 겁줘서 그 치료약을 팔아먹기까지야 하겠냐고? 참 순진한 생각이시다.


제약회사의 영업전략 - '병이 무섭지 않으면 약은 안팔린다'
인류의 생명을 위한다는 제약회사들의 영업전략은 단 하나다. 질병을 과장해서 인류에게 공갈과 협박을 하는 거다. '병이 무섭지 않으면 약은 안팔린다' 이건 진리다. 병을 과대포장해서 사람들을 겁주고, 그 다음엔 생명줄로 여겨지는 치료약을 손에 쥐고 겁주고 얼르고 뺨치고 쓰다듬는 거다. 그러면 회사의 매출과 주가는 끝을 모르게 치솟아 준다. 제약회사는 그냥 땅짚고 헤엄치면 된다.

사람이 많이 죽으면 우리 약이 더 많이 팔리고, 사람이 덜 죽으면 우리 약의 신뢰도가 올라간다. 그 병때문에 사람이 많이 죽으면 매출이 올라가고, 사람이 안 죽으면 회사의 명성이 올라가는 것이다. 앉아서 냉수마시기 보다도 쉽다. 불법도 아니고, 밑질 것도 없고, 어느 방향으로 가든 회사로선 늘 이익이다. 터진 입을 다물 수가 없는 완벽한 사업이다.

단 전제가 있다. 사람들이 병을 무서워해야 한다. 병이 무섭지 않으면 약은 하나도 안 팔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제약회사는 오늘로 끊임없이 골몰한다. 어떻게 병을 과장해서 사람들 겁줄까.. 이게 제약회사의 알파요 오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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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에 너무 휩쓸리지 말자. 그렇다고 신종플루를 우습게 보라는 말은 아니다. 뭐든지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지나치게 신경쓰면 오히려 그게 병이 되고 화가 되는 법이다. 그저 그동안 해왔듯 ‘겨울철 독감 조심하듯이’만 하면 된다. '호랑이' 조심하고 대비하듯이만 하면, '라이거'는 당연히 대비가 된다. 조심하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지나치면 좋을 건 없다. 조심은 하되 너무 호들갑은 떨지 말자.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경색은 친척사이

2009.08.14 07:53 | 自然, 自然醫學 | 요팡

http://kr.blog.yahoo.com/doorieclinic/3932 주소복사

싣니보이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워낙 많이 알려진 내용들이긴 합니다.


조오련과 마이클잭슨
우리가 흔히 ‘심장마비’라고 부르는 것을 정확히 말하자면 급성심장정지(Sudden Cardiac Arrest)이다. 그리고 심장마비를 영어로 번역하면서 Heart Attack이라고 쓰는데 사실 이것도 틀렸다. Heart Attack은 심장마비(심장정지)가 아니라 ‘심장발작’을 의미한다. 띠바 그게 그거 아니냐고? 아니다. 약간 다르다. 심장발작은 심근경색등의 ‘질병’이고, 심장정지(심장마비)는 그에 따른 ‘상태’이다. 따라서 굳이 맞게 써야 한다면 ‘심장발작(heart attack)이 와서 심장정지(sudden cardiac arrest)로 심장성급사(sudden cardiac death) 했다’ 라고 표현해야 한다.

근데 일상생활에서 이렇게 말하면 재수 없다. 그냥 ‘심장마비로 죽었다’ 라고 해야 사회생활 원만하게 한다. 아무튼 최근에 이렇게 죽은 사람이 조오련과 마이클 잭슨이다. 둘 다 심장성급사를 했지만 심장정지를 일으킨 심장발작의 원인은 서로 달랐다. 조오련은 심근경색이었고 마이클잭슨은 약물과용이었다. 이 심장급사의 원인이 한두가지가 아닌 모양이다.


심장성급사의 원인
심장성 급사의 대표적인 원인질환은 허혈성 심장질환 (급성 심근 경색증, 협심증), 고혈압, 악성 부정맥 질환, 심근 질환 (심장근육의 병 - 확장성 심근증, 비후성 심근증), 대동맥 질환 (대동맥 박리증), 판막질환 (대동맥 판막 협착증), 심낭질환 (심낭압전), 약물과용등이다. 일상에선 잘 쓰지 않는 한자말로 번역해 놓았기 때문에 질병명만 봐서는 무슨 병인지 짐작하기 힘들다.

虛血性 심장질환이라 함은 심장에 피 공급이 제대로 안되어 일어나는 병을 말하고, 不整脈은 맥박이 제 멋대로 뛰는 걸 말한다. 심근질환(심근증)이란 심장의 근육에 이상이 생긴 병을 말하고, 대동맥 박리증이란 대동맥(3겹)의 안쪽겹이 찢어져(박리) 피가 그리로 스며들어가는 걸 말한다. 판막질환이란 심장에 있는 4개의 방 사이의 문짝에 문제가 생긴 병이고, 심낭질환은 심장을 싸고 있는 막(심낭)에 문제가 생겨 그것이 심장을 압박하는 것을 말한다. 얼핏 들어도 복잡할 거 같다. 하지만 이걸 다 알 필요는 없고 우린 허혈성 심장질환만 알면 된다. 심장성 급사의 대부분이 허혈성 심질환이기 때문이다.


허혈성 심장질환만 알자
허혈성이란 피가 모자란다 (虛血)는 뜻이라고 했다. 온 몸에 혈액을 보내는 심장이지만 자신도 혈액이 필요하긴 마찬가지다. 그래서 심장 자신에게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있다. 이것이 바로 ‘관상동맥’이란 것이다. 허혈성 심장질환이란 바로 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 근육에 대한 혈액 공급이 차단되고, 그래서 심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심장성급사의 사망기전은 대부분 심실세동(ventricular fibrillation) 등의 부정맥이다. 이는 심실의 각 부분이 무질서하고 빠르게 수축이완하는 상태를 말한다. 아주 빠르게 불규칙하게 심실이 박동을 해서 심장이 우리 몸으로 혈액을 내보내질 못한다. 혈액순환이 정지된 상태이고 혈압은 0에 가깝기 때문에 즉각적인 응급치료가 없으면 3~6분 이내에 사망한다. 뇌가 혈류 공급 없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이 딱 그만큼이기 때문이다. 심실세동에 대한 응급 치료 방법은 전기적 충격을 심장에 가하는 것이다.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보는 전기충격기 (자동 외부 제세동기 / 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 AED)가 바로 이것이다.)

여러가지 심장병 중에서 허혈성 심장질환이 돌연사의 압도적인 원인이 되는 것은, 이 질환 자체도 치명적이지만, 발병이전엔 거의 징후나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 때문이다. 평소에라도 약간의 증상이 있다면 미리 병원에라도 가볼텐데, 허혈성 심장질환의 경우는 징후나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심장정지가 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이다. ‘어? 이 사람 갑자기 왜 이러지?’ 운이 좋아 5분정도 이내에 응급조치를 받으면 살아나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망한다. 죽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느 프로야구 선수처럼 식물인간이 되어 버린다.


돌연사 - '허혈성' 심장질환과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그런데.. 이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성급사의 주요원인만이 아니다. 이 허혈성 심장질환은 돌연사 전체로 보아도 무려 80%를 차지한다고 한다. 갑자기 죽는 사람 열명중 8명이 이걸로 죽는 거다. 이거 보통 무서운 게 아니다.

그렇다면 돌연사의 나머지 20%는 뭘까? 바로 뇌졸중(腦卒中 뇌졸'증' 아님)이다. 흔히 말하는 중풍. 알다시피 뇌졸중은 크게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뉜다. 뇌 혈관이 막혀 뇌손상을 입은 것을 뇌경색(허혈성 뇌줄중), 뇌 혈관이 터져 뇌손상을 입은 것을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이라고 한다. 과거 한국인들에겐 뇌출혈의 빈도가 더 많았는데 요즈음에 들어선 뇌경색의 빈도가 더 많아져서 전체 뇌졸중 환자의 70%가 뇌경색이라고 한다. 예전엔 물불 안 가리고 화를 분출하다 혈관이 터져 중풍을 많이 맞았는데, 요즈음엔 에티켓으로 참고 억누르는 대신 기름진 음식 많이 먹어 혈관이 막혀 중풍을 맞는 모양이다.

아무튼 전체 뇌졸중의 70%가 뇌경색이라면, 전체 돌연사에서 뇌경색이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해 보면 대략 14%쯤 된다. 결국 돌연사의 거의 대부분이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라는 뜻인데, 이름에서 보다시피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경색은 원인이 같다. 뇌경색의 다른 이름이 바로 '허혈성 뇌졸중'인 것이다. 둘 다 똑같이 혈관이 막히는 거다. 돌연사의 94%가 허혈성.. 따라서 혈관 막히는 것만 조심하면 돌연사의 대부분(94%)을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2005년 미국에서 많이 팔린 약(전문 의약) 상위 20개

1. LIPITOR (Pfizer) Treats high cholesterol: $8.4 billion
2. ZOCOR (Merck) Treats high cholesterol: $4.4 billion
3. NEXIUM (AstraZeneca) Treats heartburn: $4.4 billion
4. PREVACID (Abbott & Takeda) Treats heartburn: $3.8 billion
5. ADVAIR DISKUS (GlaxoSmithKline) Treats asthma: $3.6 billion
6. PLAVIX (Bristol-Meyers Squibb & Sanofi-Aventis) Treats heart disease $3.5 billion
7. ZOLOFT (Pfizer) Treats depression: $3.1 billion
8. EPOGEN (Amgen) Treats anemia: $3.0 billion
9. PROCRIT (Johnson & Johnson) Treats anemia: $3.0 billion
10. ARANESP (Amgen) Treats anemia: $2.8 billion
11. ENBREL (Amgen & Wyeth) Treats rheumatoid arthritis: $2.7 billion
12. NORVASC (Pfizer) Treats high blood pressure: $2.6 billion
13. SEROQUEL (AstraZeneca) Treats schizophrenia: $2.6 billion
14. EFFEXOR XR (Wyeth) Treats depression: $2.6 billion
15. ZYPREXA (Eli Lilly) Treats schizophrenia: $2.5 billion
16. SINGULAIR (Merck) Treats asthma and allergies: $2.5 billion
17. PROTONIX (Wyeth) Treats heartburn: $2.4 billion
18. RISPERDAL (Johnson & Johnson) Treats schizophrenia: $2.3 billion
19. NEULASTA (Amgen) Treats chemotherapy side effects: $2.2 billion
20. REMICADE (Johnson & Johnson) Treats rheumatoid arthritis: $2.2 billion


돌연사의 94%가 혈관문제라니..
보다시피 1위와 2위가 바로 콜레스테롤 저하제이다. 왜 이렇게 콜레스테롤 저하제가 많이 팔리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돌연사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돌연사의 80%가 허혈성 심장질환, 14%가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라고 했다. 근데 두 질환 모두 혈관이 막혀 생기는 병이다. 따라서 '혈관에 때 끼이는 것'만 예방하면 돌연사의 94%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약들이 이렇게 많이 팔린다.

하지만 혈관이 막히는 것을 모두 콜레스테롤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번 콜레스테롤을 얘기할 때 말한 적 있다. 몸에 좋으라고 먹는 비타민이 엉망진창 생활습관에 면죄부가 되어 결과적으로 몸에 해를 끼치듯, 콜레스테롤 저하제도 결국엔 몸을 더 해롭게 할 것은 뻔한 이치다.

비단 이런 처방약뿐만이 아니다. 정체불명의 건강식품이나 알약들이 판을 친다. 혈액을 맑게 해준다.. 혈관청소를 해준다.. 어혈을 제거해 준다.. 하루가 멀다하고 혈액과 혈관에 대한 약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만큼 사람들이 사먹기 때문이다. 돌연사가 무서우니까. 그러나 장담하건대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포함한 이런 정체불명의 약들.. 전혀 도움 안된다. 아니 오히려 해가 될지도 모른다. 마이클 잭슨이 심장급사한 게 바로 약물때문이다. 약 너무 좋아하다간 반드시 그 약에 당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아주 간단하다. No 육식과 No 담배, 그리고 소식다동 이다. 이것만 실천하면 돌연사 위험의 상당부분이 모두 제거된다고 본다. 94% 예방을 위해 방법들이 더 있지만 사실 실행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스트레스 안받기, 공기 맑고 물 맑은데 가서 살기.. 그러니 우린 No 육식과 No 담배, 그리고 소식다동만 열심히 실천하면 된다. 

결론이 뭐 이렇게 간단하냐고? 이게 다다. 믿으라 그리하면 구원을 얻는다. ㅎ



* 하도 열받아서
꼭 누구를 빼어닮은 어떤 개 같은 자식 하나가 여배우 한명을 고소했다고 한다. 내 지금껏 살아오면서 한번도 틀리거나 의심해본 적이 없었던 진리가 ‘사람은 생긴대로 논다’ 이다. 


그 여배우가 블로그에 개인 의견을 올렸는데 ‘미국쇠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먹는게 낫다’ 고 했었단다. 근데 이 말 때문에 촛불집회가 벌어졌고 아직까지도 미국쇠고기가 잘 안 팔리고 그래서 지네 장사 망했다는 얘기다. 물론 여배우가 좀 틀리게 말하긴 했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는 것은 희석된 청산가리를 먹는 것과 같다’ 라고 했으면 좋았을 것을.. 아무튼 이 쥐새끼처럼 생긴 이놈은 그 여배우를 고소했다.

어이가 없다. 개인 블로그에 자기 개인의 의견을 개진하는 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의 자유이다. 여배우가 청산가리 운운했던 곳은 여럿이 토론하는 사이트가 아니다. 자기 개인 블로그다. 만약 이놈이 고소를 하려면 여배우가 아니라 그 글을 본인도 모르게 대중에게 널리 알린 언론사를 고소했어야 한다. 근데 이놈은 여배우를 고소했다. 뭐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나. 참 치졸스럽기 짝이 없는 놈이다.

더 어이가 없는 것은 이놈이 인터뷰를 틈타 고기 장사를 하면서 내뱉은 말이다. ‘지금 열여섯 된 학생들이 15년~20년간 미국산 쇠고기 안 먹으면 단백질 부족으로 체력 저하가 일어날 것이다’라고 이놈이 공개적으로 말했다. 미국 쇠고기를 안먹었다고 우리 애들 체력저하가 올거란다. 잘 걸렸다. 이놈이야 말로 불특정다수 국민건강을 광범위하게 해치게 할 말을 뱉었다. 고소당해야 할 놈은 바로 이놈이다.  


그건 그렇고..
이놈이 수입한 쇠고기를 부디 이놈도 부지런히 먹기를 간절히 바란다. 허혈성 심장질환과 허혈성 뇌졸중이 이놈을 기다리게끔. 부디 많이 쳐먹어라. 제발. 이 쒸레기 같은 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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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ㅋㅋ 한참 웃었..
미친 개독들아 아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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