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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팡 (doorie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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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5/05/14
 

미국 의료보험 개혁을 보며 생각한다

2009.08.27 08:53 | 아메리카 | 요팡

http://kr.blog.yahoo.com/doorieclinic/3935 주소복사

미국 의료의 문제
요즈음 미국이 의료보험 문제로 시끄럽다. 과거 많은 대통령 당선자들이 공약했다가 모두 실패했었다던 미국의 의보개혁 문제를 오바마가 다시 본격적으로 건드린 거다. 지구상 최고 선진국이라는, 특히 의료분야에 있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미국에서 왜 아직껏 의료보험 문제로 시끄러운 것일까? 미국 의료시장의 문제점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된다.

1. 전국민 건강보험 제도가 없다.
미국은 선진국 중 유일하게 전국민 의료보험이 없는 나라다. 이거 아주 의외다. 물론 공적보험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메디케어(Medicare)와 주정부가 지원하는 메디케이드(Medicaid)가 있고, 그 외 응급실이나 기타 공공의료 제공들이 있다. 하지만 미국의 전체 의료비 구성에서 이러한 공적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27%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민간보험(68%)과 현찰 빡치기(15%)이다.

공적보험인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의 가입 대상은 65세 이상 노인들과 빈곤층들이다. 따라서 미국에서 공적보험을 받으려면 ‘늙었거나 가난하거나’ 둘 중의 하나여야만 한다. 근로능력이 있는 젊은 사람이 의료보험혜택을 받으려면 따로 민간 건강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그러나 보험료가 워낙 비싸 개인이 부담하기에는 너무 버겁다. 그래서 민간 건강보험은 고용주(회사)를 통해서 가입하게 된다.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 사람들이 직장을 선택하는 요건중 이 건강보험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엔 의료보험을 제공하는 직장을 다니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2007년 현재 미국의 무보험자는4,600만 명 정도 된다고 한다. 미국의 인구가 3억명정도라니 이 정도 숫자는 그리 많은 비율은 아니다. 하지만 보험이 있어도 보험의 내용이 형편없는 경우(underinsured) 즉, 막대한 본인부담을 지불하지 않고는 의료이용을 사실상 할 수 없는 경우를 포함하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의료사각지대가 전체인구의 30%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나도 띠바 여기에 포함된다.


2. 지나치게 비싼 의료비
왜 이렇게 무보험자가 많을까? 간단하다. 보험료가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보험료는 왜 그리 비쌀까? 더 간단하다. 의료비가 터무니 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치과에 가서 입만 한번 벌려도 백불이다. 과장이 아니다. 입 아- 벌리고 치과의사가 이곳저곳 들여다보고 입을 닫았는데 거기까지가 백불이다. 손목에 동그란 게 솟아서 그걸 절제했는데 그 수술비가 만불이다. 제왕절개수술을 하고 그날 퇴원했는데 그 비용이 이만오천불이다. 교통사고가 난 후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에 가서 하루 있다가 나왔는데 그 비용이 만오천불이다.

미국의 병원비는 상상을 초월한다. 미쳤다. 보험 없이 병원에 간다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같은 약이라도 미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60% 정도가 비싸다. 도대체 무슨 배짱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돈 없으면 아프지 말아야 한다’는 소리가 괜한 소리가 아니다. 비싼 의료비는 개인 파산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고 한다. 파산 가정의 절반가량이 바로 이 의료비 때문이라고 하니 말이다.

의료비는 기업들에게도 엄청난 부담이 된다. 자동차 한대당 원가에 포함된 의료비를 나타내는 자료가 있다. 미국 GM 자동차 한대의 원가엔 직원들의 의료비가1,525달러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캐나다 GM은 187달러, 일본 토요다는 97달러에 불과하다. 이만 저만한 차이가 아니다. 미국의 GM이 파산한 데엔 이렇듯 직원들에 대한 의료비가 큰 역할을 했다.

의료비는 정부에게도 부담이다. 지난번 캘리포니아 재정위기에서 언급했듯 공적보험을 제공하는 정부에게 막대한 의료비 지출은 골칫거리중의 골칫거리다. 그래서 캘리포니아도 이번에 의료비 지출에서 상당부분을 삭감했다. 막대한 의료비는 지방 정부에 심각한 재정부담을 야기하고 있다.

미국의 의료비 지출은 GDP의 약 15%라고 하는데 OECD평균은 9%라고 한다. 물론 미국 의료비 증가의 원인에는 의료기술의 발전 등의 영향도 있다. 하지만 다른 선진국을 기준으로 보아도 미국은 높아도 너무 높다. 게다가 의료비에 그렇게 돈을 많이 쓰면 의료의 질과 국민건강이 월등히 좋아야 하는데 미국의 건강수준은 OECD국가중 거의 꼴등이다. 미국의료에 근본적인 구멍이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과연 그 높은 의료비는 다 어디로 갔을까?



떡고물로 부동산 투자하는 의사들
LA 윌셔가 건물의 2/3를 가지고 있다는 한 한인 부동산 투자회사가 있다. 그 유명한 제이미슨 프라퍼티.. 이 회사의 대표가 놀랍게도 의사다. 대표만 의사가 아니다. 투자자 대부분이 의사들이다. 의사들이 웬 부동산 투자회사? 말도 안되게 높은 의료비가 고스란히 의사들의 주머니로 들어가 의사들이 그 돈으로 부동산 투자를 했다. 그렇게 사들인 수천만불 짜리 빌딩이 백개가 넘는다. 그렇다면 의사질해서 돈을 긁어 모아 그 돈으로 부동산 투자를 했고, 그 투자로 다시 돈벼락을 맞은 그 의사들은 계속 ‘의사 질’을 하고 있을까? 안한다. 그냥 놀고 먹는다. 죽쒀서 개줬다. 높은 의료비가 의료의 질적성장에 재투자 된 게 아니라 탐욕의 의사들로 인해 부동산에 흘러 들어갔다.

물론 의료비 상승의 주범은 이런 의사 나부랭이가 아니다. 의사는 그저 꼭두각시에 불과하다. 원흉은 독과점으로 시장을 장악한 민간 보험회사와 제약회사다. 터무니 없이 비싼 의료비는 터무니 없이 높은 보험료가 되고, 터무니 없이 높은 보험료는 수많은 무보험자들을 양산해 낸다. 미국 의료체계의 문제는 높은 의료비가 알파요 오메가다.


복잡한 보험
하지만 건강보험이 있다고 해도 안심할 수가 없다. 민간보험은 약관이 엄청나게 세분화 되어있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자기 보험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회사별, 가격대별, 계약된 병원별로 보험내용의 편차가 너무 심하다. 따라서 병원에 가면 접수대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어느 보험회사인지, 어떤 프로그램인지, 그 프로그램에서 커버해주는 서비스가 무엇인지부터 파악한다. 그래서 찾아간 병원이 내 보험을 안 받는 경우에는 다른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또 어렵게 찾은 병원이라도 보험 커버가 안 되는 서비스가 있다면 그에 대해선 막대한 본인부담금을 지불해야 한다.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고, 디덕터블이 얼마, 이럴땐 코페이 얼마, 저럴땐 코인슈어런스 얼마.. 무슨 소리인지 이해도 안되는 상황에 그만 넋이 나간다. 어떤 경우엔 보험이 있으나 마나 한 상황이 되기도 한다. 미국에선 보험회사에서 보험 가입자를 중간에 쫓아 내는 것이 다반사다. ‘돈 없거나 자격이 안되면 나가라’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어느 날 갑자기 편지를 받고 졸지에 무보험자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보험회사들의 횡포에 가입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그래서 의료보험 개혁에 동감한다
미국인들도 이런 문제점을 매일매일 피부로 실감하면서 산다. 그래서 미국인들의 70%는 ‘의료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동안 번번이 실패했었다. 국민의 70%가 필요성을 절감하는데 막상 하려고 하면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실패했다? 앞뒤가 안 맞는다. 왜일까?

혹자는 미국인들은 국가가 주도하여 전국민 의료보험을 공공보험으로 커버하겠다는 발상에 거부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국가주도 공공보험은 다분히 사회주의적인 발상이라는 거다. 웃긴다. 우리로선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세계 모든 선진국들이 이미 수십년전에 이러한 의료보험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세계 최고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 아직 사회주의 운운하고 있다는 게 희한하다. 또 의보개혁 설명회장엔 좀처럼 보기 힘든 고성과 욕설이 오간다. 찬반 양쪽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으면서 캠페인 광고를 해대지만 국민들은 아직 의보개혁의 자세한 내용을 잘 모른다. 뭐가 그리 복잡하길래 그럴까? 그러나 오바마 의료개혁 내용은 의외로 아주 간단하다.

첫째, 의료비 줄이기
둘째, 공공보험(public option)을 통한 전국민 의료보험 구축
셋째, 예방의료 공공보건 확대


근데 늘 실패한다
이게 다다. 사회주의적 발상 어쩌고 할 거리가 아니다. 결국 의료개혁의 발목을 잡는 것은 국민들의 사회주의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아니다. 의료보험 개혁이 늘 실패하는 건 이에 관련된 이해당사자들의 밥그릇 지키기 싸움때문이다.

가장 민감하게 대치하는 부분이 바로 공공보험, 즉 public option 이다. 정부에서 저렴한 공공보험회사를 직접 운영해 민간 보험업자들과 경쟁하게 하는 것이다. 돈을 쓸어 담던 민간보험회사는 앞이 캄캄하다. 이익이 급감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제약회사 병원 의사들의 이익도 줄어들 게 뻔하다. 개인들도 마찬가지다. 또 기왕에 공공보험을 가진 노인들은 자기들이 누리던 혜택이 줄어들까 전전긍긍한다. 기왕에 좋은 민간보험을 가졌던 사람들은 괜히 내 보험의 질이 떨어질까 걱정이다. 걱정은 또 있다.

공공의료보험을 위해 1조 달러라는 재원이 필요하다는데, 내야 하는 세금이 많아질게 뻔하다. 따라서 개혁에는 공감하지만 막상 내 주머니에서 돈이 더 나가는 건 달갑지 않다. 이렇게 얼키고 설켜서 뭐가 뭔지 잘 모르는 국민들은 광고에 휩쓸린다. 내용도 모르면서 광고를 보고 한 편에 선다. 쓸데없는 국론 분열이다.


오로지 하나, 비싼 의료비
하지만 인과관계로 따지면 오로지 한가지로 귀결된다. 의료비가 지나치게 높아서 지금 이 지경이 된 것이기 때문에 개혁 역시 한가지로 귀결된다. 의료비 줄이기.. 의료비 상승의 가장 큰 원흉은 뭐니뭐니해도 민간보험회사들과 제약회사들의 과도한 이윤추구행위다. 병원과 의사는 새발의 피다. 짜고 치는 고스톱에서 개평을 받아먹는 정도다. 그래서 오바마도 이 점을 간파하고 의료개혁의 모든 역량을 보험사와 제약회사의 지나친 영리행위에 대한 개혁에 맞췄다. 자세한 내용은 너무 지루하니 그냥 생략한다.


오바마 의료개혁의 성패
어려울 거 없어 보이지만 그렇다고 쉬워보이지도 않는다. 오바마 개혁의 성패는 딱 두가지에 달려있다. 이해당사자(보험회사, 제약회사, 의사협회, 병원협회 등 그리고 기왕에 보험을 가진 기득권층)와의 합의와 막대한 비용의 조달이다. 이해당사자가 자기 밥그릇을 내어 놓아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또 공공의료보험은 막대한 공적 자금이 필수다. 하지만 최근 경제위기로 예산조달을 위한 증세가 큰 이슈로 떠올랐다. 그래서 이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지금 의료개혁안을 피를 토하면서 반대하고 있는 사람들은 다음 셋 중 하나다. 보험회사와 제약회사의 선전에 속았거나, 지금 좋은 보험을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남 위해 세금 더 내는 게 죽어도 싫은 사람이다. 내용을 잘 모르는 국민들은 그저 여기저기 휩쓸린다. 캠페인 광고에 수천만불을 투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의보개혁의 성패는 누가 국민들을 더 많이 설득하느냐에 달려있다. 아무튼 여러가지 상황으로 오바마의 개혁은 실현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불투명하다. 지겨운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않고..


혼자서 반대로 가는 나라
보다시피 지구상 선진국중 유일하게 자유시장경쟁 체제하에 의료보험을 내맡겨 두었다가 곪을대로 곪아서 수술을 서두르는 나라가 바로 미국이다. 미국의료시스템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것은 자타가 공인한다. 미국 스스로도 아주 넌덜머리를 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식 의료체계를 따라 하겠다는 나라가 지구상에 유일하게 하나 있다. 바로 대한민국이다.

오바마는 의료개혁을 추진하면서 한국을 언급했다고 한다.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매우 훌륭하며 미국도 그러한 방향으로 의료 개혁을 진행하려 한다는 것이다. 근데 오바마의 모델 우리나라는 생뚱맞게 우리 껄 버리고 미국식을 따라 하시겠단다.

앞으로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밀가루 라면 대신 비싼 쌀 라면을 사먹을 거라고 티비 방송에서 자신 있게 말하는 자가 우리나라 대통령이다. 국민 전체소득이 높아지면 물가도 따라 오른다는 것도 모르는 모양이다. 해도 해도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경제에 무식하신 분이 자칭 ‘경제’ 대통령이시다. 그런 그이니, 모두가 실패했다고 하는 미국식 의료민영화를 본 따 추진하겠다고 하는 것도 이해는 된다. 모든 선진국이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도 저 혼자서만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던 그 아니던가.

이명박이 대학 일학년 때 배웠을 경제학 원론이 대한민국을 피곤하게 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든다. 무식한 놈이 부지런하고 추진력만 있어가지고선.. 우리 국민들, 앞으로도 두고두고 고생하게 생겼다.

DMZ 안에서 생각이 바뀌다
DMZ를 자주 들락거렸었지만 군사분계선까지 가본 적은 없다. 괜한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군사분계선 바로 앞까지는 가지 않는 것이 서로간의 불문율이라고 했었다. 그래서 군사분계선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무도 몰랐다. 우리들 대부분은 그냥 지도상의 선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예전에 그곳에 몇번 가봤었다는 선임하사는 그곳에 원형철조망이 있다고 했었다.

어느 날 그 선임하사가 인솔자가 되어 한 지역의 수색작전을 나가게 되었는데 장난기와 호기심이 발동한 고참병 하나가 ‘선임하사님, 저 제대도 얼마 안 남았는데 군사분계선 구경 좀 시켜 주십쇼’ 했다. ‘누구 옷 벗길려고 이 씨발넘이’ 선임하사는 일언지하에 거절을 했었는데, 이어진 선임하사의 핑계가 독특했다. ‘쟤네들이 날 안단말야 이 씨발넘들아’ 뭐라고? 북한 애들이 자길 알아본다고? 띠바 뻥치고 있네. 북한 애들이 지 얼굴을 어떻게 안단 말야? 그날은 늘 해오던대로 아주 멀리 보이는 북한병사들을 향해 ‘만수야~ 밥 먹었냐?’ 만 외치다가 돌아왔다. 

한달 쯤 후에 그 선임하사와 매복이 잡혔다. 어떻게 아웅다웅했었는지 그 과정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튼 그날은 군사분계선 근처까지 가보기로 선임하사가 약속을 했다. 마치 소풍가는 것처럼 들뜬 상태로 통문을 통과해서 들어갔는데, 그날은 다른 때와는 달리 선임하사가 신중했다. 작전위치가 먼데도 불구하고 선임하사의 걸음이 훨씬 느렸고, 중간 중간 정지하는 시간도 훨씬 많았다. 동네 길 다니듯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던 선임하사가 그날은 좀 달랐다. 그렇게 거의 두세시간에 걸쳐 한번도 와본 적이 없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고 있는 도중이었는데.. 갑자기 북쪽의 대남방송이 끊겼다. 쉴 새 없던 대남방송이 끊기자 ‘절대적막 절대고요’가 찾아왔다. 하지만 가끔 이런 일이 있었던 터라 별로 개의치 않고 계속 걷고 있었는데, 숨이 멎을 만큼 놀라운 소리가 들려왔다.

‘김xx 중사님, 고생이 많으십니다’

소스라치게 놀랐다. 김xx중사.. 우리 선임하사 이름 아니던가.. 그럼 전에 말했던, 북한애들이 자길 안다는 그 말이 진짜란 말이던가? 그러나 그 놀라움은 잠시, 곧바로 지독한 공포가 엄습했다. 이게 뭐야.. 북한애들이 우리를 훤히 보고 있다는 말 아닌가.. 조때따. 갑자기 극한 공포로 술렁술렁.. 그때 선임하사가 나직이 말했다. ‘아무일 없으니 걱정하지 마라..’ 띠바 매복조가 적에게 먼저 노출이 됐는데 걱정을 말라니.. 

‘김xx중사님, 부인하고 애들은 다 잘 있지요?’ 계속해서 북쪽에서 나오는 말들은 아주 의외였다. 가족 얘기, 동네 사람들 얘기, 건강하게 잘 지내라는 얘기.. 담에 또 보자는 얘기.. 그리고 우리들 모두 사고 없이 군복무 잘 마치라는 얘기.. 고향의 부모님께 편지 자주 드리라는 얘기.. 담에 또 보자는 얘기.. 그리곤 다시 판에 박힌 대남방송으로 바뀌었다. 한 일이분이었을까.. 귀신에 홀린 듯, 꿈을 꾼듯.. 정신이 몽롱했다. 선임하사는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 편안히 말했다.

‘니들 북한 애들이 무섭냐? 아냐, 무서운 애들 아냐. 우리가 서로 총을 들고 이 짓을 하고 있지만.. 니들이 쟤들 무서워하는 만큼 쟤들도 니들을 무서워해. 니네나 쟤네나 다 똑 같은 애들이라니까’

꿈 같은 그 밤이 지나고 다음날 취침을 마친 매복조 쫄다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어젯 밤 일을 얘기하고 있었다. '어제 우리 위치가 노출된 건 아니고 그저 통신 감청으로 작전정보가 샌 걸거다.. 선임하사를 아는 척 했던 것도 그저 정보에 따라 방송을 한걸 거다.. 우리한테까지 따뜻한 말을 한건 심리전일거다..' 이렇게 결론을 모아가고 있었는데, 조용히 듣기만 하던 이등병 하나가 자기 의견 말해도 되겠냐며 양해를 구한다. 전남대였던가 조선대였던가, 데모하다 잡혀 군대에 끌려온 80학번, 중대장에 따르면 그냥 데모꾼이 아니라 어떤 조직에서 이론가로 활동했다던 놈, 쫄다구였지만 형 같은 느낌이 강했던 점잖았던 그 놈. ‘그래 가방 끈 긴 새끼가 한마디 해봐라’ 그때 그가 했던 말을 요약하면 이렇다.

‘어쩌면 우리가 걔들을 그렇게 몰아 부치는 것일지도 모른다. 대치하는 건 양쪽 국민들이 아니라 양쪽 정권이다. 아시다시피 박정희나 지금 전두환이나 둘 다 군인이지 않는가. 군인들 입장에서는 남북대치가 계속 있어야 정권유지가 가능한 측면이 있는 거다. 남북한의 국력을 봤을 때 김일성이 다시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제로이다. 하지만 남한의 군사정권은 북한의 위협을 계속 과장 선전한다. 북한의 위협이야말로 남한의 군사 독재정권이 유지될 수 있는 유일한 보루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오히려 우리에게 손을 내밀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전두환 군사정권은 그것을 거부하고 오히려 북한의 도발을 교묘히 유도해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

쉽고 당연한 말이었는데도 거기에 있던 거의 모두가 이 말에 거부감을 보였었다. '이 새끼 빨갱이 새끼 아냐?' 당시엔 젊은이들이라도 ‘반외세’나 ‘북한과의 무조건 통일’에 대해선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때였다. 북한에 대한 인식은 ‘무찌르자 공산당’ 수준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학생운동권내에서도 이런 견해차이가 있었던 걸로 안다. 그래서 나중에 자민투와 민민투로 갈라지지 않았던가. 나중의 개념으로 보자면 유식한 이 쫄다구의 의견은 자민투나 NL 계열의 이념이었겠다. 사람들의 거부감을 생각해서 영리한 이놈이 반미나 반외세에 대한 건 쏙 뺐던 거고. 하지만 전날밤의 매복사건과 어우러져 쫄다구의 이 의견은 나로 하여금 북한에 대해 달리 생각하게 만든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통일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빨갱이는 아니구나.. 북한사람들이 무서운 괴물들은 아니구나.. 라는 아주 당연한 인식의 전환을 이루었던 것이다. 이는 아주 나중에 내가 김대중 대통령을 이해하게 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김대중
난 원래 김영삼의 열성적인 지지자였다. 87년이었던가 당시 여의도 100만 군중집회에도 참석했었고, 집회가 끝난 후 여의도에서 시청앞까지 도보행진에도 빠지지 않았었다. 그때 구호는 ‘후보사퇴 김대중’이었다. 후보단일화만 이룬다면 대통령 당선이 떼어놓은 당상이었던 그때 김영삼의 앞길을 막고 있는 김대중은 증오의 대상이기도 했다. 결국 둘 다 떨어졌다.

이런저런 사연으로 김영삼이 3당합당을 통해 대통령이 되었다. 그것이 변절이라고 하더래도 더 큰 화합의 차원으로 보아 그의 행동을 이해해 주기로 했었다. 누구라도 꼭 했어야 할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화투사 김영삼은 군사정권과 보수언론에 진 큰 빚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었다. 어렵게 얻은 김일성과의 회담기회.. 김영삼에겐 노벨상은 떼어놓은 당상이요 자기 이름을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길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근데 하필이면 김일성이 회담을 눈앞에 두고 떨꺽 죽고 말았다. 하늘이 내린 기회가 날아가 버렸다. 그 후 김영삼의 급격한 보수화와 좌충우돌 국정실패, 그리고 가벼운 언사에 따른 실망감은 나로 하여금 그의 필생의 라이벌 김대중을 다시 보게 만들어 주었다.



박정희에 의해 암살을 당할뻔 했었고, 전두환에 의해 내란음모죄로 사형선고를 받았었던 사람, 독재정권과 보수언론들에 의해 영원한 ‘빨갱이’로 낙인 찍혀 상당수 국민들도 빨갱이나 전라도 대통령, 국가전복세력의 괴수정도로 여기고 있던 사람. 과연 내가 그를 싫어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없었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나는 그를 싫어하고 있었다. 그에 대해서 나는 아는 게 거의 없었던 것이다. 그저 그의 사투리 섞인 말투나 쉰 목소리가 싫어서, 연설할 때 표정이 싫어서, 너무 전라도 사람들끼리 단합하게 만들어서, 빨갱이인 그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큰 혼란에 빠질 것이어서.. 처럼 어처구니 없는 것들이었다. 주변의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그냥 막연하게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었던 거였다. 굳이 그럴듯한 변명을 하나 끌어대자면.. 원한이 사무쳤을 그가 대통령이 되면 증오와 보복의 정치를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하나 있었다.

내가 가졌던 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너무 쉽게 깨져버렸다. 바로 이경규가 진행하던 어떤 프로그램이었다. 이경규가 갑자기 새벽에 찾아가 만나던 프로그램.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를 싫어했었기 때문에 그게 깨지는 계기도 참 단순했다. 김대중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그렇게 쉽게 없어져 버렸다. 그래서 그 다음 대통령 선거에선 김대중을 찍었다. 큰 의미는 없었다. 김영삼 한번 해먹었으니 당신도 한번 하쇼.. 였을 것이다.

물론 김영삼과 김대중에 대한 감정과 평가는 공히 애증의 교차다. 둘 다 민주화의 공로는 인정받지만 정당 민주주의의 최대 걸림돌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또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공고히 하고 그로 인해 정치적 혜택을 받았다는 것도 역사의 심판을 피하기 어렵다.


한번 싸운 놈과는 죽을 때까지 안보고 지내야 하나
중3때.. 말다툼을 가볍게 하던 상대방 놈이 느닷없이 주먹을 내 눈에 날렸다. 무방비상태에서 정통으로 눈을 맞은 나는 맥없이 고꾸라졌고 이어진 그놈의 주먹질과 발길질에 온 몸이 채였다. 다행히 친구들이 뜯어말려 잠시 몸을 추스릴 수 있었고, 다시 앞이 보이기 시작하자, ‘치사한 새끼.. 딴데 보고 있는데 눈을 쳐?’ 분에 못 이겨 싸움을 다시 시작했다. 이번엔 제대로 실력발휘 좀 했다. 깜도 안되는 새끼가.. 그리고 싸움을 끝냈다. 

싸움 이후에 곧 졸업을 하고 고등학교가 달라져서 이놈을 평생 한번도 본적이 없지만.. 만약 이놈을 길거리에서 다시 만났다면 어떻게 했을까? 이 씨바새끼 그때 내 눈 쳤던 새끼.. 이러면서 또 싸움을 했을까? 아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옛날 얘기 하면서 소주잔이라도 기울였을 것이다. 이게 당연한 인간모습이고 지혜이며 상식이다. 예전에 한번 싸운적 있다고 그놈과 계속 원수로 지낼 이유는 없다. 


남북 분단은 독재정권간의 협정
1950년 전쟁이 벌어져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리곤 아무 성과도 없이 전쟁전처럼 갈라진 상태로 오십년이 흘렀다. 우린 그 동안 단 한번도 그들과 화해할 생각을 안했다. 여전히 멸공 승공 반공이다. 오십년이 지났는데도 싸움의 앙금이 남아있고, 이미 쇠잔해 주먹을 휘두를 수 없는 상대인데도 금세라도 그들이 주먹을 날려올 것이라 겁을 먹고 있다. 누구라도 이에 의문을 품으면 바로 '빨갱이새끼'라는 낙인이 찍혔다. 국민 모두가 이런 게 당연한 줄 알고 살았었다.

근데 사실 이거 참 이상한 나라였다. 다른 곳에선 공산주의가 이미 몰락하고 있었지만 북한의 공산주의는 견고했다. 다 남한의 독재정권 때문이었다. 다른 곳에선 군사정권이 거의 다 사라지고 있었지만 남한의 군사정권은 견고했다. 다 북한의 독재정권 때문이었다. 이렇게 양쪽 독재정권은 서로서로가 존재할 수 있는 보루 그 자체였다. 대결의 고착화, 분단의 고착화가 그렇게 정권의 야욕으로 기정사실화 되는 나라였다. 즉 남북한의 분단은 이데올로기의 대결이 아니라 독재정권들간의 협정이었던 것이다.  


햇볕정책, 적이라도 용서하고 화해 
김대중은 햇볕정책이란 걸 폈다. 북한을 몰아부쳐 멸망시키려고 할게 아니라 그들 스스로에게 먼저 변할 기회를 줘보자는 것이었다. 군대시절 쫄다구가 깨우쳐 주었던 그 얘기와 일맥상통하는 것이었다. 조상들이 한 번 싸웠다고 자손 대대로 원수로 지내는 것만큼 황당한 일이 세상 어디에 있을까. 북한과의 그런 원수관계는 누군가가 반드시 깨줘야 했다. 그럴 수 있었던 첫번째 기회를 손에 쥐었었던 사람은 김영삼이었는데 신념이 부족했던 그는 실패했다.

그래서 두번째 기회를 잡은 사람이 김대중이다. 군사정권과 보수언론에 빚이 없는 그는 그일에 적임자였다. 전두환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고서도 그를 용서하고 그와 화해했었던 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민족과 국가에 대해 진심으로 고뇌했던 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희한한 대한민국 사정을 지켜보던 세계가 그의 업적을 인정했다. 그게 노벨평화상이다. 김일성과의 회담을 날려버리고, 라이벌 김대중이 김정일과 회담하고 노벨상까지 타는 장면을 지켜봐야했던 김영삼. 시기심과 질투심에 눈이 먼 김영삼과 위기를 느낀 보수언론들이 김대중의 업적을 깎아 내리려 했지만 김대중이 이룩한 성과는 여전히 위대하다. 햇볕정책은 배달민족의 역사상 기록에 남을 대업적이다. 영문도 모른 채 자손 대대로 치고 받고 싸워야 할 운명에 있었던 배달민족, 어느 한쪽이 멸망해야 끝이 날 의미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었던 배달민족이 처음으로 과거를 털고 화해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였기 때문이다.

내가 김대중 대통령을 싫어했지만 존경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적들과 화해하고 그들을 용서하고 보복하지 않는 것을 몸소 실천한 그의 품성과, 같은 정신으로 남북관계에서도 앙금을 털고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전기를 마련한 업적.


보수들의 광기와 살기가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하지만 이 땅의 보수들은 역시 변함이 없다. 보수라고 불리울 자격도 없는 쓰레기들이지만.. 악을 쓰며 김대중과 노무현을 비난한다. 지난 십년간 김대중 노무현이 북한에 퍼주는 바람에 지금 북한이 핵무기 갖고 장난치는 거라 한다. 북한이라는 비정상 국가와의 대화나 화해라는 건 있을 수가 없고, 지금보다 더 세게 밀어부쳐 멸망시켜야 한다고 외친다. 필요하다면 미국이 한반도에 전쟁이라도 일으켜서 북한 정권을 쓸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금이라도 북한에 호의적이면 ‘육이오를 겪어보지 않아서 모른다’ 고 하는 그들, 십분 전쟁을 겪은 그들의 심정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그들의 주장은 이제 너무 피곤하다. 그렇게 오십년간 악을 쓰고 서로의 욕을 해대었는데 우리 민족이 무엇을 얻었으며 또 앞으로 무엇을 얻수 있다는 것인지 난 알 수가 없다. 

이명박으로 정권이 바뀐 후 이런 보수들의 목소리가 커져도 너무 커졌다. 그들의 언사에선 살기와 저주마저 느껴진다. 온 나라에 그 살기와 저주의 굿판이 벌어지고 있다. 혜화동에도, 부엉이 바위에도, 신촌에도 그들의 살기와 저주가 힘을 발했다. 김수환 추기경,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이 차례로 가셨다.


얼마전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김영삼과 김대중의 현실정치 참여 발언, 특히 김영삼의 언행에 흥분하여 둘 다를 싸잡아서 이 블로그에서 극렬하게 비난한 적이 있었지만.. 막상 김대중 대통령이 가니 망연자실이다. 이제 누가 남아 있어 미친 보수들의 날뛰는 광기를 잠재울 것인가. 하늘은 이제 대한민국을 버리는 일만 남았단 말인가. 마지막 남아 그 광기를 꾸중하던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가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오래도록 고생하셨으니 빨리 쉬셔야겠지만.. 그 쉬시는 것을 잠시 미뤄주셔야 할 것 같다. 먼저 가셔서 아직 쉬지 못하고 대한민국을 안타깝게 내려보고 계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수환 추기경을 만나, 세분이 함께 간곡히 하늘께 여쭤주길 바란다. 제발 대한민국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고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Berklee와 CalArts 의 학생들이 서머스쿨 딱 2주간 쓰던 악기들을 야마하 미주본사의 후원으로 ‘Up to 50% Off’ 할인해서 판단다. 신문 전면광고다. 새것과 다름없는 드럼 기타 키보드 피아노등을 믿지못할 가격으로 준다네. 기간은 목금토 딱 3일간. 마침 D-Tune 기타가 하나 필요하던 참이라 그곳에 갔다. Yamaha 본사의 후원이래길래 야마하 중에서 좋은 걸로 하나 골라볼 요량으로 간건데 웬걸 거기에 Taylor가 있다. 역시 할인대상이란다. 이거 그야말로 웬떡이다.

기타 좀 쳐보자고 Thumb Pick을 잠시 빌려줄 수 있겠냐고 했더니 사장이 매몰차게 안 된단다고 한다. 악기가 상할 우려가 있어서 안된단다. 띠바 이 따식이 날 뭘로 보고.. 그냥 떰픽없이 테일러 서너종류를 쳐보는데 사장이 부리나케 다시 왔다. ‘떰픽 드릴께요’ ‘안된다면서요?’ ‘아닙니다. 드리겠습니다.’

띠바 됐네요. 사실 궁금한 건 가격이었다. 반값에 테일러를 살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었다. 가격표를 잡고 물었다. ‘여기서 얼마 빼주십니까?’ ‘이건 2백불 빼드립니다.’ 머? 2백불? 가마있어봐.. 이백불이라면 할인이 5% 도 안되는거잖는가. 50% 래놓곤 겨우 5%를 빼주겠다고? '아니 테일러도 할인대상이라면서요?' '네 맞습니다. 그래서 빼드리는 겁니다'

아.. 또 속았다. Up to 50% Off..
Up to 라고 했으니 '최대' 50%까지 라는 말 아니든가. 싸구려 기타는 50%도 할인해 주지만, 비싼 악기는 그렇게는 안되고 1~5% 정도 빼주겠다.. 할말 없다. 'Up to 50% Off' 맞잖아.. 큰 글자 50% Off 에 또 속았다. 한두번이 아닌데 여전히 속는다. 띠바.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경색은 친척사이

2009.08.14 07:53 | 自然, 自然醫學 | 요팡

http://kr.blog.yahoo.com/doorieclinic/3932 주소복사

싣니보이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워낙 많이 알려진 내용들이긴 합니다.


조오련과 마이클잭슨
우리가 흔히 ‘심장마비’라고 부르는 것을 정확히 말하자면 급성심장정지(Sudden Cardiac Arrest)이다. 그리고 심장마비를 영어로 번역하면서 Heart Attack이라고 쓰는데 사실 이것도 틀렸다. Heart Attack은 심장마비(심장정지)가 아니라 ‘심장발작’을 의미한다. 띠바 그게 그거 아니냐고? 아니다. 약간 다르다. 심장발작은 심근경색등의 ‘질병’이고, 심장정지(심장마비)는 그에 따른 ‘상태’이다. 따라서 굳이 맞게 써야 한다면 ‘심장발작(heart attack)이 와서 심장정지(sudden cardiac arrest)로 심장성급사(sudden cardiac death) 했다’ 라고 표현해야 한다.

근데 일상생활에서 이렇게 말하면 재수 없다. 그냥 ‘심장마비로 죽었다’ 라고 해야 사회생활 원만하게 한다. 아무튼 최근에 이렇게 죽은 사람이 조오련과 마이클 잭슨이다. 둘 다 심장성급사를 했지만 심장정지를 일으킨 심장발작의 원인은 서로 달랐다. 조오련은 심근경색이었고 마이클잭슨은 약물과용이었다. 이 심장급사의 원인이 한두가지가 아닌 모양이다.


심장성급사의 원인
심장성 급사의 대표적인 원인질환은 허혈성 심장질환 (급성 심근 경색증, 협심증), 고혈압, 악성 부정맥 질환, 심근 질환 (심장근육의 병 - 확장성 심근증, 비후성 심근증), 대동맥 질환 (대동맥 박리증), 판막질환 (대동맥 판막 협착증), 심낭질환 (심낭압전), 약물과용등이다. 일상에선 잘 쓰지 않는 한자말로 번역해 놓았기 때문에 질병명만 봐서는 무슨 병인지 짐작하기 힘들다.

虛血性 심장질환이라 함은 심장에 피 공급이 제대로 안되어 일어나는 병을 말하고, 不整脈은 맥박이 제 멋대로 뛰는 걸 말한다. 심근질환(심근증)이란 심장의 근육에 이상이 생긴 병을 말하고, 대동맥 박리증이란 대동맥(3겹)의 안쪽겹이 찢어져(박리) 피가 그리로 스며들어가는 걸 말한다. 판막질환이란 심장에 있는 4개의 방 사이의 문짝에 문제가 생긴 병이고, 심낭질환은 심장을 싸고 있는 막(심낭)에 문제가 생겨 그것이 심장을 압박하는 것을 말한다. 얼핏 들어도 복잡할 거 같다. 하지만 이걸 다 알 필요는 없고 우린 허혈성 심장질환만 알면 된다. 심장성 급사의 대부분이 허혈성 심질환이기 때문이다.


허혈성 심장질환만 알자
허혈성이란 피가 모자란다 (虛血)는 뜻이라고 했다. 온 몸에 혈액을 보내는 심장이지만 자신도 혈액이 필요하긴 마찬가지다. 그래서 심장 자신에게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있다. 이것이 바로 ‘관상동맥’이란 것이다. 허혈성 심장질환이란 바로 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 근육에 대한 혈액 공급이 차단되고, 그래서 심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심장성급사의 사망기전은 대부분 심실세동(ventricular fibrillation) 등의 부정맥이다. 이는 심실의 각 부분이 무질서하고 빠르게 수축이완하는 상태를 말한다. 아주 빠르게 불규칙하게 심실이 박동을 해서 심장이 우리 몸으로 혈액을 내보내질 못한다. 혈액순환이 정지된 상태이고 혈압은 0에 가깝기 때문에 즉각적인 응급치료가 없으면 3~6분 이내에 사망한다. 뇌가 혈류 공급 없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이 딱 그만큼이기 때문이다. 심실세동에 대한 응급 치료 방법은 전기적 충격을 심장에 가하는 것이다.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보는 전기충격기 (자동 외부 제세동기 / 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 AED)가 바로 이것이다.)

여러가지 심장병 중에서 허혈성 심장질환이 돌연사의 압도적인 원인이 되는 것은, 이 질환 자체도 치명적이지만, 발병이전엔 거의 징후나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 때문이다. 평소에라도 약간의 증상이 있다면 미리 병원에라도 가볼텐데, 허혈성 심장질환의 경우는 징후나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심장정지가 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이다. ‘어? 이 사람 갑자기 왜 이러지?’ 운이 좋아 5분정도 이내에 응급조치를 받으면 살아나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망한다. 죽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느 프로야구 선수처럼 식물인간이 되어 버린다.


돌연사 - '허혈성' 심장질환과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그런데.. 이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성급사의 주요원인만이 아니다. 이 허혈성 심장질환은 돌연사 전체로 보아도 무려 80%를 차지한다고 한다. 갑자기 죽는 사람 열명중 8명이 이걸로 죽는 거다. 이거 보통 무서운 게 아니다.

그렇다면 돌연사의 나머지 20%는 뭘까? 바로 뇌졸중(腦卒中 뇌졸'증' 아님)이다. 흔히 말하는 중풍. 알다시피 뇌졸중은 크게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뉜다. 뇌 혈관이 막혀 뇌손상을 입은 것을 뇌경색(허혈성 뇌줄중), 뇌 혈관이 터져 뇌손상을 입은 것을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이라고 한다. 과거 한국인들에겐 뇌출혈의 빈도가 더 많았는데 요즈음에 들어선 뇌경색의 빈도가 더 많아져서 전체 뇌졸중 환자의 70%가 뇌경색이라고 한다. 예전엔 물불 안 가리고 화를 분출하다 혈관이 터져 중풍을 많이 맞았는데, 요즈음엔 에티켓으로 참고 억누르는 대신 기름진 음식 많이 먹어 혈관이 막혀 중풍을 맞는 모양이다.

아무튼 전체 뇌졸중의 70%가 뇌경색이라면, 전체 돌연사에서 뇌경색이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해 보면 대략 14%쯤 된다. 결국 돌연사의 거의 대부분이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라는 뜻인데, 이름에서 보다시피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경색은 원인이 같다. 뇌경색의 다른 이름이 바로 '허혈성 뇌졸중'인 것이다. 둘 다 똑같이 혈관이 막히는 거다. 돌연사의 94%가 허혈성.. 따라서 혈관 막히는 것만 조심하면 돌연사의 대부분(94%)을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2005년 미국에서 많이 팔린 약(전문 의약) 상위 20개

1. LIPITOR (Pfizer) Treats high cholesterol: $8.4 billion
2. ZOCOR (Merck) Treats high cholesterol: $4.4 billion
3. NEXIUM (AstraZeneca) Treats heartburn: $4.4 billion
4. PREVACID (Abbott & Takeda) Treats heartburn: $3.8 billion
5. ADVAIR DISKUS (GlaxoSmithKline) Treats asthma: $3.6 billion
6. PLAVIX (Bristol-Meyers Squibb & Sanofi-Aventis) Treats heart disease $3.5 billion
7. ZOLOFT (Pfizer) Treats depression: $3.1 billion
8. EPOGEN (Amgen) Treats anemia: $3.0 billion
9. PROCRIT (Johnson & Johnson) Treats anemia: $3.0 billion
10. ARANESP (Amgen) Treats anemia: $2.8 billion
11. ENBREL (Amgen & Wyeth) Treats rheumatoid arthritis: $2.7 billion
12. NORVASC (Pfizer) Treats high blood pressure: $2.6 billion
13. SEROQUEL (AstraZeneca) Treats schizophrenia: $2.6 billion
14. EFFEXOR XR (Wyeth) Treats depression: $2.6 billion
15. ZYPREXA (Eli Lilly) Treats schizophrenia: $2.5 billion
16. SINGULAIR (Merck) Treats asthma and allergies: $2.5 billion
17. PROTONIX (Wyeth) Treats heartburn: $2.4 billion
18. RISPERDAL (Johnson & Johnson) Treats schizophrenia: $2.3 billion
19. NEULASTA (Amgen) Treats chemotherapy side effects: $2.2 billion
20. REMICADE (Johnson & Johnson) Treats rheumatoid arthritis: $2.2 billion


돌연사의 94%가 혈관문제라니..
보다시피 1위와 2위가 바로 콜레스테롤 저하제이다. 왜 이렇게 콜레스테롤 저하제가 많이 팔리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돌연사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돌연사의 80%가 허혈성 심장질환, 14%가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라고 했다. 근데 두 질환 모두 혈관이 막혀 생기는 병이다. 따라서 '혈관에 때 끼이는 것'만 예방하면 돌연사의 94%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약들이 이렇게 많이 팔린다.

하지만 혈관이 막히는 것을 모두 콜레스테롤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번 콜레스테롤을 얘기할 때 말한 적 있다. 몸에 좋으라고 먹는 비타민이 엉망진창 생활습관에 면죄부가 되어 결과적으로 몸에 해를 끼치듯, 콜레스테롤 저하제도 결국엔 몸을 더 해롭게 할 것은 뻔한 이치다.

비단 이런 처방약뿐만이 아니다. 정체불명의 건강식품이나 알약들이 판을 친다. 혈액을 맑게 해준다.. 혈관청소를 해준다.. 어혈을 제거해 준다.. 하루가 멀다하고 혈액과 혈관에 대한 약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만큼 사람들이 사먹기 때문이다. 돌연사가 무서우니까. 그러나 장담하건대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포함한 이런 정체불명의 약들.. 전혀 도움 안된다. 아니 오히려 해가 될지도 모른다. 마이클 잭슨이 심장급사한 게 바로 약물때문이다. 약 너무 좋아하다간 반드시 그 약에 당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아주 간단하다. No 육식과 No 담배, 그리고 소식다동 이다. 이것만 실천하면 돌연사 위험의 상당부분이 모두 제거된다고 본다. 94% 예방을 위해 방법들이 더 있지만 사실 실행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스트레스 안받기, 공기 맑고 물 맑은데 가서 살기.. 그러니 우린 No 육식과 No 담배, 그리고 소식다동만 열심히 실천하면 된다. 

결론이 뭐 이렇게 간단하냐고? 이게 다다. 믿으라 그리하면 구원을 얻는다. ㅎ



* 하도 열받아서
꼭 누구를 빼어닮은 어떤 개 같은 자식 하나가 여배우 한명을 고소했다고 한다. 내 지금껏 살아오면서 한번도 틀리거나 의심해본 적이 없었던 진리가 ‘사람은 생긴대로 논다’ 이다. 


그 여배우가 블로그에 개인 의견을 올렸는데 ‘미국쇠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먹는게 낫다’ 고 했었단다. 근데 이 말 때문에 촛불집회가 벌어졌고 아직까지도 미국쇠고기가 잘 안 팔리고 그래서 지네 장사 망했다는 얘기다. 물론 여배우가 좀 틀리게 말하긴 했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는 것은 희석된 청산가리를 먹는 것과 같다’ 라고 했으면 좋았을 것을.. 아무튼 이 쥐새끼처럼 생긴 이놈은 그 여배우를 고소했다.

어이가 없다. 개인 블로그에 자기 개인의 의견을 개진하는 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의 자유이다. 여배우가 청산가리 운운했던 곳은 여럿이 토론하는 사이트가 아니다. 자기 개인 블로그다. 만약 이놈이 고소를 하려면 여배우가 아니라 그 글을 본인도 모르게 대중에게 널리 알린 언론사를 고소했어야 한다. 근데 이놈은 여배우를 고소했다. 뭐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나. 참 치졸스럽기 짝이 없는 놈이다.

더 어이가 없는 것은 이놈이 인터뷰를 틈타 고기 장사를 하면서 내뱉은 말이다. ‘지금 열여섯 된 학생들이 15년~20년간 미국산 쇠고기 안 먹으면 단백질 부족으로 체력 저하가 일어날 것이다’라고 이놈이 공개적으로 말했다. 미국 쇠고기를 안먹었다고 우리 애들 체력저하가 올거란다. 잘 걸렸다. 이놈이야 말로 불특정다수 국민건강을 광범위하게 해치게 할 말을 뱉었다. 고소당해야 할 놈은 바로 이놈이다.  


그건 그렇고..
이놈이 수입한 쇠고기를 부디 이놈도 부지런히 먹기를 간절히 바란다. 허혈성 심장질환과 허혈성 뇌졸중이 이놈을 기다리게끔. 부디 많이 쳐먹어라. 제발. 이 쒸레기 같은 넘아.

돌연사
2007년 우리나라에서 숨진 24만5000명의 사망 원인별 비율을 보면 1위 암(27.9%), 2위 뇌혈관 질환(뇌졸중 12%), 3위 심장 질환(8.8%) 순이었다. 2위와 3위 모두 혈관성 질환이기 때문에 이 둘을 합치면 20.8%이다. 세계적으로 보면 사망원인의 독보적(29%) 1위는 혈관성 질환(대부분 심장질환)이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29%)인 암은 세계적으로 보면 3위(12.6%)로 떨어진다. 한국인들에게 암이 사망원인 1위가 되는 것은 아마 짜고 맵게 먹는 식습관 때문일 것이고, 세계인들 특히 서구인들에게 심장질환이 사망원인 1위인 것은 육류위주로 먹는 식습관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 한국인들의 식습관도 서구화되면서 한국인들의 사망원인에서 혈관질환이 차지하는 비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50% 정도는 '돌연사'로 사망하는데, 돌연사란 증상이 나타난 후서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것을 말한다. 즉 심혈관 질환을 가지고 있던 사람의 반 정도가 느닷없이 한시간만에 죽는다는 뜻이다. 무섭다.


쾌락의 황천길, 복상사
이 돌연사 중에 ‘복상사’라는 것이 있는데, 섹스 중에 여성의 배 위에서 죽음을 맞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腹上死)이다. 이름과는 달리 이 복상사는 섹스 도중보다는 섹스 후 서너시간 후에 편안히 잠을 자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이 복상사도 돌연사의 하나인데 다만 사망의 시점이나 상황이 ‘섹스’와 관련될 때 그것을 비꼬아 복상사라고 부른다. 이 복상사는 여자보다 남자들에게 더 많고, 섹스의 상대는 애인이 많으며, 복상사의 장소는 대개 자신의 집이 아닌 다른 장소라고 한다.


혼외정사나, 나이 어린 배우자와의 섹스는 정신적 부담때문에 육체적으로 무리를 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정식 배우자와도 때에 따라 과격한 섹스를 하는 경우도 있다. 싸우고 나서 화해차원의 격정적 섹스, 만취상태에서 과격한 체위구사, 바이애그라 복용 후 무리하게 섹스.. 이러다가 죽는 것이 복상사다.

이 복상사는 불리우는 이름도 다양해서 ‘sweet death’, ‘saddle death’, ‘mort douce (sweet death)’, 色風이라고도 부른다. 그 외에 愛情死, 房事死, 快樂死, 極樂死, ‘황홀한 황천길’ 등 여러가지로 불리운다. 여러가지 죽음이 있지만 순간의 기준으로만 본다면 꽤나 행복한 죽음이다. 그래서 어떤 주책 노인은 자신의 꿈이 '80 넘어 복상사로 죽는 것'이라고 하기도 했었다.

이 복상사는 다른 돌연사와는 많이 다르다. 복상사라는 단어엔 ‘섹스’의 이미지, 또 거기에 더해 ‘불륜 외도’ 혹은 ‘늙은 것이 젊은 것과’ 라는 이미지가 겹쳐지기 때문에, 이 복상사는 대부분 숨겨지고 그냥 심장마비나 뇌출혈로 인한 돌연사로만 알려지게 된다.

복상사의 원인, 그 엄청난 남녀차 
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복상사의 원인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다. 평소에 증상을 느끼지 못하던 정도의 경증의 환자라도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격한 섹스를 하면 그 흥분으로 인해 혈관 질환이 순간적으로 악화되고 심장마비나 뇌출혈이 발생하여 죽는 것이다. 복상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흥분으로 인한 혈압상승이다. 오르가즘 시에 혈압이 정상상태보다 두배이상 치솟기 때문인데.. 여기서 재밌는 것이 남녀간의 사망원인의 차이이다.

남성의 경우 복상사의 원인이 심장마비 60%, 뇌출혈 37%, 기타 3%의 순이고, 여성은 심장마비 18%, 뇌출혈 80%, 기타 2% 순이라고 한다. 이 통계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남성은 육체(심장)로 섹스를 하고, 여성은 정신(뇌)으로 섹스를 한다는 것.. 현격한 남녀차이다. ㅋ 어쨌든.. 섹스하다가 죽는거엔 남성은 심장마비로 많이 죽고, 여성은 뇌출혈로 많이 죽는다.


남성 복상사의 원인, 협심증과 심근경색
복상사 남성들의 사망원인 60%를 차지하는 심장마비(Sudden Cardiac Arrest, 심장발작 Heart Attack)는 말 그대로 심장이 멎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그 원인이다. 심장혈관이 좁아져서 심장근육에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한 상태가 협심증(Angina Pectoris) 이고, 심장혈관이 아예 막혀 혈액순환이 완전 두절되어 심장 조직이 죽어버리는 것이 심근경색(Myocardiac Infarction)이다. 따라서 협심증은 안정을 취하면 곧 나아지지만 심근경색은 한번 일어나면 심장마비로 죽음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증의 협심증환자라도 순간적으로 심장에 극도로 많은 피가 요구되는 경우(^^)가 되면 심각한 허혈상태가 되어 심장조직이 죽어버릴 수 있다. 이 역시 심근경색에 의한 심장마비다. 평소 건강하다고 자신하다가 갑자기 복상사로 죽는 나이먹은 남성이 바로 이 경우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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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영영웅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는데, 그분이 올해 초 나이 어린 신부와 결혼했다는 걸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봤고, 또 그 분이 사망하자 부인이 자살을 기도했었다는 얘길 들으면서.. 잠시 발칙한 상상을 해봤다.

물론 그분의 경우가 이런 상황이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 점 분명히 밝히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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